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수업에 최영미 선생님이 5학년 아이들에게 읽히면 좋을 책을 물으셨어요.

책을 잘 안읽어서 걱정이라고...

주제가 깊은 책보다 이야기의 재미가 강조된 책들이 처음 읽기를 접근하는 아이들에게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이야기를 읽기 시작하면 주제도 들어오구..

선생님들끼리 한권씩 추천해서 올리기로 했는데요

먼저 남자아이들의 모험심을 자극할 수 있는 엉뚱한 상상에 의해 벌어지는 재미있는 에피소드

바람의 아이들에서 나온 '고래벽화'입니다.
5학년 남자 아이들 3명과 1명의 4학년 남자 아이들로 구성된 사총사가 서로에게 햄릿, 돈키호테, 제갈공명,화가라는 별명을 부르며 우연히 산 속에서 동굴을 발견하게 되고, 비밀 본부를 만들어 환상을 즐기며 놉니다. 그 동굴에 화가가 울진 반구대 고래 벽화를 따라 새깁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아이들은 동굴앞에서 폭죽 놀이를 하게 되고 그 불씨가 번져 산에 불이 나면서 동굴의 존재가 알려집니다.
결국, 어른들은 그것이 원시시대에 그려진 벽화인줄 알고 발견 보상금을 둘러싸고 심리전이 벌어지고
아이들은 불을 낸 벌에 벽화까지 자기네가 그린 것이라고 말하면 더 혼날까봐 사실대로 말하지 못합니다.
그 후 아이들에게 일어나는 일들...재미있습니다. 처음 읽기를 접하는 아이들에게 부담을 느끼지 않을만큼
짧구요..


지난 번 말씀드린 '바나나가 뭐예유?"
이책 읽고서 한 삼일은 혼자 킥킥 거리며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글이 어찌나 익살스러운지요...
바나나가 처음 우리나라가 소개되어 시골 마을에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과일이 바나나라고 알려지기만 한 때 바나나를 싣고 가던 트럭이 구르면서 바나나가 다 쏟아지게 됩니다.
동네사람들은 그 바나나를 훔치고 훔친 바나나를 찾기 위해 경찰이 옵니다.
바나나를 본적이 없다고 시치미를 뚝 떼는 동네 사람들은 몰래 그 맛있는 바나나를 먹어보려고 애를 쓰지만 도통 먹는 방법을 모릅니다. 솥에 넣어 찌기도 하고, 방부제를 대신 먹기도 하고, 거름 더미 속에 묻어 보기도 하고...
온 동네 사람들이 몰래 숨어서 바나나를 먹는데 그래서 그 동네 뻐꾸기도 "버내너 버내네"하고 울며, 굴뚝에서도 모두 바나나 연기가 흘러 나옵니다.
스트레스 받을 때 읽으면 아주 좋습니다. 읽다가 배꼽이 굴러갈지도 모르지요.

이상...두권의 추천이였습니다. 다른 선생님들도 도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