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샘 나눔터
중학교 댕기는 큰 딸이 요즘 비실거립니다.
중간고사를 앞두고 나름대로의 스트레스를 즐기다가 조금 지친 것 같습니다.
멀쩡하던 배가 아프기도 하고
갑자기 거들떠 보지 않던 피아노에 앉아 뽐내기에 빠지기도 하고
요가를 한답시고 가부좌 틀고 앉아서 한 두시간 그냥 졸고 있습니다.
그래서 문제가 조금 심상치 않음을 발견하게 되었지요.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은 평소에 보이지 않던 모습이 보이면
무엇인가 균형이 어그러진 것이지요.
그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제가 늘 존경하는 박동규 선생님을 뵈러
멀리 은평구 연신내 역 근처에 갔습니다.
선생님이 거처하시는 빌라 일층에는 선생님께서 아끼는 후배 한의사가
최근 개업을 하여 열심히 침에 뜸을 놓느라 바쁘기가 이를데 없는데
개업을 도와주신다는 명분으로 박선생님께서도 환자들 진맥을 보시고
우찌우찌 하라 훈수를 두고 계셨습니다.
몇 달만에 찾아 뵙는 길이라 반가움이 앞서 덜컹 손을 잡았는데
해가 갈수록 앙상하게 야위어지는 선생님 모습이 눈앞에 아찔하게 다가왔습니다.
박동규선생님은 몸이 성치 않은 곱추입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장애를 가진 분들은 장수를 누리지 못 하고 단명하는 것이라
알고 있는 저로서는 선생님을 대할 때마다 늘 이별이 가까워만 오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그런데 이런 내 마음을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선생님께서는 여전히
어린아이 같은 천진난만한 웃음을 가득 머금고 다정하게 맞아주십니다.
선생님은 장애로 인해 키가 무척 작아서 키가 별로 크지 않는 저는 늘 내려다보며
이야기를 나누곤 하였는데 저를 올려다보는 눈빛이 어쩌면 그리도 순하고 맑은지
저는 그 눈빛을 대하면서 참다운 도인의 모습을 발견하곤 합니다.
어떤 환자를 대하든지 늘 웃음을 가득 머금은 모습으로
진정한 마음으로 환자 상태를 걱정해 주시고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며 어떤 음식을 바르게 먹어야 하는지
그리고 생활 속에서 무엇을 절제하고 지켜야 하는지를 꼼꼼하게 일러 주시는데
그 말씀을 듣다보면 모두가 자연의 이치를 물 흐르듯 정리해내는 것이고
그동안 내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반성하게 합니다.
참으로 오랫만에 제 딸을 만났음에도 딸아이의 많은 것을 기억하시고
되짚어 주시며 지난번에 일러 준 것을 잘 지키고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아마 큰 딸이 초등학교 5학년 쯤이었을 때 선생님께서는
딸아이가 중 2정도 되면 공부를 무척 잘 할 것이라고 예언처럼 말씀해 주셨는데
우찌된 일인지 이 녀석이 중2에 들어서면서 방에 처박혀 공부만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참으로 희안하면서도 선생님께서 어떤 근거로 그리 말씀하셨는지 무척 궁금해 집니다.
박동규선생님은 진맥에서는 거의 경지에 도달하신 것 같습니다.
작은 딸을 진맥하시면서 최근에 이사를 하였는지를 물었습니다.
이사 한 집에 조금 문제가 있다는 것을 맥을 통해 느껴진다고 하셨는데
저는 정말 놀라서 나자빠질 뻔 했지요.
그리고나서 이런저런 대비책을 일러 주셔서 지금은 그런 방안을 착실하게
실천하고 있습니다.
자주 찾아뵙고 한마디라도 무엇인가 말씀을 들으면 제 귀가 열리고
눈이 뜨이는 것을 느낍니다.
당신이 스스로 몸이 약하시면서도 깊은 병을 가진 환자를 보면 그저
눈물을 글썽이면서 자신의 일처럼 환자를 잘 보살펴 주시는 선생님을 대할 때마다
이 세상에 이런 귀한 분을 보내주신 뜻이 무엇인지를 곰곰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은
조용하게 내려앉아 저를 마주 대할 수 있도록 해보렵니다.
중간고사를 앞두고 나름대로의 스트레스를 즐기다가 조금 지친 것 같습니다.
멀쩡하던 배가 아프기도 하고
갑자기 거들떠 보지 않던 피아노에 앉아 뽐내기에 빠지기도 하고
요가를 한답시고 가부좌 틀고 앉아서 한 두시간 그냥 졸고 있습니다.
그래서 문제가 조금 심상치 않음을 발견하게 되었지요.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은 평소에 보이지 않던 모습이 보이면
무엇인가 균형이 어그러진 것이지요.
그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제가 늘 존경하는 박동규 선생님을 뵈러
멀리 은평구 연신내 역 근처에 갔습니다.
선생님이 거처하시는 빌라 일층에는 선생님께서 아끼는 후배 한의사가
최근 개업을 하여 열심히 침에 뜸을 놓느라 바쁘기가 이를데 없는데
개업을 도와주신다는 명분으로 박선생님께서도 환자들 진맥을 보시고
우찌우찌 하라 훈수를 두고 계셨습니다.
몇 달만에 찾아 뵙는 길이라 반가움이 앞서 덜컹 손을 잡았는데
해가 갈수록 앙상하게 야위어지는 선생님 모습이 눈앞에 아찔하게 다가왔습니다.
박동규선생님은 몸이 성치 않은 곱추입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장애를 가진 분들은 장수를 누리지 못 하고 단명하는 것이라
알고 있는 저로서는 선생님을 대할 때마다 늘 이별이 가까워만 오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그런데 이런 내 마음을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선생님께서는 여전히
어린아이 같은 천진난만한 웃음을 가득 머금고 다정하게 맞아주십니다.
선생님은 장애로 인해 키가 무척 작아서 키가 별로 크지 않는 저는 늘 내려다보며
이야기를 나누곤 하였는데 저를 올려다보는 눈빛이 어쩌면 그리도 순하고 맑은지
저는 그 눈빛을 대하면서 참다운 도인의 모습을 발견하곤 합니다.
어떤 환자를 대하든지 늘 웃음을 가득 머금은 모습으로
진정한 마음으로 환자 상태를 걱정해 주시고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며 어떤 음식을 바르게 먹어야 하는지
그리고 생활 속에서 무엇을 절제하고 지켜야 하는지를 꼼꼼하게 일러 주시는데
그 말씀을 듣다보면 모두가 자연의 이치를 물 흐르듯 정리해내는 것이고
그동안 내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반성하게 합니다.
참으로 오랫만에 제 딸을 만났음에도 딸아이의 많은 것을 기억하시고
되짚어 주시며 지난번에 일러 준 것을 잘 지키고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아마 큰 딸이 초등학교 5학년 쯤이었을 때 선생님께서는
딸아이가 중 2정도 되면 공부를 무척 잘 할 것이라고 예언처럼 말씀해 주셨는데
우찌된 일인지 이 녀석이 중2에 들어서면서 방에 처박혀 공부만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참으로 희안하면서도 선생님께서 어떤 근거로 그리 말씀하셨는지 무척 궁금해 집니다.
박동규선생님은 진맥에서는 거의 경지에 도달하신 것 같습니다.
작은 딸을 진맥하시면서 최근에 이사를 하였는지를 물었습니다.
이사 한 집에 조금 문제가 있다는 것을 맥을 통해 느껴진다고 하셨는데
저는 정말 놀라서 나자빠질 뻔 했지요.
그리고나서 이런저런 대비책을 일러 주셔서 지금은 그런 방안을 착실하게
실천하고 있습니다.
자주 찾아뵙고 한마디라도 무엇인가 말씀을 들으면 제 귀가 열리고
눈이 뜨이는 것을 느낍니다.
당신이 스스로 몸이 약하시면서도 깊은 병을 가진 환자를 보면 그저
눈물을 글썽이면서 자신의 일처럼 환자를 잘 보살펴 주시는 선생님을 대할 때마다
이 세상에 이런 귀한 분을 보내주신 뜻이 무엇인지를 곰곰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은
조용하게 내려앉아 저를 마주 대할 수 있도록 해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