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8. 9/ 7강 통합적 사고하기 -- 역사의식 가지기, 비판적 사고하기

* 배움을 여는 시 - 거창고 직업 선택의 십계명
  
  오늘은 소유적 공부를 많이 하는 우리, 존재적 양식의 공부를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하기 위함. 거창고의 이 십계명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의 삶의 방식을 완전 뒤엎고 있는 직업 선택의 기준이라 할 수 있음. 이것은 어떤 철학, 교육의 목표와 이념을 담고 있는 것일까?
-- 주체적 삶, 개척자적 삶, 열심히 사는 사람이 아니라 즐길 수 있는 삶, 얻고 잃음이 아니라 행복한 삶, 희소성 때문에 오히려 성공률이 높은 삶을 의미하는 것 같다. 철저한 이기주의 말살(?) 철학이다. 자본주의와 극명하게 반하는 삶이다. 희생적인 삶으로 인한 건강한 사회인을 목표로 하는 것 같다. 진정 이렇게 교육할 수 있는지 실효성이 의심된다.

  충남 홍성 풀무학교는 우리나라 퀘이커 교도들과 함석헌 선생님 동생 등이 운영하고 있는 학교로 거창고등학교와 함께 “평민교육”을 이념으로 표방. 특히 거창고의 이런 십계명은 주인된 삶을 살기를 지향. 월급을 많이 받는다는 것은 주종관계에 편입된다는 것을 의미. 결국 자기자신을 실현하라는 의미이며 사회와 공동체에 기여하고 안주하지 않는 개척하는 삶을 살기를 바라는 것. 즉 창조적 인간, 창조적 삶을 살 수 있도록 실질적 근거를 가지고 삶의 지표를 제시한 것. 우리나라에서 이런 정신을 가진 학교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고무적이라 할 수 있음.
  이같은 정신에도 불구 경남지역의 많은 우수학생(기타 지역에서는 20%만 받아들인다고 함)이 이 학교에 가려하고, 또 보내려는 부모가 많다는 이유는 무엇일까? 거창고 안에는 두 부류가 있다고 하는데 하나는 거창출신 학생이 우수한 대학 진학률이 높기 때문에 그렇고 다른 부류는 자녀를 자기 생각을 가진 아이로 기르고 싶은 부모들이라고 함.
  교육이 무엇이냐는 문제제기에 교육은 숨결이라고 말하고 싶음. 어떤 형태가 있어서 그것을 완성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 일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함.

* 펼치기 / 쟁점토론하기1
  
  14번 질문. 범위를 축소시켜서 학교나 대학 교육을 받은 사람과 받지 않은 사람은 어떻게 다른가?  
-- 교육을 받은 사람은 받은 만큼의 다른 삶을 살 것이다. 교육받지 않은 댓가를 치르는 것 같다. 사회에서 소외되고 힘든 일을 하는 것 같음. 국회의원의 도덕점수보다 평범한 농부의 도덕점수가 더 높다고 하는 우스개 소리가 있는데 인간 자체를 놓고 보면 교육의 효과성에 의문이 간다. 단지 사회적 기준에 의해 학력이라는 이름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다르다고 본다. 교육도 물질적인 것으로 흐르는 것 같아서 우려가 된다. 지식적으로는 차이가 있겠으나 올바른 삶의 태도와 같은 것과는 별 상관이 없는 듯하다. 고교까지의 교육과 고등 교육을 나누어 보아야 한다. 기본적 삶의 소양이나 태도를 배울 수 있는 곳이 학교여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교육받은 이와 아닌 이가 다르다고 규정지을 수는 없고 개개인의 문제라고 보여진다.

  학교교육을 받지 않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사회에 편입할 수 있는 기회가 박탈된다는 것을 의미함. 교육은 사회적 일을 분배하는 중요한 기지역할. 예를 들어 신문기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 대학을 나오지 않고 될 수 있는 경우가 거의 없음. 따라서 교육은 필수적. 하지만 인간이 참되게 살아갈 수 있는 길로서의 교육이 아니라 주류 사회에 편입할 수 있는 길로 여겨지고 있음. 독서도 원래의 중요성보다 입시에 기생하는 독서인 것 같음.

* 펼치기 / 쟁점토론하기2
  
  슈타이너 교육과 우리교육을 비교 댓거리를 통해 비교하면서 차이를 알아보고, 우리에게는 없지만 꼭 있어야 할 것을 슈타이너 교육에서 찾고, 이를 통해 발견한 우리 교육의 문제가 무엇인지 토론하기

<선생님의 정리>
  발도르프 학교의 교과과정을 보면 교육의 차이가 뚜렷이 나타남. 접근방식부터가 다름. 이런 공부를 하면 이상적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실패할 거란 이야기도 많이 하기도 함. 교사에 대한 학생들의 매우 심각한 부정적 태도를 많이 볼 수 있음.
  우리나라 교육과 슈타이너 교육은 공장 느낌 vs 학교 느낌. 대공장에서 컨베이어 벨트와 조립과정, 교사는 작업반장인 듯한 느낌의 우리교육. 수면 프로그램 가동 모드. 수업에 흥미를 잃은 아이가(파레토 법칙에 의해 약 80%) 7교시,8교시를 앉아있어야만 하는 것은 거의 형벌이라고 할 수 있음. 학교가 백화점 같은 쇼핑센터로 보여짐. 학생은 주도권을 잃은 구매자, 교사는 판매자 혹은 공급자. 교사는 관계가 성립, 아이를 이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가르쳐 주는 선생님이 되어야 함. 슈타이너 교육가운데 우리에게 꼭 있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학생을 학생으로 보거나 학습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 보는 것이라고 생각함. 인간의 성장과정에 필요한 것을 공부하는 것이 교육. 강제나 틀에 개입되지 않고 물 흐르듯 흐름을 타며. 발도르프학교에서 들을 수 있는 감동적인 이야기는 교사의 태도. 교사는 촛불을 켜고 문에 서서 아이 한명, 한명을 반갑게 맞이하고 악기를 연주하며 수업을 시작한다고 함. 잠이 서서히 깨듯 수업이 서서히 시작되는 것. 이렇게 인간대접을 받고 살면 다른 인간을 쉽게 무시하거나 함부로 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듬. 그네들의 교육에서는 인간이해에 대한 깊은 이해, 인간에 대한 깊은 존중이 스며있는 것처럼 느껴짐. 인간과 교육에 대한 고민이 아주 깊이 진행되어 왔음을 느낄 수 있음. 이에 비해 우리는 아직 미숙하게 느껴짐.
  우리의 교육은 국가가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들이 많음. 국가주의의 주입등과 같은. 우리 교육은 우리 나라 성장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음. 슈타이너 교육은 국가주의를 완전히 극복하고 있음. 국가보다는 인간 스스로의 삶을 더 중시. 우리나라에는 이같은 교육이 95년 이후 들어오고 있음. 사실 거창고교의 십계명은 매우 급진적인 사상. 완전히 새로운 삶의 양식을 제시, 그것을 살으라고 하는 것. 우리나라에서는 이같은 생각이 금기시되어 왔음. 최근 아시아나의 파업을 보면서 문제제기 과정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느낌이 많이 들고 노·사 관계를 이성적 힘으로 다뤄나가야 할 때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양 측이 모두 물리적 힘에 의지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보고 있는 것 같음. 현재 우리나라 수업시간은 근대 공장 작업 방식이 그대로 편재되어 있는 것. 50분하고 10분쉬고 하는 방식은 학생을 획일화 시키고 동일한 감정과 느낌을 갖게 함. 이것은 사회에 나가 작업 시간을 준수하게 하고 일탈을 스스로 절대 용납하지 않도록 훈련하는 것. 우리 학교는 사회를 형성하기 위해 철저히 훈련되는 곳. 교문지도 등 통제나 감시에 너무나 익숙해지고 비인격화가 체화되는 과정, 한마디로 무시무시한 학교사회에서 살아온 것. 파블로프의 개처럼 훈련받은 우리들...... 교육이란 인간됨을 키워내는 것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내세우고 있는 이념과 실천이 매우 다르게 되어 가고 있음.

* 마무리
  나는 자녀를 대안학교에 보내고 싶은가 아닌가? 좋은 학교가 있다면 보내고 싶다는 이들이라면 내가 대안학교 교사가 될 생각은 없는가? 슈타이너 학교가 성장한 원동력은 학부모가 교사로 참여했기 때문이라고 함. 우리의 문제는 좋은 학교가 있다면 보내고 싶다는 소비자적 역할만 하려는 것. 스스로 자신감이 부족함 때문인 듯.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실천이 중요하다고 보여짐.

※ 과제
1. 강의안 P6에 있는 주제 가운데 하나를 선택, 에세이 써오기.
2. “꽃들에게 희망을”을 읽고, 교안 작성해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