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그 동안 잘 지내셨죠?
이젠 제법  날씨가 쌀쌀한 것 같아요.
선생님의 건강이 걱정됩니다.
항상 바쁜 스케줄 안고 사시잖아요.

선생님 말씀대로 우리에게 있어 자유라는 놈은 영영 안 올 것 같습니다.
인생은 항상 방황이라는 혹은 구속이라는 두 글자에 우리를 가둬 놓아
자유의 기쁨을 만끽하지 못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열심히 그리고 바쁘게, 혹은 그 정반대로 살고 있는 것은
자유의 다른 이름인 해탈, 달관, 행복, 이상, 영원 이라는 말들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날이  다가오길 바라기 떄문이겠죠?.....

서론이 너무 길었나요? ( 혜승이의 주특기 ㅋㅋ)
사실 서울대 인문계열에 합격했습니다.
연대 정외과로 맘을 굳혔는데,
얼떨결에 서울대 합격 통지를 받고 나니 마음이 혼란스럽습니다.

인생을 통틀어 보면, 이건 그냥 사소한 사건에 지나지 않겠지만..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으면,
그 자유라는 것과 영영 멀어질 것만 같아서요.

물론 '자유'가 학벌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다만 어리석은 선택을 하여 제가 원하는 것과 가까워 지지 못할 것 같아 두렵습니다.

어떤 이는 서울대의 간판에서 현실을 보고 어떤 이는 연대에서 저의 이상을 보는 것 같습니  다. 하지만 제일 힘든 것은 결국엔 그 결정을 제 스스로 내려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선생님..
훌륭하다는 말이 성공한 사람이라는 말의 수식어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 보다는 훌륭한 사람이 아름답다는 말과 더 밀착되어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습니다.

.......

선생님께선 어떤 말씀을 하실지 대강 짐작이 갑니다.
하지만 이렇게 털어 놓으니 마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제게 남은 3일의 시간동안 전 과연 무엇을 정리 해야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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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