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 논술 강의 나눔터
2009.4.23. 고등 논술 3기 수업 후기
· 시 나누기
우리도 쿠바의 새들처럼 / 서정홍
쿠바에는 새들도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더라.
쿠바에는 개들도 자유롭게 돌아다니더라.
해치지 않을 줄 알기 때문이다.
길가에 옥수수도
골목마다 핀 아까시도 해바라기도
잔디밭에 누워서
까닭 없이 하늘을 쳐다보는 어린 학생들도
벌건 대낮 길거리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애인을 안고 있는 젊은 경찰도
모두 자유롭고 행복하게 보이더라.
'저렇게 살갗이 검을 수 있을까' 싶은 여인과
'저렇게 살갗이 하얄 수 있을까' 싶은 사내가
팔짱을 끼고 걸어가더라.
아무렇지도 않게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그런데,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들이 사는 낡은 집을 보고
그들이 타고 다니는 오래된 자동차 소리를 듣고
가난하다고 한다 못산다고 한다.
모든 조건을 다 갖추고도
불행한 사람이 있고
아무런 조건도 갖추지 않았는데도
행복한 사람이 있다.
쿠바는 결코
가난하거나 불행하지 않더라.
· 강의. 242쪽
바다를 본 사람은 물을 이야기하기 어려워한다. 맹자.
이 글은 공부하는 태도와 치인(治人)의 태도도 읽을 수 있다.
공자 ------ 동산, 태산 : 동산도 태산도 올라보지 않은 채, 그만한 노력도 하지 않은 채 다투는 태도를 비판하고 있다.
맹자 ------ 바다 : 물 성인 문하 : 言
-공부하는 태도에 관하여 바다(큰 깨달음, 본질)를 본 사람은 사소한 것이라도 함부로 말할 수 없다.
-治人의 태도 正道는 한 구덩이를 채워야 다음 구덩이를 채운다. 수 없이 많은 구덩이를 지나 바다에 이르러 물의 참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러나 정도를 걷지 않고 지름길(첩경)에 혹하면 정도를 버리게 된다. 물이 구덩이를 하나 겨우 채운 채 안다고 한다면 물의 더 넓은 다른 역할을 못 보게/안 보게 된다. →정치인의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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