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여지없이 당락의 결과가 엄청난 희비쌍곡선을 그으며 달려왔다.

합격한 이들의 기쁜 목소리를 반갑고 기쁘게 대하면서도

들려오지 않는 소리에 안타까움도 깊었다.

특히 기대해마지 않았던 도반으로부터 소식이 없었을 때

불합격의 충격에 휩싸여 있을 그 도반의 감정을 헤아리며 나도 가슴이 아파왔다.


우선 당당하게 서울대 합격을 이루어낸 도반들에게 진정으로 축하를 보내고

그대들에게 펼쳐 질 움터오르는 새 날을 환하게 맞이하라고 전하고 싶다.

그 동안 노심초사하며 하루하루를 각고의 인내심으로 버티며 노력했던 생활에 대한

자신의 성숙을 확인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새 길을 떠나는 도반들은

잠시 도반들에게 주어지는 찬사와 격려를 맘껏 즐기되 결코 매몰되지 말고

내가 가야 할 길을 찬찬히 살펴보길 권한다.

이제서야 진정 내 자신이 선택한 기나긴 여행을 떠나는 것이므로

이 여정이야말로 내 정성과 혼을 바쳐 진정성으로 맞이해야 할 것이다.

내가 심은 꽃이 활짝 피어나 모든 나비들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그래서 내 스스로의 성장이 많이 이들에게 희망으로 귀결될 수 있도록

두 눈 부릅뜨고 나아가길 바란다.


비록 낙방의 고배를 마셨지만

또 다시 새 길을 준비하고 떠나는 이들이여~!

한 순간의 아픔과 좌절이 나를 더욱 더 튼실하게 변화시키는 계기로 삼아

내 자신을 깊이 새로운 결심으로 삼투압시켜

더욱 단단한 자신의  모습을 가꾸어 가길 바란다.

그리하여 내 년에 다시 올 봄을 맞이하는 그 때

진정으로 내 자신의 우뚝 성장해 있음을 함께 확인할 수 있길 바란다.


젊은 시절을 보내는 도반들과 함께 호흡하며

인생을 논하고 세계를 휘저으며 삶을 이야기 하면서

나는 이리도 행복한데

그대들도 함께 행복하기를....


청혈~!

내 가슴을 휑하니 뚫린 것 같다. 힘내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