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열기

질문하기, 생각 트기
- 『천둥치는 밤』

이가윤 | 본지 편집장

대상: 중학생
학습목표:  
1. 꽉 짜여진 일상을 자세히, 혹은 다른 각도에서 들여다봄으로써, 다양한 의문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2. 삶의 의미에 관해 질문하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가는 것이 논술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교재: 그림책 『천둥치는 밤』(미셸 르미유 / 비룡소)
부교재: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책 『아주 철학적인 하루』 중 일부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아이들에게 ‘일주일 동안 있었던 일 중에 하나를 골라 이야기해 보라’고 한다. 처음에 이 질문을 했을 때 아이들은 매우 당혹스러워 했다. ‘그냥 그렇죠 뭐. 아무 일도 없었어요.’라고 쭈뼛쭈뼛 대답하는 아이들에게 ‘그 많은 시간 동안 어떻게 아무 일도 없었냐’고 반문했더니 ‘그냥…’이라며 말끝을 흐린다. 그러고 보니 집, 학교, 학원… 끊임없이 돌아가는 쳇바퀴 속 아이들의 표정이 참 단조롭다. 시간은 많지만 ‘내 시간’은 하나도 없고, 하는 건 많지만 정작 지금 내 삶과 연결이 하나도 되지 않는 공부를 하며, 내 꿈이 아닌 남의 꿈을 좇으며 살고 있는지도 모르는데, 아이들은 별로 심각하지 않다.
이런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기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그래야만 자신의 인생을 자신이 설계할 수 있고, 인생 굽이굽이에서 부닥치는 여러 갈림길에서 자기가 원하는 길을 판단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자기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 바로 논술이 아닐까. 그래서 ‘삶을 가꾸는 논술’이라고 하는 것이 아닐까. 이 수업은 논술을 처음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논술이 무엇인가’에 대한 감을 잡고, 생각하고 판단하는 법을 본격적으로 배워가기 이전에 ‘내 마음 속엔 어떤 궁금증이 있을까’ 질문하는 법을 연습하는 활동이다. 그 질문을 확장시키는 것은 이 활동에서 교사의 몫으로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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