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회 게시판
선생님들,주말에 잘 쉬셨어요??
밀린 수업하시느라 고생하진않으셨나요~
오랜만에 산바람도 쐬고,
선생님들과 함께 한 대암산 용늪 나들이가 즐거웠는데,
선생님들은 어떠셨는지 궁금하네요.
짧게라도 후기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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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른다는 것,
천 길 낭떠러지 구비구비 길
아찔한 고갯길을 몸 편히 터벅터벅 오르지 않고
슬금슬금 오르는 것.
그 곳에 무엇이 있을까 못내 궁금해하며
넓은 오솔길을 걸었습니다.
해발 1200m 높은 곳에서 반겨주는 이는
얼룩얼룩 위장복을 입고
날선 대검을 채우고 살기등등한 모습을 지우고
기관총을 둘러맨 앳된 얼굴의 사병이었습니다.
오솔길 양 옆으로 활짝 핀 꽃들이며, 다래나무, 돌배나무들이
환하게 흰 꽃을 피우며 우리를 반겨주는 것 같았습니다.
두런거리며 길을 걷다가 코 끝을 휘감는 달콤한 산정 바람이
끝없이 몸을 감싸주었습니다.
그저 달콤한 향기에 맘껏 취하고 가라,
람사르1호로 지정된 대암산 용늪에는
용도 없었고
늪도 보이지 않았지만
산정에 이렇게 드넓은 정원이 아름답게 펼쳐져있다는 것만으로도
눈은 그저 호사를 느낍니다.
덩달아 몸도 흐물거리는 것처럼 맘껏
바람과 땅이 주는
시원하고 상큼한 내음에 취했습니다.
그렇게 취해보는 것도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돌아서는 길 내내
햇살에 그을린 구릿빛 반짝이는 앳된 얼굴의 일병과 상병,
남은 군생활 건강하게 잘 마치고
따스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시길 빌었습니다.
DMZ평화생명동산에서 맛깔난 점심을 먹으면서
지난 겨울학교에서 이곳에서 함께 지냈던 아이들과의 흔적을 찾아 보았습니다.
공간 구석구석 어디에선가 금방 나타날 것 같은 아이들 얼굴이 보였습니다.
그렇게 하루여행은 세월을 되돌리려 하고
그 속에 언뜻언뜻 보이는 나를 생각합니다.
며칠 잠을 잘 못자 피곤했는데 산 정상에서 바라 본 하늘과 풍경은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었어요.
오랜만에 뵌 선생님들 너무 반가웠고
해오름학교에 다닌지 꽤 된 것 같은데도 이름만 알던 선생님들을 뵌 것도 좋았고
다른 모임에서 같이 공부하는 선생님들과도 같은 시간과 공간에 있고 또 같은 기억을 공유하게 돼 좋았어요.
고정미선생님 옆자리에서 얘기 나눠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밥도 너무 맛있고 줄거운 시간이었어요.
준비하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물이 없는 용늪을 멀리서만 바라보고 온 것은 정말 안타깝지만
키작은 나무들과 이름모를 들꽃들로 가득한 산꼭대기의 풍경은
뭔가 아늑하고 근사했어요.
산 아래 낮게 엎드린 인제 시내의 조용한 풍경도
뜨거운 햇살을 잠재우던 선선한 바람도 기억납니다.
조금만 고도가 달라져도 낯선 풍경이 펼쳐지는 걸 보면서
우리의 경험과 인식이 얼마나 제한적인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후기 남기랬거니 일 얘기한다는 비난이 들리는 듯도ㅎㅎ)
꼼꼼하고 또 넉넉하게 준비해주신 해오름 사무실과
샘님들 덕분에 좋은 시간 보냈습니다. 고맙습니다!
5월의 달콤한 바람을 글로 어떻게 표현할까요?
더없이 좋은 바람, 더없이 좋은 사람들.
무엇을 더 보탤까요?
마음도 몸도 함께 힐링했습니다.
행복한 시간 만들어주신 해오름 식구들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소풍가는 어린아이처럼 잠을 설칩니다.
그래도 얼굴을 스치는 새벽바람은 신선합니다.
마음이 들떠 설친 잠을 용늪을 향하는 버스 안에서 청합니다.
그래도 지나는 풍경을 그냥 놓칠 수 없어 이내 자연이 품어낸 빛들에 탄성이 절로 납니다.
용늪까지 가는 산길을 큰 버스가 갈 수 없어 작은 버스와 벤을 갈아타고 올라갑니다.
아차... 화장실... 줄을 길게 서서... 어린 아이 같은 우리들 모두가 즐거운 일들입니다.
햇살이 맑고 밝습니다.
올라가는 길이 꼬불꼬불
몸은 이리 휘청 저리 휘청
그래도 우리는 재잘 재잘 즐겁습니다.
DMZ 철책을 넘어 용늪을 향해 가기 10분전...
미니 버스로 갈아타고 25분 롤러코스터에 몸을 맡기고 자동차와 함께 몸을 흔듭니다.
아니 버스와 다른 쪽으로...버티기...양구라고 합니다. 산너머 반대편은 인제...
산이 나를 품었습니다.
안내 아저씨의 구라가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도 구수한 안내가 즐겁습니다.
10월이면 이곳에 푸르름은 하얀 눈으로 갈아입는다고 합니다.
온 몸의 움직임이 춤으로 바뀝니다.
초록은 빛을 한껏 머금어 푸르름으로 나타나고
깊음 속으로 우리는 점점더 들어갑니다.
귀 속엔 부풀어 멍멍함으로 가득하고
하늘이 내려와 우리를 품습니다.
대암산 용늪이란 표지판이 묵묵히 우리를 맞이합니다.
수많은 마음들이 지나갔겠지?
꼬불 꼬불 산길은
버스 조차도 푸룩 푸룩 쿨렁쿨렁 힘들을 토해 냅니다.
이제 내가 산들을 품고 있습니다.
해발 1430미터
먼 길 낭떨어지...
그래도 그 절경을 놓치고 싶지 않아 카메라를 들이댑니다.
산 정상에 오니 펼쳐진 평원이 있습니다.
와우~ 이 놀라움이라니...
맑은 햇살 사이로 살랑거리는 바람을 가르며
용늪의 푸르름 속으로 우리는 들어갑니다.
가진 빛 그대로 아름다운 꽃들과 나지막한 키를 가진 나무들
수풀 속에 소리를 숨기고 우리를 궁금케하는 풀벌레들이 사랑스럽습니다.
작은 용늪과 큰 용늪은 연중 많은 안개와 비로 인해 늪이 유지된다고 합니다.
4500년 동안 자신을 묵묵히 지켜온 용늪에게 마음 모아 경외를 표해 봅니다.
자연도 스스로 자신의 빛을 지키며 살아내는데
우리도 더 아끼고 사랑하며 지켜주는 평화의 마음으로 살아내야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직접 들어가 보지 못한 아쉬움은
자신의 빛을 기꺼이 나누어준 용늪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양보하며 카메라에 곱게 담아 옵니다.
선생님들의 해맑은 웃음소리와
한없이 맑은 햇살빛과 푸르름을 가득 담아서
돌아서는 발걸음 내내 올라오는 작은 아쉬움은 용늪에 살짝 숨겨 놓고
군인 아저씨의 호명 소리에 잰 걸음을 걷습니다.
맘 다해 준비해 주신 해오름 사무실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선생님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즐겁습니다.
고맙습니다.
토끼는 새벽에 눈비비며 일어나
깊은 산 속 옹달샘에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가는데,
우리는 새벽에 눈비비며 일어나
늪을 보러 왔다가 점심을 맛나게 먹고 갔다는 후기입니다.
늪을 가까이에서 보지 못하고 와 아쉬었지만,
늪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나무, 꽃, 풀들이 아쉬움 마음을 달래주었기에
가슴이 충만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새벽부터 김밥과 간식을 준비해 주신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짧은 시간에 호사스러운 여유를 부렸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