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나



내 노래를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다 해도
나는 언제나
이 자리에서 노래 부르리

내 사랑을
그대가 알아보지 않는다 해도
나는 언제나
그대를 위해 꽃을 보내리

어쩌면 사람들 모두
보이는 것만 믿는다 해도
내가 아는 희망은
보이지 않아 더욱 빛나네

세월을 아프게 건너간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희망이나 사랑은
저문 강을 건너는 소리 같은 것

아무도 내 얘기 귀 기울이지 않아도
새 잎이 움트고
산동네에 별이 뜨는 한
나는 언제나
그대의 맑은 꿈이 되어 함께 살겠네

-정지원, '내꿈의 방향을 묻는다'중 -


수업 끝내고 바삐 움직였지만, 오늘도 늦은 귀가였다.
이미 날은 바뀌었고
돌아 온 집은 적막처럼 고요하고 평온하다.
내일 아침 배움자리를 준비하면서
아침엔 영하로 떨어질 거란 일기예보를 생각하니
올 해는 봄을 시샘하는 넘들이 왜 이리 많아???
저절로 입이 삐죽 삐져나온다.ㅋㅋㅋ

올 해는 봄을 맞이하는 마음이 아직 갖춰지지 않았나보다 생각하면서
늦장부리는 봄이 더 그립고 기다려진다.

다음 주 쯤엔 막내딸이랑 가까운 한강에라도 나가
봄 기운을 맞아들여야겠다.
집 앞 뜰엔
노란 산수유 어여삐 고개 빼물고 있건만
자꾸만 추위가 온다는 소식만 들리고
내 마음은
봄들녁으로만 자지러진다.

연대댕기는 제자 도반들로부터 메일도 오고
소식도 받았다.
느닷없이 오는 소식만큼 반가운 것이 어디 있으랴.
더구나
늘 궁금하고 보고 싶었던 녀석들이라 더 그런 것 같다.

내일은 날이 춥더라도
씩씩하게 집을 나서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