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장은경입니다.


중등논술 21기 제 18강 수업 요약정리 (첨부파일로 올려진 것을 붙여둡니다)

주제로 펼쳐가는 수업 : 나를 둘러싼 관계망 - 친구

오늘 다룰 주요 내용 / TEXT : ‘수레바퀴 아래서’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베니스의 상인’

- 나를 둘러싼 관계 이해하기 - 친구에 대해
- 나는 친구에게 어떤 존재일까?
- 내 삶의 동반자로서의 친구

※ 들어가기 - 마음 열기
* 아래 생각 중 하나를 정해서 자신의 생각을 발표해 보자.
1. 내 친구 소개하기 :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이야기 하기
* 내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친구는요~!!!
* 나에겐 특별한 친구가 있어요.
2. 나에게 친구는 이런 존재여요.
- 이상훈 샘 : PC통신 띠 동호회에서 만난 친구 소개.
   “직장 그만두고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 때 끝까지 따라다니며 챙겨주던 친구가 있었는데, 지금도 그 친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 오미영 샘 : 고교시절 삼총사 소개.
   “결혼과 출산 후 육아 부담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여유를 찾을 무렵부터 다시 관계를 돈독히 해 지금은 가족동반모임까지 결성, 만남을 지속하고 있다.”
- 박봉숙 샘 : 고등학교 1,2학년 때 첫 부임하신 담임선생님과의 특별한 만남을 소개.
   “가치관의 혼란이나 부재를 경험할 때 상담하는 언니 같은 분인데, 지금도  그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서로에게 충실한 관계를 지속함.”
- 박형만 샘 : 고등학교 때 절친했던 사이인데, 불행의 연속을 경험한 친구 소개.
   “대학진학, 학업 중도포기, 사업 시작, 실패, 재기 실패, 부도, 구속의 전철을 밟는 과정에서 다른 친구들이 빚을 청산하기 위해 큰 희생을 치루게 됨.”
* 중·고등학교 때와 대학 때의 친구와 다른 점은?
- 이영미 샘 : “중·고등학교 때의 친구는 자주 드나들어서 그 가족은 물론, 친척, 주변 이웃, 집안문화까지도 세세히 꿸 정도로 잘 알아 스스럼이 없는 좋은 관계유지”
- 이종완 샘 : “중·고등학교 때의 친구는 창이자 세상과 만나는 통로이다. 내면화하는 과정을 통해서 만남을 유지, 발전시켰기 때문에 추억도 많고 관계가 깊은 반면,  대학 때 친구나 사회 친구는 만나는 상황이 저마다 달라 밀도가 떨어진다.”

※ 󰂎 펼치기 - 텍스트 탐색
두 걸음 - 친구에게 말 걸기
          ‘수레바퀴 아래서’ 깊이 보기

2. 다음은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고 난 독후감이다. 이 글에 대해 간단한 논평을 통해 중학생 도반들이 생각하는 친구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글 1. ‘친구에 대해’를 읽고 나서
- <중략> ‘원래는 공부도 열심히 하고 모범생이던 아이들이 학년이 바뀌며 소위 논다는 친구들을 만나 타락의 길로 빠진다.  이것은 모두 친구 탓이다.  물론 친구 때문에 좋은 길로 가는 아이들도 많이 있다.’ -  <부분 발췌>
* 중학생 도반들에게 좋은 친구와 나쁜 친구와의 기준에 대해 근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하면 말을 잘 하지 못함.--- 이럴 경우에 그렇게 말하는 이면에는 보통 부모님들이 자기 아이가 잘못 됐을 경우 친구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영향을 받지 않았나 하는 선생님의 의견을 내비치면 도반들이 그렇다고 동조하는 편임.
* ‘노는 친구’란? --- 흔히 공부하지 않고 밖으로 돌아치는 친구라고 정의를 하는데, 잘못된 고정관념이 박혀 있음.  또 “좋은 친구와 만나면 어떻게 보내냐?”고 물으면 말문을 열지 못하는 것으로 봐서 ‘친구’를 관념적인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알 수 있고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며 아직 ‘친구’에 대한 ‘상’이 안 잡혀 있음을 알 수 있음.  도반을 대하는 선생님 자신도 중·고등학교 때를 돌아보면 지금 친구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었음을 기억한다.

* 실화 소개
2003년에 잠실의 어느 고등학교 학생이 여자친구와 헤어진 후 방황하던 중에 자신의 괴로움을 나누고 위로를 받기 위해 과외수업을 받고 있던 친한 친구에게 자신이 지금 죽으려고 하는데 나올 수 없냐는 전화를 했다.  전화를 받은 친구가 수업이 끝난 2시간 후에 만나면 안되냐고 하자 잘 있으라는 문자 메시지를 남기고 학교 앞 상가건물 옥상에서 투신자살을 했음.
- 내가 전화를 받은 친구의 입장이라면?
- 평소에 나에게 구원을 요청하는 친구들이 많을 수 있는데, 그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한다면 과연 그 관계를 ‘친구’라고 할 수 있을까?
- 전화를 받은 친구는 죄책감에 사로잡혔을 것이다.  그렇다면 전화를 받았을 경우, 나라면 도움을 줄 것인지, 아니면 말 것인지 어디에 우선순위를 둘 것인가? ---중학생 도반들은 자신의 일을 우선으로 생각했음.

* 이영미 샘 교안 『얼굴 빨개지는 아이』장 자끄 상베 글. 그림 / 열린책들
- 대상은 초등 5학년~고등학생까지로 설정.
- 주제는 ‘친구의 단점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보완하여 도와줄 수 있는가?’로 요약.
- ‘르네’의 갑작스런 이사로 ‘마르슬랭’과의 관계가 단절된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어른이 된 두 주인공이 우연히 다시 만나게 돼 우정을 이어가게 된다.  ‘르네’의 주소를 어른들이 부주의하여 잃어버리게 되어 연락이 끊길 수밖에 없었는데, 어른들이 아이들의 우정을 조금 가볍게 다루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 나의 행복지수에서 부모님, 형제, 친구들이 차지하는 각각의 비중을 따져보자고 발문을 던지는데, 이것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친구’라는 것을 알면서도 도반들에게 의도적인 질문을 던짐으로써 친구와의 관계를 지속,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서로 노력하고 진지하게 접근해야 하며, 충실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함이다.

* 탁윤란 샘 교안 『너도 하늘말나리야』 이금희 지음 / 푸른책들
- 대상은 중학교 1학년으로 설정.
- 등장인물이 현실에 비해 지나치게 순수하게 그려졌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음.
- 부모의 이혼과 재혼이라는 공통분모의 상처를 안고 힘겹게 삶을 받아들이고 있는 세 주인공 ‘미르’, ‘소희’, ‘바우’를 조명하면서 그들의 치유과정과 함께 내면에서 어떤 힘이 작용했는지 풀어내고 싶었는데 잘 안 된 것 같음.---세 아이 모두 고통을 풀어내는 방식이 다름.
- 관계에 있어서 ‘깊은 이해’가 왜 필요한 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진정한 친구의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고자 했다. ---관계에서 이해가 깊이 됐을 때만 비로소 소통이 잘 되고 진심이 통할 수 있다.
* 텍스트에 대한 다른 쟁점 논의
- 성장배경, 주변 환경에 따라 작품을 이해하는 수준이 다르다.  깊은 상처를 받은 경우에 작품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
- 만일 내가 주인공의 입장이라면 나는 어떻게 대처했을까?
- ‘어느날 내가 죽었습니다’와 비슷한 점이 있는데, 함께 엮어 교안을 짜도 좋겠다.
- 관념적인 것뿐만이 아니라 실제 경험을 감상과 연결시켜 끌어내어 토론하면 좋겠다.
- 문체가 밋밋하고 잔잔하게 끌어가는 식이라 아이들은 별로 재미있게 읽지 못한 것 같았다.  그리고 세 주인공의 내면을 들여다 볼 뿐이지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명확하게 명시되지 않았음으로 도표를 만들어 비교, 분석하는 방법도 좋겠다.

한 걸음-‘이 작품에서 말하는 것~!’ / 단편영화 ‘존재’ 감상하기.(동경국제에니메이션수상작)
* ‘존재’에 등장하는 두 인물은 어떤 관계라고 볼 수 있는가?
1. 두 인물 ‘개’와 ‘고양이’는 서로 친구이다.
2. 두 인물 ‘개’와 ‘고양이’는 친구가 아니다.
이 두 견해에 대해 각각 근거를 제시하여 주장하라.
- 이야기를 들어 줄 수 있고, 삶의 문제를 함께 고민해 줄 수 있는 친구관계라고 생각한다.
- ‘한스’와 ‘하일러’의 관계는 서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친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일러’는 ‘한스’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이처럼 ‘개’와 ‘고양이’의 관계도 친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불행한 처지에 놓인 ‘고양이’에게 ‘개’는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
- ‘개’와 ‘고양이’가 서로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지만, 고양이가 아프다고, 힘들다고 소리칠 수 있는 걸로 봐서 친구관계라고 볼 수 있다.
- ‘친구’와 ‘알고 있는 사이’에 대해 구분되어져야 한다.  상대방이 ‘친구’라고 여기고 나를 대할 때 내가 상대방을 ‘친구’로 받아들일 상태가 아니면 당황스럽고 불편하다.  비슷한 처지를 경험했을 때 비로소 조언자적인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 이야기의 결말을 ‘고양이’의 행복한 삶 내지는 성공한 말년으로 그리고 ‘개’의 최후를 비참하게 장식할 경우에는 작품의 주제가 달라질 수 있다.
- 불행한 ‘고양이’를 자신의 입장으로 여기지 않고 ‘자유’만을 논하는 ‘개’의 태도가 불성실하다.  
- 아주 친한 친구관계일 때 다른 사람에게 하지 않거나 못하는, 화를 낸다거나 소리치는 등 감정표현을 쏟아낸다.
ex)중학교 1학년 교과서 <이해의 선물> 위그든 씨 : 이해의 폭이 한 세대를 넘어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린 왕자>에서 왕자와 여우와의 대화 중 ‘길들인다는 것’ : 나를 내세우는 것보다 상대방을 받아들이는 것.
- 공감이란?---타인을 내 안에 끌어들이는 것.
- 반감이란?---상대방에 반하여 나를 먼저 내세우는 것.
* 이해의 깊이를 만드는 것은 소통의 문제인가?  아니면 희생과 헌신, 시간, 돈, 에너지 문제인가?
* 결혼하고 이 나이에 친구가 필요한가?
- 남편과의 소통문제에 있어서 가끔 코드가 안 맞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럴 때 같은 여자나 아니면 객관적 입장에서 그냥 말없이 들어주거나 충고해 줄 수 있는 친구가 필요하다.

※󰂎 열매맺기 - 마무리

- ‘수레바퀴 아래서’의 한스와 하일러의 관계를 들여다보면 한때는 거의 동성애적인 관계에까지 발전하기도 했으나, 결정적으로 한 사건을 맞이하면서 한스가 하일러를 막아주지 못하고 배반자 역할을 하게 된다.  주변에서도 흔히 아주 절친했던 친구 사이가 기대심리가 커서 그런지 이별을 고하게 되고 급기야 적대적인 관계로까지 번지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친구관계에 있어서 상대방을 존중하고 상대방의 방식을 계산 없이 수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 전상국의 <우상의 눈물>에서 친구들이 주인공 ‘기표’를 우상화시킨다.---소유적 양식 관계의 한계가 드러난다.  한스와 하일러의 관계처럼 파행이 올 수 있다.
- 체게바라와 함께 여행했던 친구는 각각 혁명투사와 의사의 길을 걸음으로써 존재적 양식관계를 보여준다,  반면 카스트로와 체게바라와의 관계는 한때 친구였으나 게바라가 카스트로에게 결별을 고하게 되는데, 관계를 끊음으로써 더 나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본다.
* 수업을 할 때 늘 결론부분에서 논술적으로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 사회적 관계 속에서의 친구 관계는 어떠한가?
ex) 지역사회, 동향, 학연, 지연 등.
    우리 사회에서 해병대, 고대 동문회, 호남향우회의 친화력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 순수한 인간관계가 가능한가?

※ 다음 주 과제
- 중·고등학생들과 다루었으면 하는 주제에 걸맞는 수업교안 짜기.(소재는 다양하게)
ex) 인권, 평등과 불평등, 평준화와 비평준화, 입시경쟁과 본고사 부활, 우리 삶의 교육의 의미, 학교 내에서의 종교의 자유 등등.

※ 공지 사항
- 수업 때 궁금했던 점이나 어려운 점들을 홈페이지(네이버/ 해오름 21기 까페)에 각자 올리면 그 중에 몇 가지를 추려서 다시 올려 선생님의 답변을 들으려고 한다.  많은 이용과 협조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