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샘 나눔터
오랜만의 외출이었습니다.
논술학원을 가기 위해 상준이와 함께 누구보다 빨리 밥을 먹고
미리 가지고 간, 바닥에 팽개쳐두었던, 가방을 허둥지둥 매고 교문을 나서던.
그게 벌써 한달하고도 반이 흘렀습니다.
경기도 광명시 하안4동 진성고등학교.
명문고의 기치를 내걸고 학생들을 전원 기숙사에 합숙시키면서 공부시키는 학교입니다.
저도 이 학교에 들어올 때는 규칙적인 생활과 등•하교시의 시간절약, 하루 종일 공부
밖에 할 수 없는 환경 등등의 온통 대학진학을 위한 장치들로 가득 차 있는
이 곳의 생활에 부푼 꿈을 품고 있었습니다.
명문대 진학이라는...
하지만 이 좁은 공간 안에서도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저 자신을 돌아볼 시간도 기회도 많았구요.
그 때마다 생각했습니다.
난 너무나 좁은 공간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닌가 하구요.
그래요. 누구 말대로 밖에서 중심을 못 잡은 체 이리저리 세상에 휘말려 가느니
차라리 이렇게 나 자신에 대해 돌아보고 생각할 기회를 많이 가질 수 것이
나중에 나가서 더 잘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앞에서도 말했듯이 그러한 생각의 끝은 항상 세상에의 갈망이었습니다.
밖에 있었다면... 물론 내가 잘 했을 때의 가정이지만,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바로 밖으로 나가서 책으로, 신문으로만이 아니라
직접 많은 것을 경험해볼 수 있었을 텐데요.
박형만 선생님께 범생이라는 질책을 많이 받았습니다.
물론 제 성격 탓도 있겠지만 이 학교에 다니면서 그런 면이 더 굳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진흙탕이란 건 존재하지 않는... 존재목적이 정해져 있는 안전한 기숙사 생활이었으니까요.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수업방식은 물론 강의내용, 그리고 책의 내용 모두가 그렇게 다가왔습니다.
책을 읽으면서는 전율을 느낀 적도 많습니다.
제가 모르던 사실들에, 그냥 흘려보내는 데만 어느새 익숙해져 버렸던 세상의 모든 일들에
다시 한 번 관심을 기울이게 만들었죠.
이런 학원도 있구나. 이런 친구들도 있구나. 이런 동네도 있구나 라는 작은 놀라움에서부터
그 일에 저런 사실들이 숨어있었구나. 나도 모르게 나 자신을 잃어가고 있었구나...
앞으로 학교의 울타리 밖으로 나가게 될 내 첫 발걸음에 중요한 지침서가 될 많은 발견들과 생각들을 가지고 논강을 마칠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쁩니다.
상준이가 전날 서강대 대비 논술수업을 마지막으로 강의를 마치는 바람에 13일 금요일
저녁에는 저 혼자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공기가 찼습니다.
그 날 비가 왔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겨울비였네요 그러고 보니.
찬 공기가, 보도에 스며든 물기가 한달 반의 시간으로 표현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을
선물해 준 학원을 뒤로 하는 발걸음을 더욱 쓸쓸하게 만들었습니다.
많은 것을 가지고 가는 데도 삼성역으로 향하는 그 15분여의 시간이 왜 그렇게
외롭고... 쓸쓸하게 가슴을 적시며 흘러가던지.
아직은 사람을 좋아하는 철없는 고등학생인가 봅니다.
친구들과 저녁 늦게까지 논술을 쓰기도 하고 수다를 떨기도 하면서 보낸 시간.
연대 시험을 보기 전날 응원을 해주던 많은 사람들의 얼굴들.
잊을 수 없는 가슴 뿌듯해지는 기억들입니다.
세상은 제가 생각하는 것처럼 만만하지 않다는 것.
졸업하기 전 약간의 사회경험을 통해 조금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논술 수업을 통해서도, 학원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도,
학원 수업을 모두 마치고 이렇게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 중에 어느새 조금씩
13일 학원에서 돌아오던 길의 기분이, 다짐이 희미해져가고 있음을 깨달을 때도.
고3의 그 목표를 향한 끝없는 노력과 항상 새롭게 다지는 각오면
학교의 울타리를 벗어나더라도 잘 해낼 수 있을 거라던 무모한 다짐이
빛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항상 노력할 것입니다.
이러한 글을 쓰게 되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다짐하고 기억합니다.
감사합니다 박형만 선생님.
좋은 결과가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이 학원이, 선생님께서
저에게 많은 것을 선물해주고 가르쳐주신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논술학원을 가기 위해 상준이와 함께 누구보다 빨리 밥을 먹고
미리 가지고 간, 바닥에 팽개쳐두었던, 가방을 허둥지둥 매고 교문을 나서던.
그게 벌써 한달하고도 반이 흘렀습니다.
경기도 광명시 하안4동 진성고등학교.
명문고의 기치를 내걸고 학생들을 전원 기숙사에 합숙시키면서 공부시키는 학교입니다.
저도 이 학교에 들어올 때는 규칙적인 생활과 등•하교시의 시간절약, 하루 종일 공부
밖에 할 수 없는 환경 등등의 온통 대학진학을 위한 장치들로 가득 차 있는
이 곳의 생활에 부푼 꿈을 품고 있었습니다.
명문대 진학이라는...
하지만 이 좁은 공간 안에서도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저 자신을 돌아볼 시간도 기회도 많았구요.
그 때마다 생각했습니다.
난 너무나 좁은 공간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닌가 하구요.
그래요. 누구 말대로 밖에서 중심을 못 잡은 체 이리저리 세상에 휘말려 가느니
차라리 이렇게 나 자신에 대해 돌아보고 생각할 기회를 많이 가질 수 것이
나중에 나가서 더 잘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앞에서도 말했듯이 그러한 생각의 끝은 항상 세상에의 갈망이었습니다.
밖에 있었다면... 물론 내가 잘 했을 때의 가정이지만,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바로 밖으로 나가서 책으로, 신문으로만이 아니라
직접 많은 것을 경험해볼 수 있었을 텐데요.
박형만 선생님께 범생이라는 질책을 많이 받았습니다.
물론 제 성격 탓도 있겠지만 이 학교에 다니면서 그런 면이 더 굳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진흙탕이란 건 존재하지 않는... 존재목적이 정해져 있는 안전한 기숙사 생활이었으니까요.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수업방식은 물론 강의내용, 그리고 책의 내용 모두가 그렇게 다가왔습니다.
책을 읽으면서는 전율을 느낀 적도 많습니다.
제가 모르던 사실들에, 그냥 흘려보내는 데만 어느새 익숙해져 버렸던 세상의 모든 일들에
다시 한 번 관심을 기울이게 만들었죠.
이런 학원도 있구나. 이런 친구들도 있구나. 이런 동네도 있구나 라는 작은 놀라움에서부터
그 일에 저런 사실들이 숨어있었구나. 나도 모르게 나 자신을 잃어가고 있었구나...
앞으로 학교의 울타리 밖으로 나가게 될 내 첫 발걸음에 중요한 지침서가 될 많은 발견들과 생각들을 가지고 논강을 마칠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쁩니다.
상준이가 전날 서강대 대비 논술수업을 마지막으로 강의를 마치는 바람에 13일 금요일
저녁에는 저 혼자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공기가 찼습니다.
그 날 비가 왔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겨울비였네요 그러고 보니.
찬 공기가, 보도에 스며든 물기가 한달 반의 시간으로 표현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을
선물해 준 학원을 뒤로 하는 발걸음을 더욱 쓸쓸하게 만들었습니다.
많은 것을 가지고 가는 데도 삼성역으로 향하는 그 15분여의 시간이 왜 그렇게
외롭고... 쓸쓸하게 가슴을 적시며 흘러가던지.
아직은 사람을 좋아하는 철없는 고등학생인가 봅니다.
친구들과 저녁 늦게까지 논술을 쓰기도 하고 수다를 떨기도 하면서 보낸 시간.
연대 시험을 보기 전날 응원을 해주던 많은 사람들의 얼굴들.
잊을 수 없는 가슴 뿌듯해지는 기억들입니다.
세상은 제가 생각하는 것처럼 만만하지 않다는 것.
졸업하기 전 약간의 사회경험을 통해 조금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논술 수업을 통해서도, 학원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도,
학원 수업을 모두 마치고 이렇게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 중에 어느새 조금씩
13일 학원에서 돌아오던 길의 기분이, 다짐이 희미해져가고 있음을 깨달을 때도.
고3의 그 목표를 향한 끝없는 노력과 항상 새롭게 다지는 각오면
학교의 울타리를 벗어나더라도 잘 해낼 수 있을 거라던 무모한 다짐이
빛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항상 노력할 것입니다.
이러한 글을 쓰게 되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다짐하고 기억합니다.
감사합니다 박형만 선생님.
좋은 결과가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이 학원이, 선생님께서
저에게 많은 것을 선물해주고 가르쳐주신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