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지 못한 시간사이에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 같습니다.
저는 지리산 실상사 작은학교에 와 있습니다.
저의 아이가 대안 중학교인 작은학교에 다니고 있어 일주일 동안 생활관
학부모 교사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천왕봉을 마주 하고 있는 이곳 실상사 풍경은 말할 수 없는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아주 크고 웅장한 산맥들의 틈실한 정기도 좋아보이고
바람결에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도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새로운 모습들입니다.
집집의 감나무가 치렁치렁 열매를 맺어 길가로 번져나와
가을 햇살에 흔들리다가 툭 떨어져 주워먹는 맛이 기가 막힙니다.

아이를 대안학교인 이곳에 보내기로 결정한 것은 자연속에서 감성과 이성을
조화롭게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로 인하여 이곳에 자주 내려와야 하는 것이 처음에는 힘들고 많은 시간적 필요를
요구하였기에 부담도 되었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이곳에서의 생활이 기다려지고  아이보다도 부모인 내가 이곳의 삶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가 늘 잊고사는, 그러나 마음속 갈망의 한 축인 자연과의 만남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바람소리, 물결소리, 따스한 했빛, 총총한 별, 먼 산의 구름, 그리곤 생태환경에 대한 조용한 논의들이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것들입니다.
한주일 동안 열심히 아이들과 뒹글다 가겠습니다.

애니메이션 비디오 많이들 기다리시지요.
제작하는 곳에서 연휴로 일감이 많이 밀려 다음주에나 된다고 합니다.
이번주를 기다리시는 선생님들께 죄송한 말씀 전합니다.
그리고 이번주 수업정리 요약은 신연심 선생님이 수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다음 주에 즐거운 마음으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