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하얀 눈은 밤새
그 많은 한을 쏟아냈다
겹겹이 쌓인 설움에
푹푹 빠져들다
잠 못 이루고 시린 가슴
저 만치 얼어붙게 하는
이별의 말
매운 바람 때문에

빈 나무 가지마다
동글동글 하얀 뭉치
얼려놓고, 꽃이라
아름답다 어루만지던
그 마음 알 수 없어
따사롭게 다가드는 햇빛
고운 빛에 잠시 기대어
무너져 내리는 마음  

하늘이, 구름이
처마 끝에 매달려
가엾게 바라보다
돌아가는 저녁
슬퍼서 푸른빛마저 도는
새 하얀 눈 마음
성난 듯
매몰차게 다가오는 바람
빠른 걸음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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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드나드는 음악 카페에서
이 글을 읽었습니다.
오늘따라 눈이 더 기다려집니다.

글 출전-
카페 이름 : lll작은음악실l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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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소개 : 386 세대들의 함께하는 작은음악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