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동안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유럽여행에 이은
아시아에서의 첫 여행이라는 점에서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아직 대한민국도 구석구석  돌아보지 못했지만
조부모님을 위한 여행이 이번 목표였거든요.

지리적으로는 너무도 가까운 곳이면서도
역사적으로는 너무나 다른 입장의 길을 걸어온 곳이어서
다른 한국인들과 마찬가지로 일본에 대해 복잡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저는 볼거리에만 치중하지 않았습니다.
그 외의 것들을 느끼려고 노력했습니다.
제가 이전 여행 때보다 성장해서일 수도 있고,
아시아끼리의 유사한 분위기가 사뭇 남다르지 않아서일 수도 있습니다.

큐슈를 갔다왔는데 맑은 날씨를 볼 수는 없었지만,
촉촉하고 포근한 날씨가 저희를 반겨주는 것 같았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일본의 기후를 많이 닮은 것 같았습니다.
'국화와 칼'에서 그랬듯 일본인은 예측하기 어려운 일본의 날씨처럼
대조적인 모습들을 가졌지만,
포근한 날씨의 아름다운 일본처럼 따뜻한 모습을 늘 지녔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일본의 이미지를 많이 잘못 생각했었습니다.
일본이 과거 우리나라에 저지른 만행들로 일본인들을 싸잡아
부정적으로 생각한 것입니다.

일본의 과거 잘못은 분명히 바로 잡을 필요가 있고,
그것에 대한 관심의 일환으로 인문계열을 선택했지만,
시대에 알맞은 안목을 길러야 함은 명백해졌습니다.

항상 몸에 배인 친절함, 깔끔한 편의 시설과 거리, 그리고 기발한 아이디어는
일본이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러한 이미지들의 모여 일본이라는 브랜드를 만든 것이 아닌 가 싶습니다.
배울 것이 여러모로 많은 나라였습니다.

동시에 이 시대의 한 사람으로서 어깨가 무거움을 느낍니다.
어떠한 경로를 거쳐 과거의 치욕을 씻고
앞으로 이웃나라 일본에게 어떠한 점을 본받아
더불어 발전하는 대한민국이 될 것인가에 대한 숙제를 꾸준히 풀어 나가야하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의 보람있는 여행으로 제 마음의 한 구석을 장식합니다.

앞으로 저에게는 또 어떤 여행이 기다리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