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든 뭐든 뭘 해도 요상하게 만드는 재주 때문에 그림 검사도 내키지 않았어요. 제한 시간 내에 서둘러 그려야 한다는 점과 뭘 그려도 정체를 파악하기 힘들다는 미술 실력 때문에 일단 움추린 상태에서 시작하니 그리면서도 자꾸 제가 작아지는 느낌이었고요. 마음 속으론 2층 집을 생각했으나 현실에선 작고 초라한 집이, 화려한 옷차림의 여자는 아주 평범한 옷차림의 여자로 나타났어요. 그래서 수검자와의 대화가 중요하다는 경험은 충분히 한 것 같아요. 표현하고 싶은 걸 제대로 못한 경험을 해서요. 그림을 해석하는 과정에선 마음이 아팠고 저를 보듬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림 해석을 하고 나도 여전히 의문이 듭니다. 표현하기 어려운 걸 생략한 것도 해석의 대상이 되는가 하는. 아무튼 매수업마다 아프고 힘듭니다. 이 또한 성장통이겠지요 - 강현*


저는 그림 검사는 처음 해보았지만 이런저런 경로로 들어보기는 했습니다.

저는 그냥 손 가는대로 그렸지만 그림 검사에 대해 알고 계신 선생님들은 갈등을 좀 하셨을 것 같아요. 

그리고 드로잉에 대한 숙달 여부도 그리는 시간이나 표현방식에 영향을 줄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선생님 말씀 하신 것처럼 단편적인 지식으로 단정짓는다면 너무나 위험할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제 후배가 타로카드를 2달 배우고 와서 저에게도 배운 걸 시연해줬던 기억이 납니다. 얼마나 용하던지…그런데 곰곰 생각해보니 제가 다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구요. 후배는 판만 깔아주고요. 감정카드도 사실 제가 해석하고 제 마음을 풀어내는 거잖아요. 

그래서 애초에 그림검사에 대한 신뢰도에 의문을 가졌습니다만 막상 각기 다른 선생님들의 개성이 드러나는 그림들을 보면서 신기하긴 했어요. 많은 임상과정, 무엇보다도 수검자와의 깊은 대화와 통찰 과정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림 검사는 이러한 과정을 보완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지요? - 강현*


그림 검사 결과를 해석할 때 단정적으로 단편적으로 결과를 해석하는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제그림을 보면서는 참 숨길수 없는 부분이 있구나 생각했고

다른 선생님들의 그림을 보면서는 특이점을 체크하면서 질문사항을 하나하나 작성하다보니

두렵게만 느껴지던 그림 검사가 조금은 알 듯 하네요

그래도 선무당이 사람잡으면 안 되겠죠

이론과 임상 양쪽에서 더욱 정진하렵니다 - 김서*


어제 오늘 사무치는  바람에 낙엽이 휘날려 쌓였습니다. 쌓인 낙엽이 발밑에서 '웨하스' 씹는 소리를 냅니다. 그날의 모든 정서가 소리와 함께 저장됩니다.


그림검사를 하고 나서 저 낙엽소리도 나의 일부가 되어 고스란히 담겨질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껌딱지처럼 달라붙어 있다가 그림으로 살아난 나의 것들을 참 신기하게 쳐다보게 됐습니다.


그냥 그대로 제 모습이었습니다. 그것들이 몸 밖으로 표현돼 홀가분해지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싫은데 나의 일부가 된 것들, 미운데 좋아할 수밖에 없는 것들,버리고 싶은데 버릴 수 없는 것들이 그림 속에 있었습니다.


한 번의 기회였지만 그림 보는 눈이 아주 조금 움틀 것같습니다. 어제 한 아이가 그림을 그리면서 지우개질을 여러 번 하고 자신을 구석에 조그맣게 그리는 걸 보았습니다.

잘 살펴주고 아픈 데는 없나 마음 써주려고 합니다.


그 그림 속에 담긴 나를 이해하면 나를 더 사랑하게 될 것같습니다.아이들도 더 사랑하게 될 것같습니다. 가을이 끝나기 전 만끽하시기를 바랍니다. 이 가을을 함께 하게 된 모모쌤과 도반님들, 저의 일부로 "찰칵" 고맙습니다.^^* - 유은*


나의 시간 대부분은 내 속에 머물고 있는 진실된 참나를 발견하고 키우고 보살피는데 소요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종종 깨닫게 되지요.. 온 힘을 다해 움켜지고 있던 것들은 진정한 내가 아니었음을...


다스려지지 않은 마음이 그 어떤 적들 보다도 스스로에게 가장 큰 해를 입힌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세월이 가져다 준 크나 큰 축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때를 맞춘듯 알맞은 때에 나투신^^ 선생님의 가르침을 통해 도반들과 더불어 세월의 두께만큼

골 깊은 회한을 보듬어 나가다보면 내일의 나는 어디 메쯤 어떤 길을 걷고 있을까요?


오늘 배운 그림검사를 수년 전, 중학생아이들에게 정제되지 않은 채 들이대고는 호기심과 판단과 분별의 잣대로 삼았던 순간들이 떠올라 가슴을 콕콕  찔렀습니다. 입장이 바뀌어 제가 검사받는 대상이

되어보니 뭔가 썩 내키지 않는 복잡한 감정들이 올라옴을 느끼며 적잖이 놀랐답니다.^^;;


저는 나날이 새로운 배움과 함께 니이듦이 좋습니다. 희끗한 머리카락과 함께 쌓인 재능과 경험과 지혜는 발효된 가슴을 통해 삶의 현장 속으로 흐르니까요. 

새로운 여정 속에 오랜 꿈을 이루는 첫걸음을 조심스레 떼어봅니다.


이 형언할 수 없이 아름다운 계절에 모든 분들이 소중하고 귀한 시절 인연이 되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김진*


머릿속에 마음속에 있는 것들을 내 생각처럼 내 마음처럼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너무 큰 부담이였습니다. 그래서 그림만으로 그 사람을 진단하고 평가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몸소 체험하는 시간이였습니다. 

 

HTP& KFD를 그릴때는 미처 몰랐는데 그리고 난 후 그림검사 Inquiry 내용으로 제 그림을 다시 보면서 참 좋았습니다. 

질문으로 제 마음도 제가 그린 아들과 딸도 다시  볼 수 있었고, 가족 속에서 제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다른 선생님들의 그림을 함께 보는 것도 좋았습니다. 


그림 연습을 좀 해야하나 생각이 드는 아침입니다. 


추운 날씨에 모두 건강히 지내시다 뵈어요 ^^ - 조세*


쌤들의 아름다운 후기와 모모쌤의   부드러운 숙제독촉에 반응하여 마음을 모아서 후기를 써봅니다.^^ ( 제가 지금 친정에 와 있어서 빗속의 사람과 웅덩이화는 토요일 집에 돌아가서 올려도 될까요? 문장검사는 할 수 있어요.)


저는 그림검사 해석이 어려웠어요. 하지만 그림을 그리고 그림을 보듯이 그 사람만의 정서를 느끼려고 할 때 그림으로 소통을 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제 그림을 보면서 조금씩 이해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여전히 해석이 어려워서 내가 끼워맞추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해석을 멈추었어요. 


이런 어려움을 안고 수업을 마쳤는데 건영쌤 후기에 달아주신 모모쌤의 답변이 어려움을 해소시켜주었어요. 


"상담자는 내담자가 자신의 삶을 이해하고 표현하도록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주는 사람"


그림을 좀 더 편안히 읽고 이야기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하수*


그림검사를 통해 아직도 덜 자란 나를 만나고 뭔지 모를 조마조마함 잘 못하면 어쩌나 

아직도 잘 해야한다는 잘하고 싶다는 그리고 부족한 실력에 대한 두려움이 가득합니다 

단어나 말에 대한 개념이 확실히 들어오지 않으면 행동으로 옮기기 어려워하는 나와 막내를 만나구요

정신없이 쏟아진 일에 감당못하게 버거워하는 나를 만납니다

그림을 지난주에 그리고 이번주에 보니 맘이 많이 달라져 있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상담자의 질문이 무엇이냐에 따라서도 내담자의 알아차림과 응답이 다르겠구나 생각이듭니다

상담자는 안내자이며 해결할 힘이 내담자에게  있다는 것도 

이번 수업을 통해 깊이 느끼게되었습니다 - 남승*


생각나는대로 그린 집의 형태를 보니 내가 표현하고 싶은 집이 아니었어요.

제 마음을 제 손이 표현하지 못하는걸까 어설픈 이 집이 진짜 나의 무의식인가 물음표가 생겼어요.

문이 없는걸 보고 타인이 보기와 다르게 제 스스로 엄청난 벽이 있다는 걸 다시 한번 인지했어요.

가족 그림은 흰 종이를 두고 잠시 멍해졌어요.

중심에 나를 그리고 주변에 가족이 있었고 평소 익숙한 모습을 그리려고 했거든요.

제가 가운데 앉아 일을 하며 모든 가족을 살피는 모습 그래서 일도 가족에게도

몰입하지 못하고 죄책감에 시달릴 때가 많았어요.

이제는 도움을 요청하고 저의 몫을 줄일 수 없어도 죄책감을 주진 않아야지 생각합니다.

저는 모모쌤 강의를 들으며 제 수업에 오는 친구들의 입장을 더 이해하게 되요.

수업에 그림으로 표현하라는 문항이 꽤 있는데, 친구들이 빠른 시간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기가

참 어려웠겠다. 그리고 내가 그림상담기법을 더 공부하면 친구들의 그림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겠구나 라는 희망이 생겼어요 - 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