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드디어 서울대 정시전형 - 구술시험이 치뤄졌다.

다들 그 동안 준비했던 것 이상으로 최상의 대응력을 발휘하길 빌었다.

이번 구술 준비는 체력 한계를 절실하게 느끼게 하는 강행군이었다.

함께 했던 도반들도 무척 고생이 많았다.

읽어야 할 글도 많았고

기출문제 중 까다로운 질문을 해석해 내느라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더구나 영어지문이 섞인 제시문 독해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했으니 아마 이중고를

겪었던 것도 사실이다.

대학 문이 얼마나 험하고 먼 길이지를 준비 과정에서 새삼 느끼게 한 기간이었다.

그러나

다들 내공연마에 게을리 하지 않은 출중한 고수들이어서

별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워낙 해결해야 할 내용이 많아서 내심 초조한 마음도 있었다.

모두들 열심히 진지하게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고

특히 민사고 조지용의 화려한 손놀림과 독특한 어투가 우리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병규 동윤 성민 세 고수의 현란한 대화초식은 날이 갈수록 깊이를 더해갔고

뿜어내는 형형한 눈빛은 좌중을 압도했다.

강호에 새롭게 출현한 현숙 영화 지윤 세 자매 검객들의 눈빛도 점점 날카로움을 더해갔다.

대원파 정민사형과 승기 사형의 허허실실 초식과 내공도 만만치 않았다.

아, 그리고 시황사형의 놀랍고 기발한 초식은 강호를 발칵 뒤집게 했다.

그야말로 페미니즘 초식~!

틈틈이 반격을 노리고 있다가 어느 새 무림지존을 혁파하고 짠 등장하는 놀라움은

우리 모두를 새로운 세계로 인도하였다.

송열사형 - 전형적인 정공법으로 예리한 초식을 휘두르며 만만치 않은 내공을 보여줬고

지현방장 - 은밀하게 사위를 살피고 예의주시하다가 핵심만 콕콕 짚는 초식은

거의 미학적 수준을 넘나들었다.

이제 관악파로 승급하려는 이들에게 환한 길이 열릴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 동안 부족한 사부와 함께 고생이 참 많았고

이렇게 맺어진 인연이 아름답게 계속 이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