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혜림이(사과대-대원외고)와 최원석(경영대-잠실고), 김문수(사과대-송곡고),

박하영(법과대-양재고)과 멀리 울산에서 온 황윤정(인문대-삼일여고),

의대를 노리던 위정원(약대-오금고) 서울대에 합격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합격한 이들은 하늘을 둥둥실 날것 같은  기쁨으로 가득하겠지요.

입학 때까지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를 행복한 고민으로 채우시길.

그 동안 입시 준비에 골몰하느라 자신을 돌볼 시간이 없었으므로

못다읽은 책도 열심히 읽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틈틈이 여행도 하면서 호연지기를 키우는 즐거운 생활이 펼쳐지길 바랍니다.


그러나 참으로 안타깝게도 불합격의 쓴 잔을 마시게 된 도반을 생각해보면

지금도 가슴이 저리도록 아파옵니다.

함께 구술을 준비하면서 초롱초롱 빛나던 눈빛과

빈틈없이 온 힘을 쏟아부으며 최선을 다해 공부하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기회가 닿지 않아서 재도전의 기회를 가져야 하는 것이 무척 아쉽고 안타까울 뿐입니다.

더구나 함께 경쟁했던 학교 친구는 합격을 한 터라 동반합격했다면 더 좋았을 것을

이런 결과를 맞이하고 보니 더욱더 가슴이 아파옵니다.


그러나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돌이켜 보면

한번의 실패가 더 큰 희망으로 움터 올라올 것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부족해서라기 보다는 더 많이 갈고 닦으라는 무언의 질책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서 더 큰 도량을 닦을 수 있는 호기로 전환할 수 있는

생각이 앞으로 삶에 많은 자양분이 되리라 봅니다.

하여 합격의 문을 열지 못한 도반들은

재도전의 기회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다시한번 힘을 내어보시길 바랍니다.


마음 같아서는

같이 술잔을 기울이면서 맺힌 응어리를 확 풀어보고 싶지만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현실을 의연하게 바라보는 태도를 가지는 것으로서

더 큰 그릇이 되기위한 출발을 삼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한 번의 아픔이 아픔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을 더 성장시키고 거듭나게 하는 계기를 준 것으로

감사하게 받아들인다면

앞 날이 더욱 밝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습니다.


제 자신의 부족함이 도반들 전원 합격의 길로 이끌지 못했다는 자책감도

저를 다시 바라보게 하고 새롭게 세우는 계기로 삼고자 합니다.


다시한번 합격한 도반들을 마음 깊이 축하하며

낙배를 마신 도반들의 아픔에 동참하고자 합니다.

다들 힘냅시다.

아직 우리가 살아가야 할 일과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꿈이

지금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므로.


마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