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 논술 20기 제 14강

  “게” 모둠 토론 내용입니다.

오늘은 수업의 텍스트인 “꽃들에게 희망을”으로 모둠 이름을 지었지요.
김 경옥 선생님, 최 영미 선생님, 그리고 저(고 은영)는 “게”라는, 재미있는 이름의 모둠이 되었습니다.
주어진 시간에 맞추느라 조금 급하게 이야기를  끝내야 했지만 인원이 적어서인지 좀더 밀도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박 형만 선생님 말씀대로, 충분한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세 시간도 정말 부족할 듯 합니다.
다음에 좀더 시간을 갖고 여러 선생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토론 시간에 나눈 이야기는 많으나 제가 기록한 것이 거의 없어서 기억나는 대로 올립니다.
경옥 샘, 영미 샘, 보충해 주셔요.
두 분의 말씀을 제대로 못 올릴 것 같아 걱정입니다.

* 텍스트에 대한 정밀한 감상 나누기
-주어진 열여덟 가지의 발문을 다음의 네 개 항목으로 분류하였습니다.
1. 내용에 대한 의미를 묻고 있는 것
2. 주제 의식을 끌어내기 위한 물음
3. 글쓴이가 제시한 문제 제기를 우리 삶의 문제로 환원하여 제기한 것
4. 문제의식이 담긴 논술적 사고를 요구하는 물음

각각의 모둠이 분류한 항목들이 조금씩 달랐지만 겹치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자세한 항목과 분류는 아마도 박 형만 샘께서 자료실에 교안을 올려주실 것이니 참고하시면 될 겁니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도반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토론 문제 세 가지 제시하기.

1. 나는 과연 어떤 과정에 있는가.
-풀밭에서 안주하는가, 기둥을 오르고 있나, 기둥을 내려가고 있나, 기둥에서 내려왔다가 다시 오르는 중인가, 고치인가, 아니면 나비인가...

마음이 한없이 무거워지는, 피하고만 싶은 질문이었어요.
여러 샘들은 어디쯤 계신지요.

2. 제목의 의미는 무엇인가.
-애벌레의 이야기인데 왜 제목은 “꽃들에게 희망을”일까.
나의 존재가 나를 넘어서 타인에게 희망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일까.

이것 역시, 나 안에 갇혀서, 나를 넘어서는 삶이 과연 가능할까, 의구심만 가득한 제게는 어려운 질문입니다.

3. 풀밭에서 누리는 안온한 삶을 거부하고 기둥에 오르는 것도 나름대로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태도이고 하나의 선택이다. 기둥에의 집착을 버리고 고치를 만드는 것 또한 개인의 선택이다.
결국 이것은 가치관의 문제인데 나비가 되지 않는 자를 과연 비난할 수 있을까.

-뜨거운 80년대를 관통해 살면서도, 또 그 후의 일상에서도 어려운 상황을 정면으로 끌어안고 부딪치지 못했던 자신을 위한 변명 같은 질문일 수도 있습니다만, 정답(나비의 삶)을 주고 삶의 지향점을 제시하는 이런 류의 책이 현실에서 과연 얼마나 많은 울림을 줄 수 있나 하는 회의적인 생각 또한 들었습니다. (현실은 얼마나 복잡하고 어렵던가요.)
동시에, 바로 이런 의심을 떨치고 내 안으로부터의 혁명을 일구어내야 할 텐데..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생각두요..저는 굉장히 혼란스런 마음으로 세 번째 문제를 만났습니다.

*토론하기
-이 책에 나온 두 가지 문제적 삶의 방식을 정리하고 대안 제시하기

우리 모둠은 앞의 세 번째 문제에 갇혀서인지, 나비의 삶을 강요하는 것이 하나의 문제적 상황이라고 인식했습니다.
이타적인 삶의 단점을 찾을 수 없으니 현실적 적용 여부-과연 집착을 내려놓고 자기를 넘어서는 삶이 가능할까, 그것만이 옳은가 하는-를 비판했습니다.
이것 또한 텍스트의 오독일런지요.

경쟁에 집착하는 애벌레의 삶의 방식의 단점으로는
-주체적 판단에 의한 삶이 아닌, 남이 오르니 나도 따라 오르는 무작정한, 무모한 삶의 태도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다. (남의 머리를 밟고서 올라가는, 다른 애벌레들을 무자비하게 털어내 버리는 모습)
-타인과의 관계가 단절된다 (눈을 보면 마음 약해질까봐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그에 대한 대안으로는
-삶에 대한 주체적 인식, 실천의 태도가 필요하다.
-진지한 자기 성찰이 있어야 한다.

글쎄요, 잊기 전에 하느라 서둘렀는데 그래도 분명 빠지거나 잘못 적은 것이 있지 싶네요.
영미 샘, 경옥 샘, 부디 보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