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방학이면 고2 도반들 모두가

답답한 서울을 떠나 잠시나마 학업을 접고 머리도 식힐 겸

아름다운 자연공간에서 하룻밤을 같이 지냈던 엠티가 있었지요.

엠티를 경험한 선배들은 이구동성으로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거나 즐거운 시간이었음을 기억합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올 해는 이 멋진 엠티를 가지 못 하게 되었습니다.

마니샘 논술도반 선배들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준비하였지만

이번 여름방학에는 무슨 이유인지 모르나

고2 도반들이 엠티에 대해 참여하려는 시간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모두들 여름방학 학원 일정이 빡빡하게 잡혀있고

학부모님들도 엠티에 시간이 뺏긴다는 생각을 여러 번 내비추어서

제가 선뜻 엠티를 가자고 할 수 있는 상황이 사라져버린 것입니다.


여름방학 엠티를 기대하고 있는 많은 도반들에게는 무척 미안하고

나 자신도 도반들과 어울려 함께 뒹굴며 지내는 시간을 기다렸는데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정말 섭섭하고 아쉽습니다.


그래서

각 모둠별로 시간이 허락된다면

모둠 별 엠티를 갈 수 있는 방안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이번 여름방학엔 시기를 놓친 것 같은데

중대부고, 숙명여고, 대원외고 등 몇몇 학교가 18일이 개학이어서

그 사이에 시간을 낸 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가을 학기가 시작되고

중간고사를 치룬 후 하늘 빛이 선연하게 고와지면

그 때쯤 산골나들이를 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엠티를 기대하고 휴가일정까지 포기한 여러 도반들에게는

사정없이 미안하다는 말과

그리고

엠티를 통해 후배들 만날 생각에 오랜 시간동안 준비를 해왔던 선배들에게는

다음 기회에 꼭 함께 해 주길 바라는 마음을 전합니다.


이 글을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가슴이 허전해 오는 것은

내 스스로도 이 엠티를 오랫동안 기다려 왔기 때문입니다.


어떻든 가을학기에 짬을 내어서 모둠별 엠티라도 가 봅시다.

마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