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장마를 잠시 몰아내고

오늘 아침엔 그야말로 눈부신 햇살이 환하게 쏟아져 온다.

하늘은 더할나위 없이 푸르러 그 아래로 둥실 떠다니는 구름은

마냥 가슴을 부풀게 한다.

마구 어디론가 달려가고픈 충동을 가진 소년처럼.


오늘 아침엔

이제 막 세 돌 먹은 딸아이가

하늘을 보더니 감탄사를 연발 터뜨린다.

아빠~!  구름, 구름~~!!!

금방 잠에서 깨어난 막내딸이 하늘을 보더니 얼굴이 환해졌다.

아이를 안고 밖으로 나왔다.

일 년이면 서너번 쯤 이런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는 서울에서는

오늘 아침 공기를 마시는 것으로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늘 이런 아침을 맞이하는 삶을 살 수는 없는 것일까?

딸아이를 안고 동네 한바퀴를 돌며 산책을 했다.

예림이는 아빠랑 산책하는 것이 무척 즐거운 모양이다.

아이를 안고 다니면서 이것저것 보이는 나무며 꽃 이름을 불렀다.

예림이도 따라한다.

예림이가 행복해 하는 것만큼 내 가슴에도 가득한 기쁨이 넘실거린다.


맑은 하늘과 상쾌한 아침 바람이 주는 선물은

모든 이들을 행복하게 한다.

햇살 속에 가득 담긴 온갖 비타민과 단백질과 풍부한 영양소들이

우리를 다시 살아나게 하는 것 같다.


다시 이런 아침을 맞이 할 수 있는 행운이 자주 오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