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학년도 이학기 수시전형에 들어갈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도반들이 정성껏 쓴 소개서 글 읽으면서

고교3년이란 삶이 얼마나 처절하고 힘겨운 것인지,

그러면서도 그 나름대로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다들 힘겨운 가운데서도 치열하게 자신과의 싸움을 극기하는 모습은

글 읽는 내내 가슴을 울려왔다.

그 중 내 마음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글 한 편을 소개하고 싶다.



**글쓴이: 언덕에 있는 학교 댕기는  씩씩한 남정네

**지망대학 : 서쪽나라 독수리 비상을 꿈꾸는 학교

**지망학과 : 기계로 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이상주의자들의 공학


**질문내용 - 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 학업 이외의 활동 영역(사회 봉사 활동, 교내 · 외 클럽 활동, 단체 활동, 취미 활동, 문화 활동)에서 가장 소중했던 경험을 소개하고, 이러한 경험이 자신의 성장에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 기술하십시오.



******도반글******

진정한 봉사가 무엇인지 생각도 못하고 일정시간 해야하는 의무로 시작한 봉사였습니다.

부모로부터 버려진, 그것도 장애를 갖고있는 아이들을 돌보는 일이었습니다.

같이 놀아주고 장애아를 위한 학습자료나 교구를 만드는 일은

제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로부터 버려진 사실도 모르고 천진난만하게 웃는 아이들을 보면서

눈물이 저절로 났습니다.

그 아이들 미래의 삶을 상상하면서

저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니 부끄러운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해야 할 공부도 열심히 하지 않으면서 불평하고 바라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가족의 소중함이나 건강한 생활을 감사하게 생각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입양아들의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서 미혼모, 결손가정, 해체가정, 버려진 아이들,

장애아 등등, 제게 낯설게만 느껴졌던 사회적 문제들이

실제로 제 가까이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주위를 돌아보니 이렇게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사회로부터 소외되어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작은 봉사였지만 저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사람은 저마다 삶의 목표를 세우고 자신의 미래에 대한 꿈을 키우며 살아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떻게 사는 것이 가치 있고 행복한 삶일까? 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을 못하고 사는 것 같습니다.

저 자신도 미래의 삶에 대해 생각하면서 그 목표만을 먼저 생각했습니다.

'무엇을 하느냐'보다는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못해 보았습니다.

작은 사랑이지만 서로 나누며 더불어 살아갈 때

그것이 보람있는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작은 봉사를 통해 앞으로 제가 무슨 일을 하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자문해 보면서,

제가 현재 해야 할 일도 분명하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서 있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계획하고 준비할 때,

자신의 꿈도 이루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아, 밤을 꼬박 새우면서도

이런 글 읽는 즐거움과 기쁨은

이런 좋은 이를 만날 수 있었다는 행복감은

그 누구에게도 견줄 수 없는 것임이라.



이제 대학에 원서를 넣고 마지막 마무리에 돌입하는 도반들

힘내시라~!!!

어제 9월2일 수능 모의고사에서 언어 망쳤다고

저번 6월모의고사보다 더 낮게 나왔다고

혹 좌절과  암담함에 몸서리치는 도반들이 있다면

더욱 더 힘내시라~!!!


아직 낭은 육십하고도 사흘이 있다는 것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힘들 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