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반들 중간고사 준비와 시험을 보는 기간동안 내내 논술 수업을 쉬었습니다.

이제 시험이 끝나고 반가운 모습들 하나둘 만나게 되었습니다.

시험 전쟁을 치루느라 힘들었는지

도반들 모습에 피곤과 힘겨움이 가득하지만

눈빛 만큼은 푸르른 신록만큼이나 힘차게 빛나보입니다.

한국사회에 산다는 것~!

참 역동적인 삶들로 가득해서 신나는 일들도 많지만

요즘 들어서 중국에서 습격해 오는 황사만큼이나

희뿌연 일들로 가득합니다.


황사가 걷히고 맑고 빛나는 햇살이 대지를 가득 채울 때

온 마음이 환하게 밝아 오듯이

그런 마음으로 세상을 밝게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오늘도 삶의 현장 곳곳에서 인간됨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는

많은 형제들에게 깊은 평화가 깃들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다시 개강을 하면서 우리 도반들과 무엇을 이야기할까? 고민이 많습니다.

고3도반들은 1차 수시전형이 코 앞에 다가왔고

1,2 도반들은 내신관리에 수능 준비, 그리고 수행평가 등 정말

한가로운 시간이 한 뼘도 주어지지 않는 상황 속에서

어려운 논제를 풀어내어야 하는 난제가 있다는 것

우리 모두가 건너야 할 언덕일 뿐이면 참 좋겠습니다.


어제는 어버이 날이어서 늙으신 부모님을 모시고

맛나는 음식을 먹으러 갔습니다.

일 년에 한 두차례 부모님들과 마주하는 식탁이 앞으로 얼마나 더 있을 수 있을까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밥 한끼 함께 나누는 것조차 시간을 내고 마음을 내고 일정을 조정하고 해야 하는

이러한 현실에 그저 가슴이 먹먹해질 뿐입니다.


함께 살아가기~!

함께 밥 나누면 살아가기가 곧 깊은 평화임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