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신분으로서 가는 마지막 여행이 될듯한 부산 여행 후기입니다.●



  2004년 1월 25일 새벽 6시쯤 일어나서 씻고 아침을 대충 먹고 짐도 챙기고 하다보니

벌써 6시 반이 되었습니다. 6시 50분에 곰과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서둘러서 곰네 집으로 갔습니다.

우성아파트 앞에서 내리기는 했는데 입구를 못 찾아서 좀 헤메다가 곰네 차를 만나서

얼른 탔습니다. 역시 좋은 차답게 엉덩이 부분을 따끈따끈하게 해주는 히터가 있어서

추위에 언 몸을 녹이며 편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서울역은 3년전에 경주로 떠날 때 봤던

것과는 판이하게 달라져 있었는데 아마도 고속철도 개통에 맞춰 역사를 새로 지은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너무 추워서 역사 안 식당에서 우동을 먹으려다가 가격이 넘 비싸서 예상외로(!)

굉장히 걸음이 빠른 곰과 함께 역사 앞 포장마차에서 우동을 맛있게(그러나 나중에 사기였음이

밝혀지는ㅡㅡ;;) 먹었습니다. 따뜻한 국물까지 몽땅 마시고 나니 시간이 얼추 다 된듯 해서

역사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건물 군데군데에 웅크려 자고 있는 노숙자들을 배려한 것인지

히터를 굉장히 쎄게 틀어놔서 기차 출발시간이 될 때까지 따뜻하게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7시 45분이 되서 플랫폼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갔습니다. 끝없이 뻗은 철도와

옆으로 늘어서 플랫폼들이 너무 멋있어서 사진을 찍으려 했지만 에스컬레이터가 좀 빨리 움직여서

그냥 포기하고(사실은 가방에서 꺼내기가 귀찮았죠ㅋㅋ) 새마을 호에 올랐습니다. 새마을호 옆에

시트 비닐도 뜯지않은 하얀 바탕에 파란색 줄무늬가 있는 새 기차가 있어서 저게 뭐다냐 하면서

지나쳤는데 알고보니 고속철이었습니다. 내부를 자세히 살펴볼 껄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8시 정각이 되자 드디어 기차가 출발헀고 도심을 빠져나가자 속도를 내며 선로를 질주해 갔습니다.

바깥 구경도 하고 객실 안의 텔레비전도 보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문득 잠이 들었고 깨어보니

대전역이었습니다. 오렌지 상자를 베고 다시 자다보니 드디어 부산역에 도착했습니다.



  생각보다 부산을 상징하는 조형물도 없었고 건물도 공사중이라 정돈되지 못한 모습이었지만

나름대로 국토를 가로질러 제 2의 도시에 도착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화교 거리를 지나 지하철역에 들어서니 제일 먼저 시선을 끈 것이 협궤였습니다. 아버지께서

부산 지하철은 협궤라서 자리에 앉으면 맞은편 사람이 매우 가깝게 보인다는 말을 들었었는데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니 신기했습니다. 호텔까지 가는 길은 꽤나 멀었지만 곰과 얘기하면서 갔기

때문에 그다지 지겹지는 않았습니다. 동백역에서 내리자 비로소 해변 도시다운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조금은 이국적인 가로수들과 멀리 보이는 바다, 깨끗한 산책로 등. 그리고 무엇보다도 멀리 보이는

조선비치호텔 건물이 너무 멋있어서 호텔까지 걸어가는 동안 사진을 계속 찍었습니다.

직원들의 상냥한 인사와 함께 곰이 체크인을 하는 동안 저는 부산 관광지도를 샀고,

안내를 받으며 들어선 객실 1015호는 제게 크나큰ㅡ 무지하게 크고 큰 만족을 주었습니다^^

전면의 통유리창 너머 펼쳐진 해운대는 말 그대로 그림이었고, 창문을 살짝 열어 놓으면 주기적으로

들리는 파도소리까지!!  



  점심은 객실 창문을 통해 곰이 예리한 시각으로 포착한 베니건스에서 먹었습니다. 베니건스까지

해변가를 가로질러 갔는데 비둘기 떼를 쪽수로 그리고 덩치로 압도하는 갈매기 떼들이

사람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을 먹느라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특히 사람들 손가락에 걸려있는

새우깡을 먹으려고 마치 헬리콥터처럼 공중에 정지해서 날개를 퍼덕이는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베니건스에서 이쁜(!) 누나의 서빙과 함께 샐러드랑 립을 실컷 먹구 나서 본격적으로 부산 여행을

시작헀습니다. 지하철 역 벽에 걸린 부산관광안내도를 보니 해운대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

아쿠아리움이었기 때문에 우선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아쿠아리움에 도착하기 전에 입장료가 만원

넘으면 가지 말자고 다짐했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만이천원이었고 길고 긴 고민끝에 결국은

관람하기로 했습니다. 근데 진짜 안 들어갔으면 후회했을만큼 좋은 구경을 할 수 있었습니다.

심해에 사는 발광어를 비롯한 각종 어류들이 특히 눈길을 끌었고

휘문고 국사 선생님을 닮은 '복어'들을 보면서 한참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아쿠아리움 관람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거대한 상어였습니다. 메인 수족관을 가로지르는

터널에서 사방을 채우고 있는 물의 반짝임, 그리고 그 사이를 유유히 헤엄쳐 다니는 험상궂게 생긴

상어떼들을 보는 것은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다음 행선지는 BEXCO였습니다. 2.5km 떨어진 곳에 있다는 팻말을 보고 이정도야 머 걸어가도 되겠네

하고 걷기 시작했지만 그 큰 건물이 보이지 않는것이 아무래도 이상하여 한 주차장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그 아저씨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하길 "한참 잘못 왔는데! 걸어가는 중이었어??"

허걱 그래서 곰이랑 택시타고 가기로 하고 벡스코로 향했습니다. 택시 아저씨로부터 이런저런

도움말을 듣다보니 어느덧 벡스코에 도착했고 생각보다 훨씬 큰 건물의 규모에 놀랐습니다.

우선은 건물 옆에 큰 천막을 치고 열리고 있던 '태극기를 휘날리며 체험전'을 관람헀습니다.

천막 앞에 있던 군용 집차에서 사진 한방씩 박고 내부로 들어가니 강력한 효과음들이 귓전을

때렸고 장동건과 원빈이 나온다는 영화에 대한 소개와 함께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10분여를 기다려 들어간 전쟁으로 폐허가 된 평양 세트를 관람하며 만약 내가 저 전쟁터의 한복판에

서있다면 얼마나 공포스러울까 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관람을 마치고 벡스코 건물에

들어가 보았는데 생각보다 별로 볼거리는 없었습니다. 그냥 엄청나게 넓은 공간이었을뿐 상점도

별로 없고 그나마 문을 거의 닫은 상태라 2층에 올라가서 사진만 찍고 내려왔습니다.



  건물 밖으로 나오니 벌써 해가 져서 어두워져 있었고, 원래 계획했던대로 동래파전을 먹기 위해 동래로

향했습니다.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지도를 참고하며, 네이트에 접속하며 동이름도 찾아보고 하는

각고의!! 노력 끝에 버스를 타고 동래에 갈 수 있었습니다. 어떤 할머니께서 잘못 안내를 해주셔서

헤멜 뻔 하기도 했지만 운좋게도 그냥 내리고 보자 하고 내린 곳이 목적지와 가장 가까운 곳이었고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동래할매파전' 이라는 식당에 들어가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부산의 맛집을 검색하는 과정에서 강력히 추천되는 식당 중에 한 곳이었기에

음식에 매우 기대를 품고 있었고, 얼마 뒤에 나온 파전은 그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습니다. 곰이랑 저랑

실컷 먹을 수 있었던(이 정도면 정말 대단한 양이죠?!^^;) 양에 부드러운 맛, 거기에 곁들인 소주

한 병까지! 정말 맛있는 저녁이었습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해운대로 돌아와 호텔까지 걸어갔습니다.

수많은 모텔들의 집합처를 뒤로 하고 해운대 바닷가를 쭉 가로질러 걸어갔는데 정말 분위기가

낭만적이고 좋았습니다. 몇몇 커플들이 다정하게 팔짱끼고 바닷가를 거닐고 있었는데

진짜 부러웠습니다ㅠㅠ



  객실에 들어가니 예쁜 바구니에 와인 한병이 있었습니다. 곰이랑 저랑 장이사가 준거라고 낄낄대며

웃었고 곰네 아버지와 호텔측에 문의해 보니 서비스로 준거라고 해서 이따 자기전에 마시기로 하고

사우나에 갔습니다. 뜨뜻한 물에 피곤한 몸을 누이고 이리저리 스트레칭을 하다보니 굳은 근육도

풀리고 기분이 상쾌해졌습니다. 물이 이상야릇하게 짭짤한게 처음에는 사람들이 좀 많이 왔다갔는

줄(!) 알았지만 알고보니 동백섬 지하 800미터에서 끌어올린 자체개발 온천수(우와~~)였습니다.

(마그네슘 온천이라 피로 회복에 좋다더라구요 ㅋㅋ) 객실에 다시 올라갔다가

오킴스라는 아일리쉬펍(???)에 가서 밤바다를 구경하며 칵테일을 한잔씩 했습니다. 곰은 피나콜라다를

시켰고 저는 맛이 좋다는 바텐더의 맛에 혹해서 깔루아 밀크(이름을 기억 못했지 곰씨!!)를 시켰는데

잠시 후 나온 것을  보고 후회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피나콜라다는 오렌지에 체리에 파라솔

모형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나왔는데  제 것은 그냥 평범한 유리잔에 얼음만 채워서 나왔기

때문이었습니다. 깔루아 밀크가 맛은 달콤하면서 커피맛도 나고 해서 맛있게 먹었지만 곰의 디카에

찍히는 영광을 누리지는 못했습니다. 이런저런 살아가는 얘기(!)를 나누다가 객실로 돌아가서 와인

코르크를 열어 마시려 했는데 제가 실수로 코르크를 깊숙히 넣어버려서 뽕~ 하구 빼는데 애를 좀

먹었습니다. 와인을 마시며(홀짝 홀짝 마시다 보니 괜찮더라구요 ㅋㅋ) 컴퓨터로

넷마블 알까기를 한시간 정도 하고 텔레비전으로 타이타닉을 봤는데 빙산에 부딪치는

장면까지만 보고 꿈나라로 들어갔습니다.









  다음날 그러니까 26일날 아침 6시 50분에 제 핸드폰의 시끄러운 모닝콜 소리와 함께 일어났습니다.

원래는 바닷가에 나가서 일출을 보려 했으나 날씨가 정말 추워서 객실에서 히터 틀어놓고 창문으로

보기로 했습니다. 7시 반이 일출 예정 시간이었기 때문에 40여분을 기다렸는데 붉은 기운이 점점

강해지다가 한줄기 밝은 빛이 쨍하고 나오는 것이 너무 멋있었습니다. 조금씩 그러나 생각보다

빠르게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었고 다시 달콤한 아침잠을 즐겼습니다. 9시 쯤 일어나서

9층 라운지로 내려가 부페식으로 된 조식을 먹고 객실로 올라가 또 잤습니다.ㅡㅡ;;




  11시쯤 일어나 짐을 챙기고 체크아웃을 한뒤 용두산 공원에 있는 부산타워로 향했습니다. 아버지께서

계단이 엄청 많은 곳이라고 얘기해 주셨었는데 다행히 계단 사이에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 있어서

편하게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용두산 공원안에는 여러 노인분들이 한가한 오후를 보내고 계셨고

일본인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공원을 가로질러 하늘을 찌를듯이 솟아 있는 부산타워에 들어가

초고속 엘레베이터를 타고 지상 120미터로 올라갔습니다.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면서 펼쳐진 부산의

전경은 지불한 입장료가 아깝지 않을만큼 멋있었습니다. 빼곡히 건물이 들어찬 시가지는 심시티를

연상시켰고, 드넓은 부산 앞바다에는 수십척의 화물선이 그림처럼 떠있었습니다. 부산타워 휴게실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뒤 걸어서 5분거리에 있는 자갈치 시장으로 향했습니다. 비릿한 바다냄새가 풍기는

시장에 들어가서 제일 처음에 잡는 아주머니에게 횟감을 사기로 했고 조금 걷다보니 "학생!! 일로 와서

회 좀 먹고가ㅡ" 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우럭 2마리와 광어 1마리를 사서 옆에 있는 식당에서 회와 매운탕을 먹었습니다. 회는 머 워낙 생선이

싱싱했었기 때문에 쫄깃쫄깃한 맛이 환상적이었고, 매운탕 역시 진하고 얼큰한게 지난밤에 무리한

속을 확 풀어 주었습니다. 식당을 나서면서 반장공룡 송열이 형이 추천한 말린 문어를 살 수 있을까

해서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가 한 건어물 점에서 살 수 있었습니다. 완전히 마르지 않은 상태의

문어는 딱딱하지도 않고 적당히 간이 배어 있어서 그 맛이 오징어에 비할 바가 아니었습니다^^




  이제 부산 여행의 마지막 관광지가 될 을숙도에 일몰을 구경하러 갈 차례였는데 예상외로 시간이 많이

남아서 제 친구들이 많이 사는 문우당이라는 큰 서점에 들어갔습니다. 시사저널을 쫌 보다가 별 재미가

없어서 중학교 때 친구가 선물로 줬던 뉴턴이라는 잡지를 봤는데 재미있는 기사가 많아서 계속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흐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만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하철을 타고

하단역으로 향했습니다. 하단역에서 내려서 올라가자마자 강추위가 곰과 저를 덮쳤지만 꿋꿋이 이겨내고

한국지리 시간에 사진으로만 봤던 낙동강 하구둑을 걸어서 건너갔습니다. 낙동강은 하구라 그런지

무지무지하게 강폭이 넓었고, 그 곳을 막고 있는 하구둑은 그 규모가 상상외로 컸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큰 시설을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에 감탄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생각에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트럭들이 쌩쌩 달리는 도로 옆에 울타리 하나 달랑 쳐서 만든 인도를

걸어가는 것은 꽤나 힘든일이었지만 어쨋든 겨우겨우 강을 건너서 을숙도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습니다.

둘다 현금이 다 떨어져서(으윽 ㅡㅡ;;) 곰이 비상용으로 갖고 있던 세종대왕님 없는 하얀 종이

한장을 현금으로 바꾸고 나자 그나마 안심이 되었지만 곧이은 휴게소 아주머니의 말이 저희를

실망시켰습니다. "을숙도에서 일몰 볼 만한 장소가 없어~ 제대로 보려면 해운대에서 봐야지!!"

역시나 을숙도의 넓은 지역은 공사중이었고 곰과 저는 포크레인을 배경으로 해서, 그나마 구름에 가려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초라한 일몰을 봐야만 했습니다ㅠㅠ




  차마 다시 걸어서 강을 건널 엄두가 나지 않아서 택시를 타고 하단역으로 향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부산역으로 이동해서 역 앞 화교거리에 있는 노래방에 들어가서 한시간 반가량을 신나게 놀면서

기차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노래방은 서울과 똑같이 한시간에 12000원이었는데, 예상을 깨고 내부

시설이 매우 좋았습니다. 지치고 피곤하기는 했지만 노래방은 언제나 신나는 공간이기에 즐겁게

놀았는데 곰의 노래 실력이 엄청 늘어서 많이 놀랐습니다^^ 노래방에 자주 갔다고 하더니 역시!!ㅋㅋ

노래를 다 부르고 나왔는데도 시간이 많이 남아서 근처 PC 방에 들어갔습니다. 시설이 꽤

좋았고 저는 제일 좋아하는 넷마블 알까기를 열심히 했습니다^^ 열차시간이 가까워지면서

PC 방에서 나와 부산역으로 걸어가는 도중 포장마차에서 우동 한그릇을 나눠먹었고 졸린 몸을

서울행 새마을호 객실에 뉘였습니다.



  근데 이런 제길!! 열차 제일 앞자리에 앉았더니 오고 가는 사람들이 계속 출입문을 열어서 너무너무

추웠습니다 ㅡㅇㅡ;; 그 추운데서도 정말 피곤하긴 했는지 새벽 2시쯤에 잠깐 깨었다가 다시

세상모르고 잠들어 버렸는데 진짜 놀랍게도 영등포역(여기서 내리는 표를 샀었어요)에 도착하기

직전 곰과 동시에 깨어났습니다. 기차에서 내려서 플랫폼을 걸어가면서 정말 신기한 일이라고 둘이

서로 놀랐습니다^^; 춥고 배고프고 졸린 상태로 영등포역을 나와서

지하철 첫 차를 타기 위해 PC 방으로 향했습니다. 중간에 어떤 아줌마가 아가씨랑 쉬었다 가라고 해서

깜짝 놀라기도 했었습니다 ㅡㅡ;; 곰은 PC 방에서 열심히 후기를 써서 올렸지만 제가 앉은 컴퓨터는

키보드가 너무 안 눌려서 이따 집에가서 쓰기로 하고 학벌 논쟁이 벌어지고 있던 오르비의 게시판을

감상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5시 반이 되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곰과 교대역에서 작별하고 저는 종합운동장 역에서 내려 익숙한 새벽 거리를 빠르게 걸어갔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라면 한그릇으로 배고픔을 달래고 27일 오후 4시까지 정말

깊이 잤습니다.




  일어나서 후기를 쓰다가 저장해 놓고 타워팰리스까지 걸어갔다 와서(곰의 다이어트 실적에 놀라서

오늘부터 운동 시작! ㅋㅋ) 지금 막 후기를 다 썼습니다. 스무살을 맞이해서 다녀온 부산 여행ㅡ

비록 1박 2일의 짧은 기간이었긴 하지만 평생 잊지못할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만들고 돌아왔고

제가 앞으로 살아갈 길에 대해서 결의를 다지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제 여기서 긴긴 후기를 마치려 합니다!! 멋진 여행을 기록하는 후기를 쓰다보니 지난 이틀이

새록새록 생각나기도 하고 먼가 정리된 듯한 느낌이 들어서 좋네요^^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