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수업 주제 : 토론 수업 어떻게 할까?

♣들어가기 (10:10~11:50) :
<‘2005년을 보내며’-①내가 겪은 일 ②우리나라 10대 사건 ③세계의 10대 사건 발표하기>

숙제를 해 오신 분은 써온 글을 낭독했고, 안 해 오신 대부분은 돌아가며 1분씩 발표시간을 가졌습니다. 도반님들의 진솔한 이야기에 함께 웃음과 눈물로 공감하는 훈훈한 시간이었습니다. 도반님들의 의욕적(?)인 발표 덕분에 시간이 많이 초과되었지만 그 소중한 시간이 도반님들과의 거리를 한 뼘 이상은 가깝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수업 주제 (12:00~1:10) :
<토론 수업 어떻게 할까요?>

토론 수업 중 힘들었던 경험을 발표하며,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토론 시간에 말을 하지 않는 아이 때문에 어렵다는 도반님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그것에 대해서, 그리고 전반적으로 박형만 선생님이 토론 수업에 대해 설명하신 부분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1. 토론 준비,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①교사는 최소한 2주 전부터 계획된 수업을 해야 한다-토론을 만드는 과정, 구성이 필요하다.
②토론이 아이들에게 맡겨지면 안 된다-아이들은 완벽하지 않다. 그래서 가치판단 형성이 되어있지 못하다. 예를 들어 ‘인권’에 대해 토론을 한다면, 교사는 풍부한 자료를 갖고 있어야 한다. 아이들은 한두 가지씩 준비하도록 한다.  
③방치된 토론과 '토론을 위한 토론'은 피해라.

2. 다양하게 토론하기
①토론 주제가 ‘사람이란 무엇인가’ 일 경우, 우선은 사람과 동물을 비교하게 하고 그것에 대한 근거를 찾게 하라.
②토론수업 전에 자료를 미리 나눠주어라-예를 들어 ‘사학법’ 관련 문제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입장이 되어 발표를 한 후에, 쟁점을 도출하고 옹호와 반대팀으로 나눠서 근거를 찾는다. 정당한 사유가 있는지를 살펴보고, 각 팀이 전략을 짤 시간을 준다.
③‘동물농장’의 경우 모의재판을 할 수 있다 -한달 정도의 준비 기간이 필요한데, 우선은 재판관련 영화를 보거나 재판방청을 통해서 감각을 익히게 한다. 역할을 지정할 때, 변호사는 평소에 말이 없는 아이를, 검사는 차분한 아이를, 재판장은 순발력이 뛰어난 아이가 맡도록 한다. 모의재판은 아이들 스스로 자기 재능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며, 토론에 대한 맥을 잡게 된다. 만약에 검사 역을 거부하는 아이가 있다면 “너는 진보적 성향이 강한 아이니까, 반대 상황에서 토론하는 능력을 키워 보렴.” 하는 식으로 유도를 할 수 있다. 고등부의 경우는 공소장을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아이들의 사고가 드러난다. 만약 수준이 낮은 반 같으면 잘한 반 아이들의 것을 빌려준다.
④주제가 ‘이성친구’일 경우 역할극을 한다 - 교사는 이것을 어떻게 입체화시킬지를 고민한다. 역할을 정하고 찬성과 반대를 나눠서 무슨 말을 할지 준비한다. 그 과정에서 의미와 가치를 끌어내도록 한다. 육체적 욕망을 품게 되면 우리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노골적으로 토론해서 자의식을 갖게 한다.
⑤수위를 정해야 하는 토론 - 예를 들어 ‘사형제도’ 같은 경우는 왜 만들어졌는지, 국가 권력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먼저 살펴본다. 주제가 ‘인권’일 경우도 하나씩 점검해 보면서 알게 해야 하는데 일상생활에서 발견되는 문제점에서 출발하여 사회 구조적 측면으로 다가간다.

3. 토론 수업, 왜 중요한가?
아이들은 사회를 스스로 해석하여 자기 생각의 모순과 오류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텍스트를 자기 것으로 소화하고 해석의 틀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토론 수업정리
1. 토론은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
2. 토론에서 실랄한 비판은 거짓이다-원칙을 깨고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도록 한다.
3. 토론을 통해 어떻게 이성적 판단을 갖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라.
4. 토론에서 교사와 아이들의 역할을 잊지 마라.  
5. 토론은 아이들 수준에서 시작하라. 교사는 깊이 있게 고민하면서 준비하라.
6. 교사의 의식이 아이들에게 그대로 투영되게 하지 마라.
7. 토론은 논술의 질이다-아이들에게 토론의 가치를 부여해라.
8. 논술에서는 토론과 토의 과정이 모두 드러난다.

♣박형만 선생님의 쓴소리 단소리
:역시나 조용조용 말씀하셨지만 저를 비롯한 여러 도반님들은 가슴이 콕콕 쑤셨을 것 같습니다.    

1. 까페 만들기  - 서로 의사소통의 공간을 만들어 정보교환이나 수업내용을 복습하자.
2. 아리랑 곡선 - 나이테에는 고운결과 거친결이 있다. 한해마다 생기는 결에 대해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우리 인생은 그 시대를 품고 있다. 참고로 박형만 선생님은 인생곡선을 죽을 때, 자식에게 선물로 줄 생각이라는, 멋진 말씀을 하셨습니다.  
3. 수료 준비위원회 구축- ①주제수업관련 자료 ②샘이 나눠주신 참고자료 ③수업소감과 수업정리 ④교안 (과제물)을 역할을 나눠서 정리하도록 하면 수료 때 그동안 수업한 내용을 책으로 묶어서 받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비용은 인당 2만원 정도라고 합니다.

♣다음차시 예고와 과제
1. 실전 토론 수업 : 토론 주제 - 친구 (동성친구 혹은 이성친구)
2. 과제 : 교안만들기 -기본 Text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텍스트는 자유롭게 그리고 관련 영화나 만화도 괜찮습니다.

♣기타 알림 : 수업일정 변경
날짜-2006년 1월 12일
휴강 사유-해오름 겨울 캠프
보강-3월 9일

예정된 <중등논술 22기> 수료일은 2월 마지막 주 목요일(2월 23일)입니다. 보강날짜가 3월 2일이 아닌 이유는 그날은 입학식 관계로 결석하는 도반님들이 많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변경된 일정표를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권샘의 변명
도반님들 정말 죄송합니다 --; 꾸벅.  낼 교안이 저조하면 제 책임인양 마음이 무거울 듯 싶습니다. 제 17강은 토론 수업이 핵심이었는데 정말 잘 정리해서 올려야지 하는 욕심으로 내일, 또 내일로 연기한 것이 이 모양이 되었습니다. 어차피 정리 내용은 달라진 게 없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전에 토론과 관련된 책을 몇 권 읽었는데 박형만 샘이 주신 <제17강>자료만큼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내용은 없었습니다. 도반님들도 <제17강>자료를 잘 숙지하셔셔 토론수업에 많은 참고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박형만 선생님과 도반님들 새해에도 건강하고 행복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