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을 읽고나서...

  난 동물농장이라는 책을 이번에 처음 접해보았다. 명작이고, 꼭 읽어봐야 한다는 이야기는 중학교 때부터 들었었다. 난 그저 시튼 동물기 같은 이야기인줄 알고 "그저 그런 이야기겠지..."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책을 접하고 읽기 시작한 순간부터 나는 내 생각은 완전히 착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중학교 때에도 사회주의, 전체주의, 공산주의 등을 배웠는데 책에 동물들의 삶으로써 너무나 잘 풍자해 놓았기 때문이다.
  동물농장은 원래 존스라는 사람의 농장이었다. 그곳에는 여러 종류의 동물들이 있었는데, 동물중 제일 늙은 메이져라는 돼지가 있었다. 어느날 그 늙은 돼지가 자신이 꾼 환상적인 꿈을 모든 동물들을 모아두고 설명한다. 그 이야기가 있던 며칠 후 메이져 돼지는 나이가 들어서 죽게 되고, 그 후부터 동물농장에는 새로운 혁명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존스의 핍박에 화가 난 동물들은 힘을 모아 농장의 모든 사람들을 내쫒아 버리고, 자신들만의 농장을 세운다. 농장에서 나폴레옹이라는 돼지와, 스노우볼 이라는 돼지가 리더격이 되는데, 스노우볼은 온순하고 다른사람들을 잘 이해해주고 의견을 잘 들어주지만, 나폴레옹은 자신의 의견을 밀고 나가는 스타일이었다. 혁명 후 얼마간은 모든 동물이 자신의 먹을 것, 잘 곳 일하는 것에 만족하면서 매우 행복하게 산다. 그러나 농장을 다시 되찾으러 온 인간들과 다시금 전투를 하게 되고, 그 전투에서 또 승리한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여기서부터 동물농장의 일이 틀어지기 시작한다. 나폴레옹은 자신의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스노우볼을 전투 후 배신자로 몰아서 쫒아낸다. 경쟁자가 없어진 나폴레옹은 독재를 시작하고, 모든 나쁜일의 원흉은 스노우볼이라고 각인시킨다. 동물농장을 처음 세우면서 만든 조약들도 점점 돼지들을 위한 조약으로 바뀌어가고 돼지들은 점점 인간을 닮아가고, 처음의 늙은 돼지 메이져의 환상적인 농장과는 거리가 멀게 되었고, 혁명을 같이 한 동물들도 하나 둘 나이가 들어 죽고, 그 후손들이 농장을 꾸려가게 된다. 혁명 당시의 분위기와 배경을 모르는 2세들은 이 삶이 당연하다는 듯이 살게 되고 이 같은 생활은 계속 된다. 돼지들은 점차 인간을 닮아가고 동물농장은 전 주인 존스가 있었던 때보다 더욱 혹독한 삶을 지내게 된다.
  이 책은 1947년에 발표되고, 50년이 넘게 읽혀온 명작이다. 지금까지 역사를 배우면서 사회주의, 공산주의, 민주주의 등을 배워왔는데, 동물농장을 읽으니 구름같이 뿌옅던 지식들이 점점 구체화 되어가는 느낌이 온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나폴레옹을 위해 끝없이 일하고, 자신의 젊음을 모두 바치며 일했던 말 복서의 최후였다. 복서가 도축장 마차에 태워져 끌려가는 장면은 나에게는 정말 너무나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복서도 자신이 어디로 끌려가는지 알아채고 마차를 부수고 나오려고 하지만, 그는 이미 늙어서 그럴만한 힘이 더 이상 없었다. 복서가 마차에서 나오는 것을 포기하고 끌려갈 때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눈물이 찔끔 나올 뻔했다. 필요하면 과도하게 부려먹고, 쓸모가 없어지면 버리는 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잔인함. 이 책을 읽고 나니 괜시리 사회주의, 전체주의가 증오스러워진다. (-_-에구)


P.S : 독후감을 쓰다가 마지막 부분에는 느낀점보다는 감정이 너무 많이 들어간 것 같아요.
나중에 읽어보니 좀 이상하네요. ㅠ.ㅠ 선생님 학교에서 논술 숙제같은 것들을 내주는데 그때마다 선생님께 첨삭 부탁드려도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