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래 저래 지은 죄가 많아서,
제 자신에게 읽어주는 시입니다.
그냥 혼자 새기고 말려다가,
그간 함께 해온 우리 20기 여러 샘들께 한번 읽어보시라고 올려 봅니다.

<사람을 살려서는 뭘 하자는 건가? - 이 오덕>

나는 무엇을 하며 살았나?
고양이 한마리도 주워 오지 못했다.

아이들을 살린다는 핑계
아이들은 어떻게 살렸나?

사람을 살려서는 뭘 하자는 건가?
모든 것을 죽이고 스스로 죽고 말 사람을.

나는 무엇을 하며 살아있나?
병아리 한마리, 매미 한마리 살리지 못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