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나무도반들의  지하철 1호선 감상기


[ㅎㅐ인]☆™ (2004-03-04 00:08:37, Hit : 0, Vote : 0)  진선여고1 조해인


처음으로 티비나 영화에서만 보던 소극장에서 뮤지컬을 보았다. 나에겐 너무나 색다르고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 항상 틀에 박혀 이론만 듣고 교실에 앉아서 수업하는 다른 교과목 수업과는  달리 밖에서 내가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수업을 한다는 사실도 무척이나 가슴 설레는 일이었다.

'지하철 1호선' 뮤지컬을 자주 접하지 못했던 나에겐 처음 들어보는 제목이었다. 처음에 교무실 같은 곳에 붙어있던 포스터만을 보고 매우 흥미롭게만 느꼈었다. 어떤 내용을 담았길래 제목이 지하철 1호선인지 매우 궁금했다.
처음에 나오는 음악들과 불빛은 마치 호러영화같이 느껴져서 도대체 어떤 내용인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여주인공이 나와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처음 시작해서 많은 작은 이야기들이 나왔다. 작은 이야기들이 이어져 하나의 뮤지컬을 만들었다. 뮤지컬은 매우 재밌고 신나기도 했고 슬프기도 했다. 지하철이라는 정해진 공간에서 일어나는 많은 이야기들이 주였다. 지하철이라는 작다면 작고도 좁은 공간에서 사랑과 우정이 생겨나고 여러 감정들이 생긴다는 것이 재밌었다.

특히나 요즘 우리 사회에 대한 많은 비판도 있었다. 매일 매일 얼굴이 마주치지만 간단한 인삿말도 건네지 않는 삭막한 현대인들의 모습이나 서울지역의 부자 부인들을 풍자한 내용도 있었다. 웃으면서 재밌게 보기는 했지만 정말 생각해 보면 우리 사회의 현실을 잘 나타내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마지막에는 희망을 남기며 끝냈다. 그것은 삭막하고 우울하기 만한 우리 사회가 희망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의 결과라고 하고 싶다. 한 편의 재밌는 뮤지컬이 많은 생각과 깊은 생각을 가지게 해주었다. 이 뮤지컬은 나의 언니나 부모님께도 추천하고 싶다. 앞으로도 꽉막힌 교실에서 수업을 하기보다 밖에서 내가 경험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끼게 되면 좋겠다.



숙명여고1 허정윤 (2004-03-03)  

연변여자 선녀는 처음 서울에 도착했을 때 세상물정을 아무 것도 모르는 것이 안타까웠었는데, 나중에는 세상살이를 알고 그에 적응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요즘 우리사회는 남들보다 한 박자 느린 사람을 바보로 취급하는 사회인 것 같아서 조금 씁쓸했다. 뛰어난 미모로 인하여 노래하는 나무 여도반들에게 부러움을 샀던 걸레씨는 내가 평소 생각했던 창녀의 이미지와 많이 달랐다. 흔히들 창녀라고 하면 몸과 마음이 모두 더럽혀진 그야말로 인간쓰레기로 취급을 하고, 나 역시 그러했다. 하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를 더럽히는 것을 두려워하고 결국에는 지하철에 몸을 던지기까지 한 걸레씨를 보면서 비록 창녀라고 하지만 마음과 영혼만은 선녀 못지 않게 순수하다고 생각했다.
중간에 588로 선녀를 데리고 가기 위해 등장하는 제비(?)같은 아저씨는 외래어를 마구 남용하여 국어시간에 배운 외래어 남용의 문제점 등을 떠올리게 했다. 포장마차에서 일하시는 할머니께서는 우리사회에서 취급받지 못하고 대접받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을 구박하시는 듯하면서도 모두 감싸안아 주시는 것을 보고 감명 받았고, 진정한 우리사회의 어른이라고 생각했다. 포장마차에서 잠시 등장하는 외국인 노동자 또한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동남아시아에서 일하러 온 외국인 노동자들을 무시하고 구박한다. 우리에게 어떠한 권리가 있어서 함부로 욕하고 대한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우리나라사람들은 외국에 나가서 대접받길 원하면서 정작 우리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따뜻한 시선한번 던져주지 않는 행동을 하고 있다.
마지막 장면에 안경씨와 선녀가 손을 잡고 달려나가는데 그곳이 희망이 가득한 곳이길 간절히 빈다. 마지막으로 강남의 사모님들! 이제 과소비 좀 자제하길 바란다.





죽는 건 용기가 아니야 그............(지하철 1호선을 보고) /세화고1 허윤영 (2004-02-29)  


처음 지하철 1호선을 보러 간다고 했을 때 그 연극이 유명한 것인 줄 몰랐다. 단순히 대학로에서 연기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연극하는 줄 알았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정 반대로 정말 유명하고 잘 만들어진 연극이었다. 무대 배치는 '우와' 라는 탄성이 나올 정도로 잘 해 놓았고 벤드의 라이브, 배우들의 가창 실력 또한 대단했다.
"지하철 1호선"은 '죽는 것이 용기가 아니다' 라는 말을 통해서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할 지에 대한 견해를 보여주고 있다. 또 할머니의 노래에서 작가의 삶에 대한 견해를 찾아볼 수 있다. 할머니는 계단을 오르면서 관절이 아플 때마다  살아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노래했다. 그렇게 살아 있다는 것을 감사하게 느끼는 할머니를 보면서, 나는 살아 숨쉴 수 있게 해주는 모든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뮤지컬『지하철 1호선』을 관람한 후...- / 세화여고1 한지윤

『지하철 1호선』은 백두산 관광 가이드를 하다가 만난 한국 남자와 약혼을 했다고 믿고 자신의약혼자를 찾으려 한국으로 내려온 연변처녀의 이야기이다. 이 뮤지컬은 스토리 자체도 매우 독특하지만, 무대의 구조와 배치, 뮤지컬에 나온 음향효과의 연출방식 역시 매우 독특했다. 다른 뮤지컬들은 배경음악과 효과음, 노래에 나오는 음악들은 모두 녹음된 음악으로 방송되고 배우들만 노래를 라이브로 부른다. 하지만『지하철 1호선』은 뮤지컬에 나오는 모든 음악들을 무대 위에 특별히 장치된 연주실에서 배우들이 라이브로 연기와 노래를 하는 것처럼, 연주가들도 그 연주실에서 라이브로 연주한다. 음향효과의 연출방식은 이렇게 모든 음악을 라이브로 연주한다는 점이 더욱 생동감이 느껴지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점이 매우 독특했다. 무대 구조로는 양쪽 싸이드에 작은 방이 배치되어있고, 그 안에는 베이스, 색소폰, 피아노, 일렉트릭, 드럼 이 있어 모든 음악을 연주한다. 따라서 이 모든 연주가들이 들어가 있어야 하므로 양쪽 싸이드 기둥 위에 작은 방이 설치되어 있는 것 부터가 다른 뮤지컬들과는 현저히 다른 차이점이다. 또한, 지하철역의 분위기를 내야하기 때문에 계단이 필요했는데, 이를 위해 이층구조로 만든 것 역시 특이한 형태였다.
하지만 난 무엇보다도 이 뮤지컬이 전해주는 메시지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갖고 있다. 이 뮤지컬에서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걸레’와 ‘안경’이라는 캐릭터이다. ‘걸레’는 요즘 시대에선 소위 ‘사회에서 고립된 사람.’이라는 꼬리표에 걸 맞는 캐릭터인 것 같다. 사창가라는 곳 자체가 우리와는 다른 세상, 사회에선 고립된 곳이라는 인상을 준다. 게다가 걸레는 마약중독자이다. 하지만 이런 걸레는 어쩌면 ‘정상적인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보다 더 올바른 생각을 갖은 사람일지도 모른다. 사랑을 믿고 절망적이게 생활을 하지만 누구보다도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이 ‘걸레’라는 캐릭터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안경’이 캐릭터는 ‘사회의 낙오자’라는 꼬리표가 딱 맞는 것 같다. 일하던 공장에서 쫓겨나 술 먹고 사창가를 배회하다 ‘인생의 전환점’, 어쩌면 더 나은 삶을 살 계기가 된 전환점을 갖은 캐릭터다. 하지만 내가 말한 더 나은 삶은 제일 끝 장면을 보고 의미하는 것이지 이 뮤지컬에 나온 안경의 전반적은 삶이 더 나은 삶이라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그의 삶은 아까도 말했다시피 ‘사회의 낙오자’라는 꼬리표가 딱 어울리는 삶이다. 자기 능력이 안되니, ‘걸레’라는 경제적 능력은 있지만 천한 여자에게 빌붙어 살며 가짜 다리병신 흉내를 내며 구걸을 하는 안경. 그러면서 자신의 향한 걸레의 마음을 고작 ‘하룻밤 같이 자면 된다.’ 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같고 있는 이 뮤지컬에서 제일 마음에 안 들고 내 생각으론 악역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닌 것 같다.
  「지하철 1호선」이라는 연극에 대해 할말이 많지만, 연극을 보면서 내내 궁금했던 것인데.. 왜 하필 많은 지하철 중에서 『1호선』인 것일까?  











뿌리깊은 나무 도반들 지하철 1호선 감상문

*『하.영』* (2004-03-04)  은광여고1 정하영

난 연극이나 뮤지컬을 관람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자주 보지는 못해왔었다. 그런데 마침, 학원에서 볼 기회가 생겨 혜화역 근처 극장에서 '지하철 1호선'을 보았다. 지하철 1호선은 평소에 작품성이 좋다고 들어왔고, 엄마께서도 추천하신 뮤지컬이어서 남달리 기대가 많이 되었다. 극장은 의외로 좁았고, 관람객과 출연자들의 거리도 상당히 가까웠다. 그 점이 처음엔 좀 불만이었지만, 관람석과 무대의 거리만큼 우리는 지하철 1호선의 연극을 더욱 더 마음 속에 와 닿게 감상할 수 있었다.
이 연극은 순수한 연변처녀였던 선녀가 사랑하는 사람 제비를 찾아 서울로 올라와 겪는 이야기이다. 선녀가 본 서울 사람들은, 모두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었고, 사회적 지위도 달랐고, 겉모습도 행동도 달랐지만, 모두 무언가에 의해 압박당하고 언제나 불안해하며, 쫓기는 삶을 살고 있는 것만은 공통점이었다. 그것이 바로 우리 주위의, 현대인의 모습이었다. 현실을 알게 되어 연극이 중간쯤 다다랐을 무렵에는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다. 겉으로는 번드르르하고 행복해 보여도 마음 속으로는 언제나 불안하고, 남을 의심하고,,,, 난 마음이 읽힌 듯한 마음이 들어 웬지 모르게 우울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지하철 1호선의 매력은 걸레의 죽음에 있었다. 창녀임에도, 몸을 팔고 살아가면서도, 걸레가 계속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안경에 대한 순수한 사랑과 믿음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믿음이 사라지자, 죽음을 결심한 걸레가 지하철로 몸을 던지는 장면에서는 코끝이 찡해졌다.
지하철 1호선에 나온, 선녀가 만난 서울의 사람들은, 걸레와 마찬가지로 순수한 영혼을 지니고 있는 자들이었다. 지하철 1호선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극에 나왔던 걸레를 비롯한 사람들처럼, 현재의 온갖 고통스러운 사회환경 속에서도, 순수한 영혼만은 잃지 말라는 점이 아닐까.


경기여고1 주윤선 (2004-03-03 23:00:22, Hit : 6, Vote : 0)  

  󰡐지하철 1호선󰡑 은 나의 첫 뮤지컬 경험이었다. 처음으로 경험하는 것이어서 너무 설레이고 기대도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낯설기도 하였다. 무대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작았고, 그래서인지 배우들의 표정이나 느낌을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배우들이 등장하기 전 조명의 효과를 이용하셔 연주하는 분들의 모습을 비출 때 그 분위기가 너무 신비로워서 두려움이 들 정도였다.
  선녀가 등장하여 서울의 모습에 대해 노래를 하고, 많은 배우들이 나와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것을 보고서야 내가 뮤지컬에 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선녀는 지하철 안에서 너무나도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을 본다. 가출한 소녀, 명품을 좋아하는 노인들,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교수 등등..
  하지만 나는 처음부터 걸레의 행동에 관심이 하고 가면 갈수록 더욱더 궁금해졌다. 안경에게 관심을 받지 못하는 걸레의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 보였고, 선녀에게 자신의 처지, 자신이 두려워 하는 것들을 지하철 안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너무 불쌍했다. 그리고 걸레의 모습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은 바로 고무줄 놀이를 하는 부분이었다. 비록 고무줄 놀이를 하다가 목숨을 잃었지만 그 모습이 너무 나도 여운이 남고 우리에게 진한 감동같은 것을 안겨 주었다.
  󰡐지하철 1호선󰡑 이라는 뮤지컬은 단지 즐거움과 웃음만을 주는 뮤지컬이 아닌 우리에게 싶은 뜻을 전해주는 그런 뮤지컬인 것 같다. 오늘 정말 보람있는 하루였고 뮤지컬이라는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어서 더욱더 뜻깊었다.


『지하철1호선』감상 후기 /정중원

2월 26일, 우리 뿌리깊은 나무 반은 대학로에 있는 학전 극장에서 지하철1호선을 보기로 했다.  도착해보니, 노래하는나무 반과 구운몽 반과 같이 보는 것이라고 한다. 독일, 일본, 중국 등에서 이미 성공을 거둔 유명한 연극인지라 큰 기대에 부풀었다. 저녁을 먹고, 학전 극장으로 갔다. 나의 자리는 맨 뒷좌석이었다. 처음에는 실망했지만, 극장이 그다지 크지 않아서 무대가 잘 보여서 그래도 괜찮았다.
5인조 RockBand 무임승차의 요란한 연주와 함께 연극이 시작되었다. 연주가 잠시 멎더니, 무대 위의 연변처녀가 서울역 광장에서 서울의 첫인상을 노래부르는 가사 중 하늘을 희뿌옇다고 묘사하는 것과, 햇살이 두 눈을 찌른 다는 것, 또, 대도시의 냄새가 사치와 타락의 비린내라고 묘사한 것, 광란의 서울이라 묘사한 것은 연극의 주제와 대략의 이야기 전개를 암시하였다. 처음에는 잔잔한 음악으로 조용하게 진행되는 타 연극과는 달리 이 연극은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요란한 Rock 음악을 배경음악을 삼았지만, 연극을 보면서, 시끄럽다고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오히려, 연극의 상황과 잘 맞는 것 같아, 연극에 더욱 집중할 수 있던 것 같다.
이 연극은 연변처녀“선녀”의 눈을 통해 바라보는 서울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또, 실직가장, 가출소녀, 자해 공갈범, 잡상인, 사이버 전도사 등 바로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모습을 통해 해학적으로 요즈음 시대를 비판하는 작품이다. 또, 최초로 5인조 RockBand를 등장시켜 라이브 연주를 한 최초의 연극이라는 의의가 있다고 한다.
이 연극은 나를 때로는 기쁘게도 하였고, 때로는 슬프기도 하였으며, 때로는 공감을 하기도 하였고, 때로는 이상하게 느끼기도 하였다. 배우들의 생동감 있고도 우스꽝스러운 행동과 대사가 날 웃게 한 반면, 늙은 창녀 “걸레”의 의미 있는 죽음과 대사 등에서는 감동을 받았다. 또, “선녀”가 처음 부른 노래와, “안경”이 부른“서울의 노래”, 거의 마지막 장면 “안경”과 “철수”, “선녀”가 같이 부르는 노래에서는 공감을 표하기도 하였다. 허나, 이 연극의 주제가 같은 “지하철을 타세요”라는 노래에서는 이 연극의 전반적인 이야기로 보아서, 도저히 왜 이런 노래를 부르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 연극에서 내가 가장 인상을 받은 것은 물론 주제이지만, 그 다음으로는 등장인물의 독특한 이름이다. 사람이름이 “선녀”, “걸레”, “문디”, “곰보할매”, “삐끼”, “빨강바지”, “땅쇠”, “철수”, “안경” 등 사람 이름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이름들이었다. 단순히 관객들에게 흥미를 주려는 것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이 연극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발생한 여러 문제를 해적으로 비판한다는 점에서는 큰 의의가 있지만, 그에 걸맞은 큰 한계를 지니고 있는 것 같다. 사회의 문제를 비판하였지만, 이를 해결할 방도를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이 이 연극의 한계인 것 같다. 연극에서 해결할 방도를 말한 것이라면, 꿈을 가지라는 것 밖에는 없는데, 그것은 구체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연극 관람 후, 마음속에 작은 구석을 허무함이 자리잡고 있다.



󰡒지하철 1호선을 보고나서...󰡓/ 뿌리 영동고 박성호  3.3

나에게 있어서 이번 뮤지컬은 오랜만에 하는 문화생활이었다. 실로 있어서 뮤지컬은 중학교 이후 처음 이였다. 더더욱이나 소극장에서 무엇인가 감상하는 것은 처음이여서 기대가 적잖아 있었던게 사실이다. 자리가 협소하기는 했지만 무대와 좌석이 매우 가까이에 있어서 배우의 표정을 맨눈으로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
지하철 1호선은 원래 독일작품󰡐LINE 1󰡑을 배낀 것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원작보다 더 깊은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이 바로 이 지하철 1호선이라고 극장 복도에 자그마한 글씨로 씌여있었다. 나는 속으로 너무 잘난 체 하는 게 아닌가 투덜대는 사이 연극이 시작되었다.
맨 처음 등장하는 록밴드의 등장은 마치 컴퓨터 그래픽 같은 조명속에서 엄숙히 진행되었다. 나는 녹음기를 사용한 것인 줄 알았다. 그러나 자세히 보니 실제였다. 연주만 하는 게 아니라 코도 풀었으니...
내용은 연변에서 풋사랑(?)을 나눈 한국남자 󰡐제비󰡑를 만나러 서울에 온 임신한 연변 처녀 󰡐선녀󰡑가 이른 아침 서울역 광장에서 󰡐여섯시 구분 서울역 열차가 서고....󰡑로 시작한다. 선녀는 오팔팔로 찾으려 하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하다. 선녀는 빨강바지, 늙은이, 거지 등을 만나며 결국 제비를 찾지만 그의 실제 모습을 보고는 낙담하고 있을 때 안경을 찾아 지하철 안을 헤매던 걸레가 절망에 빠진 선녀를 위로한다. 1호선이 서울역으로 향하던 중 종로 3가로 진입할 때 열차가 급정거하며 정전이 된다. 불이 켜지고 문이 열렸을 때 안경이 뛰어 들어오고 뒤쫓아 걸레의 이웃집 오빠 뻘되는 철수가 따라 들어와 안경에게 걸레를 죽였다고 따지기 시작한다. 지금까지 불구자로 위장을 했던 안경은 자신의 위ㅣ선을 스스로 폭로하고 걸레에게 동침을 요구하자 걸레가 웃으며 열차로 뛰어 들었다는 것이다. 안경의 위선은 걸레가 만들어 낸 꿈이었으며 그 꿈이 깨지자 걸레는 자살한 것이다. 철수와 안경 등이 걸레를 그리며 노래를 한다. 그 후 빨강바지가 제비를 꿀고 나오지만 제비는 아기를 책임지지 못할 나약한 자슥(?)일 뿐이였고 상심한 선녀는 걸레와의 이루지 못한 무언가에 절망하는 안경을 위로한다.
여기서 걸레가 자살했음을 알리는 안경의 대사가 하이라이트였다. 그 장면에서 만큼은 누구나 마음이 찡한 것을 느꼇을 것이다. 여기서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모두가 󰡐정상인󰡑이라고 할 수 없는 사람들로만 구성되어 있었다. 모두가 서로에게 무관심하고 돈에 의한 관계만을 갖고 살아가고 있었다. 바로 이점에서 지하철 1호선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보고........     경기고1 심상협

이전부터 논술방 벽보에 붙어 있던 지하철 1호선의 포스터를 보고 언젠간 우리도 저 뮤지컬을 보러 갈 것인가 하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 마침내 기회가 와서 그 뮤지컬을 학원에서 관람을 하러 가게 되었다. 이전에 뮤지컬을 몇 번보고 상당히 즐거웠기 때문에 이번에도 기대가 컸다. 그리고 나서 막상 처음 극단 학전에 도착했을 때에는 실망이 컸다. 여지껏 내가 봐왔던 뮤지컬들은 모두 커다란 대극장에서 공연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막상 뮤지컬이 시작되어 기타, 베이스, 드럼, 색소폰, 키보드를 직접 연주하는 모습을 조명으로 비추었을 때 여태껏 봐왔던 것과는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나서 시골처녀 󰡐선녀󰡑의 노래가 시작되었다. 처음에 몇몇 부분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기조차 힘들어서 단지 가창력이 좋다는 생각밖에 할 수 없었는데 차차 배우들의 목소리에 익숙해지고 연기를 통해 내용을 알 수가 있었다. 그래서 풋사랑의 대상인 제비를 찾아 연변에서 온 선녀가 바라보는 객관적인 서울의 현실 등을 보면서 어느 정도의 공감을 할 수 있었다. 이전의 끈끈한 정은 모두 사라지고 자신의 일만을 생각하는 도시인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아직은 조금 남은 정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그는 가난하지만 꿋꿋이 살아가며 정을 나누는 포장마차 할머니네 식구들에게서 느낄 수 있었다. 선녀는 그곳에서 만난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제비를 찾을 실마리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나서 선녀는 순환선인 지하철 1호선을 타고 돌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 때 창녀촌에서 몸을 팔고 마약중독마저 걸렸지만 운동가 출신인 안경씨에 대한 순수한 사랑으로 삶을 버티고 있는 걸레씨에게 위로를 받고 걸레씨의 안경씨를 더럽히고 싶지 않다는 속마음을 알게 된다. 그 다음에 걸레씨는 안경씨를 찾으러 밖에 나가고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던 안경씨의 함께 자자는 말에 걸레씨는 그만 지하철로에 몸을 던져 죽게 된다. 이에 겁에 질린 안경씨는 걸레씨가 시켜 장애인 행세를 하고 있었음을 밝힌다. 이 때에 걸레씨의 안경씨에 대한 사랑을 어렴풋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그들에 대한 연민의 정이랄지 할 수 있는 맘이 아픈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뮤지컬이 다 끝나고 나자 그 뮤지컬을 보면서 느꼈던 감정이 뜨거운 박수로 변해 튀어 나왔다. 이 뮤지컬이 담고 있는 많은 생각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정말 마음 아프고 감동적인 명 뮤지컬이었던 것 같다. 이러한 뮤지컬을 보여주셔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해주신 마니샘께 감사드린다.

<<지하철 1호선을 보고>> /뿌리깊은 나무반  조아라

  친구들과 지하철 역에서 만나 대학로에 갔다. 다 같이 모인 우리들은 저녁을 먹은 뒤 학전이라는 소극장에 갔다. 나는 예전에 가족과 학전에서 뮤직컬을 본 적이 있어 전혀 낯선 느낌이 없었다. 불이 꺼지며 서울의 야경이 보이고 양옆에서 색스폰, 기타, 키보드의 연주가 시작되며 뮤직컬의 막이 올랐다.
  지하철 1호선은 독일 그리프스 극단에서 처음 공연되어 큰 인기를 얻었던 작품을 한국적 상황으로 번안한 라이브 록뮤지컬이라고 한다. 이 작품은 1990년대 말 사회의 모습을 풍자와 해학으로 담고 있다. 대강의 줄거리는 연변처녀 선녀가 약혼자 제비를 찾아 한국에 와 하루동안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일을 겪는 것이다.
  연변처녀 선녀는 지하철에서 창녀, 가출소녀, 사이비 교주, 강남의 사치스런 아줌마들, 고아 남매 등 여러 사람들을 만난다. 이들은 1990년 당시 우리 사회의 어두운 부분들을 풍자적으로 보여준다. 급격한 산업화로 인해 1990년대 개인주의가 심화되면서 예전의 상부상조하던 우리의 조상들과는 달리 사회에는 무서운 무관심들이 퍼졌다. 이는 뮤직컬의 처음 부분에 지하철에서 함께 탄 여러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에서 볼 수 있다. 또한 1990년대 빠질 수 없는 불행은 IMF다. 경제적으로 급상승하던 우리 나라가 지나친 사치와 방심으로 결국 IMF를 겪었다. 이는 지하철에서 만난 강남의 사치 아줌마들과 가난한 고아 남매, 노숙자들을 통해 표현되었다. IMF를 겪었지만 강남의 사치 아줌마들은 여전히 사치스러운 생활을 보내는 장면을 통해 나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이러한 사회의 여러 문제점들과 더불어 한가지 더 주의깊게 봐야할 것은 걸레와 안경씨의 이야기에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솔직히 나는 고무줄 놀이를 하다 지하철로로 떨어져 죽은 걸레와 다리까지 다친 척하며 운동가 행세를 한 안경씨의 이야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설명해주세요,ㅠㅠ)
  나는 뮤직컬이나 연극, 오페라 등을 관람한 경험도 적을 뿐더러, 별로 흥미도 없었다. 하지만 지하철 1호선은 정말 볼 가치가 있는 뮤직컬이었다. 이렇게 한국 뮤직컬의 대표작이라고 불릴 정도의 훌륭하고 유명한 작품을 볼 기회를 만들어주신 마니샘께 감사드리고, 또 다 함께 뮤직컬이나 연극을 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뮤직컬 볼 때 너무 많이 떠든 것같아 다른 애들한테 미안하다,ㅠ)  


구운몽 도반들의 지하철1호선 감상문

언남고1 김청아♪ (2004-03-03 18:12:52)  

뮤지컬에 그다지 흥미없었던 내가 본 `지하철1호선`은 정말 신선했다. 우리사회의 모습을 희화화한 지하철1호선은 예상외로 무척 재밌었다. 선녀가 1호선 지하철에서 만난이들과 겪은 일들은 모두 우리사회의 한부분이었다. 우리사회의 어두운 모습을 해학과 풍자로 그려낸 이 작품은 더할 나위없이 훌륭했다. 연극내내 웃으면서 보긴 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가슴아픈 장면이 꽤 많았다. 또, 밑바닥 인생을 살아온 걸레가 철수를 더럽히고 싶지 않다던 말이 너무 순수하게 마음에 다가왔다.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분은 마지막에 갑자기 철수와 선녀가 이어진 부분이다. 철수는 걸레가 죽은지 하루채 되지도 않았을 터인데 말이다 억지스러운 해피엔딩 이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배우들의 노래솜씨(특히 선녀)는 매우 훌륭했다.~~


근빵이 (2004-03-03 00:51:33)  여의도고1 이근형

음.........우선;; 뮤지컬(?)을 본게 이번이 2번쨰인거 같다. 워낙에 이런 것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서;; 지하철 1호선....내용이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우선 재밌는 부분을 조금 과장해서 표현하려고 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십자가 들고 있던 사람;;;이것이 좋은 예가 될수 있을듯 하다. 솔직히 말해서 내용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우선 내용을 생각해보면 '선녀'라는 연변의 한 여인이 자신의 약혼자를 찾아서 한국의 588이라는 곳을 찾아오는 것 같다. '선녀'라는 여인은 약혼자가 있다는 588이란 곳을 찾으려고 지하철을 타는 것 같은데 그녀는 지하철을 타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술취한 아저씨, 여학생, 노인. 사치를 즐기는 여인들, 등등을 만나면서 도착한 곳은 창녀촌이었고.. 그녀는 그곳에서 아무런 생각없이 있는 '걸레'라는 인물을 만나게 된다. 걸레는 '안경'이라는 남자를 좋아하고 있었고 직업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 그저 순수한 마음으로  '안경'을 사랑하고 있었다. '선녀'가 걸레를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아 걸레는 선녀와 지하철 안에서 진실한 얘기를 나누고 자살을 하고 만다. 안경이 같이 자자고 할까봐 그것이 두려워서....안경씨를 더럽히고 싶지 않다고 한 마지막 발언... 그때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웃겨서 느끼지 못 했지만 참 슬픈 내용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매우 재미있었고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있으면 또 다시 가고 싶고............

  
숙명여고1 한혜원 (2004-03-02 23:59:30)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보았다. 예전부터 귀에 익은 제목이었고, 그만큼 보고 싶었던 뮤지컬이기 때문에 기대가 컸다. 그리고 그 기대만큼 재미있었다.
약혼자를 찾겠다고 우리 나라에 온 선녀는 약혼남 삽살개가 있다는 588을 찾아 지하철을 탄다. 여정 끝에 찾은 그곳은 너무도 타락한 곳이었다. 소위 말하는 창녀촌. 그 곳에는 마약에 빠져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는 걸레가 있었다. 걸레의 사나운 듯한 모습에서 약간의 슬픔이 보였다. 그녀는 안경을 너무나도 순수히 사랑하고 있었고, 동시에 많이 두려워했다. 결국 걸레는 자살을 택하게 되는데, 그 얼마 전 선녀에게 한 말이 너무 슬프고도 애틋했다. 안경씨가 자자고 할까봐 두렵다고.. 자기는 안경씨를 더럽히고 싶지 않다고..    그녀는 안경씨를 너무도 사랑하고 있었기에 그런 생각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마약에 빠진 창녀로서 밑바닥 인생을 살다가 결국에는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 그녀의 모습이 너무 슬퍼보였다.
그 외에도 선녀는 지하철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불량학생 깔탕, 조폭, 소매치기, 강남의 과부들.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우리 사회의 더럽고 가난한 모습을 보게 되었다. 사실 그 모습들이 너무 재미있게 묘사되었기 때문에 공연을 보는 내내 웃고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음이 있었다. 한편 지하철 밖에서는 포장마차 할머니와 노숙자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들은 너무 재밌고 정이 있어 조금 순수하게 보이기도 했다. 그들은 선녀를 도와주려고 하지만 선녀가 약혼자 삽살개의 실체를 알게 되자 아무런 힘이 되어주지 못한다. 참 안타까웠다.
정말이지 선녀가 삽살개의 실체를, 삽살개가 왜 자기에게 접근했는지를 알았을 때에는 삽살개에게 너무 분했고, 상처받은 선녀의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다.
너무 재미있는 공연이었다. 보는 내내 웃음을 자아내었고, 노래실력도 뛰어났다. 조금은 심각할 수 있는 내용을 해학적으로 묘사하여 너무 재미있었다. 그리고 무대 자체가 객석과 가깝고, 극장도 작았던 게 더 좋은 것 같다. 공연하는 이와 보는 이의 친밀감을 조성해 주었다. 예전부터 정말 보고 싶었던 뮤지컬을 보게 되다니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기대했던 만큼 느낀 바도 크다. 이런 기회가 좀 더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
근데 우리 뒤에 있던 애들 너무 시끄러웠다 -_-; 짜증 100%

와방훗까남乃 (2004-03-01 13:57:36)  대신고1 홍성국

뮤지컬이 시작되기 전 무대에서 한 사람이 나와 우선 재미있는 말로 공연장의 분위기를 띄운 후 밴드 음악과 함께 '지하철 1호선'은 시작되었다. 밴드의 연주와 함께 연변처녀가 노래를 부르며 서울의 사치풍조를 비판한다. 항상 고가 제품만을 고집하는 우리들에게 충고를 해주듯이.....
시장제품 옷이나 신발을 사용하면 친구들 사이에서 무시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 깊숙이 박혀 있어 경쟁하듯이 고가 제품을 선호하는 우리들에 비해 시장제품이 아니라 헌옷조차 없어서 사용 못하는 사람들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고 우리 자신을 반성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출퇴근 시간에 많은 사람들과 만나지만 신문과 책 그리고 텔레비전으로 얼굴조차 마주치지 않는 지하철 속 풍속을 통하여 서로간의 무관심과 사람들 사이에 오고가는 정이 메말라 감을 보여준다. 이런 무관심은 죽은 뒤 6개월이나 시체가 방치 되어있었던 어떤 할머니의 모습을 텔레비전을 통해 볼 수 있게 해주는 현실을 낳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한숨부터 나온다.
  다음 창녀촌의 '걸레'는 비록 몸은 망가졌지만 마음과 생각에 있어서 만은 결코 더러워지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장면이었다. '걸레'가 '안경'을 진실하고 순수하게 사랑하여 결코 '안경' 만은 더럽히지 않겠다며 지하철로 뛰어들었을 때 사람을 겉으로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뒤를 이어 마치 고무줄놀이를 하면서 밝은 얼굴로 뛰노는 '걸레'의 모습이 스크린에 비추어지며 커질 때 겉으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속으로는 감동적이어서 울고 있었다.
항상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내 할 일만 하며 주위사람들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나의 모습이 잘못 되었음을 절실히 느끼고 깨달았다. 지하철에 물든 암울함과 무관심이 사라지길..............  


공부하는초l씅 (2004-02-28 19:53:25) 단대부고1 최승재

목요일날 다시 지하철1호선을 보러갔다. 오래 전에 본 기억이 있었지만, 내용이 가물가물하고 강한 인상만 남아있었고, 수업에 필요할 것 같아서 다시 보러간 것이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예전에 봤을때랑 많은 느낌에서의 차이가 있었다.
사회의 문제점을 다루는 부분에서도 옛날에 있었던 것이 최근에 봤을 때는 없었던거 같기도 하고 최근 지하철1호선에서 본 "강남사모님"을 비롯해서 꽤 많은 것들이 변해가는 것 같다. 연기하는 배우도 바뀌었다. 이러한 변화는 시대의 변화에 맞춘 일상적인 변함이라 생각될 수 있겠다.
그러나 기본적인 틀을 구성으로 연극을 시대에 맞춰 재구성을 한 최근의 지하철1호선은 안타까운 점이 많았다. 무엇보다도 예전에 비해서 사람들을 웃기는 데에 너무 치중한 면이 없잖아 보인다. 전에 볼 때는 개그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데에 대한 지겨움을 풀어주고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서 간간히 삽입 했었다. 그래서 예전에는 되게 따분했었다는 느낌도 많았었다.
그러나 최근에 본 지하철1호선은 개그가 사용되어지는 횟수에서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전에 봤던 중후함 같은 것이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예전에 봤을 때 느낌은, 아 내가 모르는 사회의 많은 문제점들이 존재하는 구나, 그리고 그 문제점들 중에 몇 가지를 지하철을 통해서 단적으로 보여주는구나 라는 면을 많이 느꼈었다. 그러나 요번에 보고 난 후에는, 실재로 저러하지 않은 문제를 너무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애들이 끝나고 나오면서 하는 말을 들으니, 지하철1호선 재밌네'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되었다. 이 말은 지하철1호선을 재미로 보았단 말이고, 곧 연극에서 알리고자 했던 사회의 문제를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우려의 생각도 든다
처음에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던 지하철1호선과는 사뭇 다르다는 느낌이 계속되었다. 기본적인 틀은 같지만, 무대는 같지만, 중점을 둔 부분이 달라진 거 같다는 느낌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보았고, 2000회 공연을 넘어서고, 독일도 갔다오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흥미를 끌기 위해 점점 더 개그의 비중이 올라갔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연극에서 가장기본이 되는 주제를 위협할 정도로 조연물들의 비중이 커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다시 지하철1호선이 예전처럼 사회의 문제점을 가슴속깊이 알려줄 수 있는 연극이 되었으면 한다.
요번 연극은 전과 다르게 집중해서 자세히 보았다. 창녀촌에서의 사람들의 삶과 뭔가에 계속 쫓기는듯 바쁜 삶, 그리고 남에겐 신경도 쓰지 않는 이기적인 우리들의 삶이 모습이 연극전반에 걸쳐서 나타났다. 연극에서 조선족인 선녀를 중국에서 데리고 온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봤는데, 그 이유는 우리가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는 창녀촌의 모습과 실직으로 인해 거리에서 잠을 자는 실직자에 대한 모습을 다르게 비추고자 햇던 것이 아닐까 싶다. 창녀촌하면 모든 것이 더럽고 추악할 것 같아 보이는 곳이지만, 모든 사람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라는 것과 실직해서 하루 나날의 삶이 어려운 실직자들도 인간적인 면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함이 아니었을까.
그러면서 더불어 현재 실직자들의 삶이 어떠한가를 보여주고 문제점을 인식시키기 위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특히 내가 살면서 부족한점 없이, 살아왔고, 다른사람들도 나랑 비슷하게 살것이라는 머릿속에 있는 생각 때문에 더욱이 충격적으로 다가올수 밖에없었다.  2시간 반동안 참으로 많은것을 생각하게 해주고, 내 머릿속에 있던 사고를 2번에 걸쳐서 많이 바꾸게 해준 연극이었다. 선생님이 12000원을 대주시지 않고 내가 17000원을 내고 봤어도 아깝지 않을 연극이었지만, 예전과 많이 달라 안타까운 날이었다.


박문경 야호♡ (2004-02-28 16:57:33, Hit : 53, Vote : 0)    

󰡐 죽는 건 용기가 아니야, 오히려 그 반대가 용기지.󰡑
정말 오랜만에 뮤지컬이란 것을 보게 되었다. 어렸을 때 보았던 뮤지컬들은 대부분 큰 극장에서 한 것들이어서 배우들과의 거리도 멀었고, 알고 있던 고전 작품들을 각색한 것들이어서 그런지 그저 재미있었다는 느낌밖에는 보고 나서의 감흥도 별로 없었다. 하지만 󰡐지하철 1호선󰡑은 그 작품성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기에 기대도 많이 했고 역시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던 작품이었다.
무대 구성방식부터 색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관객들과의 거리를 더 좁히고 음악의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내리게 하려는 의도였을까? 대개 녹음한 테이프 반주에 맞추거나 무대 아래에 숨어있는 오케스트라 단원의 연주에 맞추어 연기를 하는 것에 반해 네다섯 명의 밴드가 무대 위쪽에 한 칸씩 자리 잡고 직접 연주를 하고 있었다.
극이 전해주는 메시지는 한 편으로는 찝찝하게, 한 편으로는 씁쓸하게 다가왔다. 약간의 과장이 가미되긴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서울의 모습. 사실 나는 밑바닥 인생이라는 것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서울의 어두운 모습을 보고 더욱 충격을 받았다. 하루끼니를 위해 몸까지 팔수밖에 없는 창녀, 여기저기에서 버림받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삐뚤어질 수밖에 없었던 가출소녀, 겉모습을 비록 성공한 듯 보이지만 진정 이룬 것은 없는 빨간 바지, 어두운 지하철에서 동냥 다니는 장애인 남매 등…….
아무 것도 모르고 그저 연인을 찾기 위해 대책 없이 서울로 왔던 연변 조선족 처녀 󰡐선녀󰡑는 오죽 당황스럽고 무서웠을까. 무엇보다 그녀를 두렵게 했던 것은 사람들의 무관심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서울역을 지나가는, 그녀를 지나쳐갔던 수많은 사람들 중 아무도 그녀에게 관심을 기울인 사람은 없었다. 심지어는 󰡐588󰡑이 어디냐는 그녀의 질문에 바쁘다는 핑계로 무시해버린다. 그 순간에 배경 음악으로 깔리는 󰡐어디로 갈까 588은.󰡑이라는 무관심한 목소리들은 심지어는 소름까지 끼치게 한다.
언젠가 청량리 역에 가본 일이 있었는데 󰡐18세 미만 통행금지󰡑라고까지 써 있는 골목을 보았다. 소위 󰡐창녀촌󰡑이라 불리는 곳이었는데, 아직 색안경을 끼고 있던 나였기에 창녀라 하면 몸 뿐 아니라 마음까지도 더렵혀진 존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하철 1호선󰡑의 걸레를 보고 나서도 내가 과연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걸레는 이 극 중에서 가장 때 묻지 않은, 조금은 바보스럽게 자신의 신념을 갖고 살았던 인간이 아니었나싶다. 󰡐안경󰡑에 대한 절대적 믿음과 사랑. 선녀를 향해 불러주던 그 노래. 그녀의 마지막 노래는 눈시울마저 붉히게 했다. 정말 순수한 사랑을 했기에 죽음이라는 방법까지 택했다. 아니, 그녀는 죽음을 택한 것이 아니다. 고무줄놀이 흉내를 내다가 발을 헛디딘 것일 뿐이다.
그에 비해 안경은 온갖 허위와 가식으로 자신을 포장하고 걸레에게 의지한다. 의미도 모르는 󰡐서울의 노래󰡑를 멋들어지게 부르고 고뇌에 빠진 인간인 양 심오한 표정을 짓는다. 자신에 대한 걸레의 마음을 알면서도 끝까지 비열했지만 그런 안경에게 난 비난을 퍼붓기보다는 불쌍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가식에 휩싸여서 자신의 정체성마저 잊고 산, 그런 인간. 모든 인간의 내면에 안경 같은 모습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뮤지컬을 보고 있는 내내 공연을 본다는 느낌보다는 내가 지하철에 타고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는 느낌은 받은 것은 연기자들의 뛰어난 연기력이나 가창력, 또는 실감나는 소품들보다는 그 것이 내가 살고 있는 서울의 모습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더 이상 지하철은 싫다는 선녀가 다음에는 웃는 모습으로 지하철을 다시 타게 되길 빌며 󰡐지하철 1호선󰡑이 언제까지고 쾌속 운행을 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