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좀 늦었었요.헤헤~ 그냥 이래저래 싱숭생숭해서요.ㅋ

결과야 어찌되었든 생각했던 것 보다 잘한거에 만족스럽습니다.
또 나름대로 값진 경험이었구요.

면접 전날,선생님과의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서 좋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주차되어 있는 차 번호판이 1006번이었는데, 그 옆에 바로 1006번 버스가 지나   간  걸 봤거든요,ㅋㅋㅋ 믿거나 말거나 한 징조지만요.

어째든 모든일은 순조로히 진행되었습니다.
  오전에 3번째로 봤거든요. 오히려 빨리해서 긴장하지 않고 무덤덤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7분의 시간을 주면서 제시문을 읽으라고 했는데, 아니 이런일이?!!!
두 지문 중 하나가 마니샘과 남한 선생님께 배운 것으로 나온 거에요.
낙마한 어떠 남자가 사고로 갑자기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있는 초능력을 갖게 된 이야기 있잖아요.ㅎㅎ

어째든 드디어 면접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노크하고, 인사 드린다음, 자리에 앉았더니 긴장하면 안된다고 하셨어요.

그 다음 바로 자신을 1분동안 표현하라 그러셨어요.자기소개 하지 말구요.
그래서 제가 준비한 대답을 했습니다.

-저는 연세 대학교의 학교 이념으로 저를 표현하고 싶습니다. 학교 이념이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로 알고 있는데, 여기서 진리라는 것은 보편적 가치를 바탕으로한 인류애를 의미하고, 자유라는 것은 한정되어 있는 시,공간 속에서 인간의 삶을 영원한 것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진리를 바탕으로 자유를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저이기 때문에 이 말로 저를 표현하고 싶습니다.
라고 말씀드렸죠.

그 다음엔 취미 생활로 기재 되어있는 바둑을 보시고는 어느 정도하냐시길래, -아마6급인데 잘 두지는 못합니다.라고 했더니, 그럼 잘하겠네 라고 하시더군요.
  
그 다음으로는 정치 참모가 지도자의 능력을 대신해 줄 수 는 있지만, 건강을 대신할 수 없다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시길래..
-여기서는 건강의 의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건강이라는 말에는 육체적 의미도 내포되어 있지만, 여기서는 정신적 건강의 의미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 지도자라 하더라도 개인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을 때는 그 이상의 훌륭한 지도자로 거듭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예로 박정희 대통령은 능력있는 정치 참모들을 두루 두고, 자신의 역량도 크게 발휘하였지만, 위대한 지도자인 동시에 한계가 있는 지도자로 평가받는 것은 비도덕적인 측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어머니께서 진로희망을 아나운서라고 하신 이유가 뭐냐는 질문이었습니다.
-(당황해서) 어머니께서 저의 미모를 과신하셨기 떄문이라고 생각합니다.ㅋㅋ
라고 말씀드렸더니, 아나운서를 미모로 뽑나?라고 하시길래.
-물론 미모가 중요한 요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그렇지만 얼마전 MBC에서 아나운서 채용시 미모를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내세웠다는 신문기사를 본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 풍토 떄문에 그렇게 생각하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라고 보충설명 드렸습니다.

그 다음에는 우리 사회에 남성과 여성의 불평등이 만연하다면, 그 예로는 무엇이 있으며 해결 방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었는데,,
여기서 약간 횡설 수설하여 걱정됩니다. 너무 당황해서 있는데 그냥 무작정 화장실이 생각난 거에요. 저도 제가 왜 그렇게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했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ㅠ.ㅠ
-사람들의 의식이 언어와 문화에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가장 일상적인 예로 화장실을 들 수 있는데, 미국 같은 겨우에는 rest room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남.여 화장실이라고 말합니다 (ㅋㅋㅋㅋㅋㅋ아마도 성별의 순서를 남자  먼저 말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세태를 비판하고 싶었나 봅니다.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더 얘길 했죠)
더 나아가서는 국회의원의 여성의원 비율이 성의 평등정도를 나타내 주는 지표라 생각합니다. 덴마크 같은 경우 여성의 의원의 비율이 50%에 육박하고 미국같은 경우도 최소 30%대를 유지하고 있는 대에 비해 우리나라가 최근 여성의원 할당제를 도입하고 있는 실정이라도 아직은 미흡하지 않나 싶습니다.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것은 여성과 남성인데, 여성에 대한 사회적 기회가 균등하게 보장되어 있지 않은 사회적 여건을 보았을 때 여성의 정치적 참여도를 높이는 것이 우선시되야 한다 생각합니다.
이런식으로 대답한 것 같아요.ㅋ1

마지막으로 제시문에 관한 질문을 한 거 같은데요. 첫번 쨰 제가 아는 지문이 시사하는 바가 뭐냐는 것 같았어요.
- 정보화 사회에 비추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제시문의 주인공이 하나하나의 사실들을 다 기억 할 수 있는 것은 정보에 둘러싸인 현대인의 모습과 흡사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정보를 가졌지만 그것을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주체적인 정보 선택과 판단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정보를 토대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한다면, 우리 사회의 정보는 생활을 향상 시킬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다 생각합니다.
라고 대답했는데요. 지금 생각해 보니까 제시문의 내용은 주인공이 단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측면이 강하다는 것을 언급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 다음 나가 보라고 하셔서 인사 드리고 나왔습니다.
지금 이렇게 쓰고 보니 꽤 많은 것들을 얘기 한 것 같아요.
막상 나올 때는 너무 짧게 끝난 것 같아 당황했거든요.
질문들이 제가 생각했던 거에서 나오고 교수님들이 너무나 수긍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셔서  '말 빠르게 하는 저의 특기'를 유감없이 발휘한 것 같아 큰일 입니다.^^::

짧은 시간이라 제 자신을 너무 많이 보여 드리지 못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그리고 실수도 귀엽게 봐 주시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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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선생님께 여러가지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결과와 상관없이 선생님의 수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말씀드리니까 꼭 이별하는 분위기 같네요.ㅋ1)

여하튼 이번 면접 경험으로 제 자신이 조금은 더 성숙해진 기분이 듭니다.

선생님, 그러면 또 연락 드릴꼐요 ********************^^*********************

다시 뵙는 그 날까지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