철학이 필요한 시간: 해탈의 지혜 (혜능, <육조단경>에서)

 

사회를 지배하는 힘의 논리를 '야만'이라 한다.

시리아의 어린이 학살, 5.18의 핵심 측근 강창의의 득세, 혹은 <The Stonning>의 '명예살인'이란 이름으로 남자들의 폭력이 자행되는 중동사회를 보더라도 권력(힘)에 집착하는 야만적인(?) 사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 그렇다면 왜 집착이 위험할까?

집착은 자신에게 골몰할 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한 배려, 자비를 생각하지도 못하고, 오히려 관계의 위험성을 초래할 수 있다. (예: 시리아의 학살 등)

 

- 집착을 소멸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싯타르타의 8정도(八正道)를 불교에서는 집착을 소멸시키는 해법으로 제시했다.

 

- 바름(正)의 기준을 어디에서 찾아 보아야 하는 것일까?

폭력이 자행되는 시리아나 중동사회의 명예살인의 예를 보더라도, 그 사회의 문화 관점에 따라 바름의 기준은 상대적으로 제시되어졌다. (또 다른 예: 재벌, 개혁의 대상이냐? vs 재벌의 영향력이 부정적이더라도 경제적 활용도가 있기에 필요하다?는 시각의 차이) 하지만 우리 사회의 바름(正; 상식)의 기준을 고양된 시대적 가치, 혹은 도덕 수준에서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 바른 수행의 자세는?

먼지가 앉지 않도록 거울을 닦겠다는 강박관념의 신수와 맑은 거울엔 틀이 없다는 혜능의 말을 비교하자면,  집착을 버려야만 우리는 고통에서 빠져나올 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한 자비를 실천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예를 들어, 방 청소를 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방 청소에 집착하는 순간 왜 방 청소를 하는지 그 이유를 잊게 되고, 집이 내가 쉴 곳이라는 그 본질을 잃게 되고 게다가 타인이 방문해 함께 기쁨을 누릴 공간이 바로 집임을 놓치게 된다.  즉, 해탈의 지혜는 집착에서 벗어나 자신과 타자에 대해 애정과 관심을 보이는 여유를 갖는 것이다.

 

11강 자료집에서

 

여는 시: 황지우의 '뼈아픈 후회'(1994)

 

- 자신이 옳다고 주장했던 가치들(Idols) 혹은 자신에 대한 혹은 타인에 대한 집착이 모두 폐허가 되었다. 그 집착이 사랑인 줄 알았지만 깨달음을 얻은 이 순간, 진정한 사랑은 바로 관계를 형성해야 함을 알게 되었다.

 

Q. 최근 시사 쟁점을 토론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우리는 우리 주변과 긴밀한 상호연관성을 갖고 살아간다. 우리 곁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에 대해 함께 해결해 나가려는 태도 속에서 서로의 가치를 존중하며, 존재론에서 관계론으로 우리의 의식의 확대를 발견하게 된다.

(예: 소말리아의 기아 문제는 그냥 가난한 것이 아니라 프랑스 식민지 당시 삼림을 목초지로 마구 개간하여 전 국토의 70% 가 현재 사막화 되어 빈곤에 허덕이게 된 것 뿐만 아니라 내전으로 더욱 심화된 것이다. 즉, 서구 문명의 탐욕으로 아프리카를 비롯한 제3세계는 빈곤으로 하루 수만 명의 아이들이 굶어 죽게 되었다.)

 

- 그래서 최근 학생들의 자살 문제도 의지 박약의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상호연관성의 맥락에서 내 문제로, 우리 사회의 문제로 우리의 인식을 넓힐 수 있어야 한다.

 

- 노동법에 대해 배우는 프랑스의 고교생들은 노동자의 권리, 자본가의 책임, 노사협상 등의 과정을 배움으로 서로의 입장(인권)을 이해하게 되어 자연스레 신뢰사회를 알아가게 된다.

 

Q. 학생인권조례 시행 논란에 대해

 

1. 왜 서양에는 유례 없는 학생인권조례가 대한민국엔 시행되어지고 있는가?

  경쟁(서열화, 질서, 비굴의 논리를 가르치는)을 부추기는 사회 구조적 모순과 교육 주체들의 인권(=자율권, 선택권의 보장)이 결여된 교육 환경 속에서 그 본질적인 문제를 찾을 수 있다.

 

2. 시행 중인 학생인권조례가 가진 헛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은?

- 국가독점의 교육이 아닌 시민주도의 대안 교육 마련(정부의 재정 지원+주체적이 교육 시스템)

- 학생들의 전공, 커리큘럼 선택권 부여

- 미니 학교화(소규모의 학생 정원과 담임제도의 개혁)

- 의무교육의 확대로 인한 12학년제 도입

- 지역사회와의 연계(예: 스위스의 교장 공모제-지역학교화, 지역 공동체와의 상호긴밀성 유지, 학교를 지역사회의 평생교육 기반으로 확대)

- 상하 관계(선후배 등의 수직적 위계 질서)의 문화적 관습 타파(예: 학생과 교사가 서로 존대말을 쓰는 교실에서 인권의 기본 개념을 배우는 어느 초등학교 소개)

 

Q. KTX 민영화와 관련해 조,중,동의 기사는 찾기가 힘들다. 왜?

 

6월 13일 과제

 

박민규의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와 김해원의 <열일곱 살의 털>을 읽고 작품 독해하기와 토론 쟁점을 찾아 교안을 작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