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 논술 강의 나눔터
철학이 필요한 시간: 공이란 무엇인가(나가르주나, [중론]에서)
Q. 언제 공을 느끼나? 나이가 들면 공을 느끼나?
만약 모든 존재를 자성(自性)을 가진 실체로 본다면 그대는 그 존재가 인연이 없이 존재한다고 보는 것이다. (중략) 어떤 존재도 인연으로 생겨나지 않은 것은 없다. 그러므로 어떠한 존재도 공하지 않은 것이 없다.
: 인간은 식물의 성장과 마찬가지로 쉼 없는 삶(生)을 사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훼밍웨이의 작품<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이 제목처럼 나를 위해 울리는 종을 가져야 하며, "나는 스스로 존재하는가?" 스스로에게 물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자성을 가지고 있다면 이것은 '자비'로 귀결되어질 것이다. 즉 자성은 가치의 재생산(확대)으로 영원히 있을 것이다.
내가 없는데 어찌 나의 것이 있을 것인가. 나와 나의 소유가 없으므로 그는 나라는 의식도 없고 소유하려는 의식도 없는 자가 된다.(중략) 안으로나 밖으로나 나라는 생각이 없고 나의 것이라는 생각이 없다면 집착은 없어질 것이다. ([중론]중에서)
Q. 집착에서 벗어나려면?
'내가 없다'는 주장은 부정적으로 '내가 공하다'고 표현된다. 이 주장을 긍정적으로 표현하면 '나는 수많은 인연들의 마주침으로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당연히 이런 나에게 나의 것이란 존재할 수 없는 법이다. 그것은 모두 인연이 있어서 내게 잠시 머무는 것뿐이기 때문이다. 그것들은 모두 인연이 되어서 나에게 왔고, 인연이 다해서 나로부터 멀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철저하게 나 자신이나 내가 가진 것이 공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우리는 부질없는 집착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9강 자료집에서
- 토론 문제 예제 1(10쪽~): 갈릴레이와 사제의 대화(논쟁)=학자적 양심 vs 사회적 질서
cf. 스티븐 호킹은 "우주는 광대하다. 천동설도 하나의 논리일 수 있다."고 했다. 즉, 우리의 한계를 인식해야 하며, 인식의 틀을 확장, 재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
(* 전제: 갈릴레이와 사제는 교황청의 지원 아래 천문학을 함께 연구하는 사람들이다. 목성의 위성과 금성의 위성에 관한 새로운 지식은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당시의 통념을 깨뜨리는 것이었다.)
1. 사제의 견해: 새로운 지식에 공감하나 종교적 견지를 주장함. 즉 절대권력(절대적 가치, 윤리, 패러다임)에 순종하는 보수적 입장으로 교조세계의 안정을 추구한다.
2. 갈릴레이의 견해: 실체적 진리를 추구하며, 과학적 사고를 중시한다.
3. 우리 삶에서의 적용: 갈릴레이와 사제의 견해를 통해 우리는 먼저 실체적 진실을 알아야 하며, 이 실체적 진실 속에서 특정 기득권의 장막(교조)을 거둠으로 자신의 답을 가져야 한다. 따라서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스스로의 깨우침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토론(논술)은 실체적 진실을 아는 것이며, 한계(교조)를 넘어서 근원적 문제를 바라보는 것이다. "
예시1) 인도의 황달 치료법: 햇빛에 푸른 보자기(푸른 빛의 원리)를 씌워 이틀간 방치한다. 이것은 현대 의학의 황달 치료법인 인큐베이터 치료를 탄생시켰다.
예시2) 카뮈의 <페스트>에서 페스트로 인한 죽음(고통)에 저항, 극복하려는 의사의 의지와 페스트를 통해 인간에게 주어진 고통의 성찰과 그 의미를 깨달아야 한다는 수도승의 견해를 파악해야 한다. 따라서 이 작품을 통해 2차 세계대전이라는 위기 극복의 방법에 대해 저항할지 순종(성찰)해야 할 지 스스로 묻도록 했다.
10강 자료집 중에서
- 데이비드 허친스의 <레밍 딜레마>에 관한 수업계획안을 더 찾고 싶다면 해오름 네이버카페(http://cafe.naver.com/heorumbaenam)의 '독서토론 자료집'을 참고하시길!
- 5월 30일 과제: 사회적 쟁점이 되는 이슈를 선정해 토론 교안 작성하기
(* 토론 주제: 10강 자료집 24쪽 참고)
1. 토론 쟁점(이슈) 찾기-자료 구성하기(예: 김예슬의 자퇴서/ 9강 자료집 17쪽~)
2. 토론 문제 유형(예: 갈릴레이 vs 사제/ 9강 자료집 11쪽~)
* CEDA 토론 방식의 경우, 3차시를 기본으로 한다. 1차: 자료정리, 2차: 팀 구성-논제 작성, 3차: 토론하기로 구성된다.
수업정리를 너무 늦게 올렸습니다. 주말을 너무 황홀하게 보내느라 까먹었습니다. 그 덕분에 배운 내용도 아득한 기억이 되어 버렸습니다. 수업 후 바로 올려야 함을 깊이 깨달았습니다.ㅋㅋ 저의 수업 후기는 "논술(토론)은 자신의 앎의 한계를 넘어서는(overcome) 것이다. 그래서 자신만의 깨달음을 찾아가는 것이다." 내 인생의 어휘들(?)이 깊어지기를 바랍니다. by 오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