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워서 남주자 다시보기
문학의 숲으로
-『 소나기 』
엄혜선 | 애기똥풀 / 논술지도사
대상 : 초등 4~5학년
교재 : 『소나기』(황순원 지음 / 그림 / 길벗어린이)
수업목표 :
1. 문학작품 속에서 아름다운 문장을 찾아 느낌을 나누어 본다.
3. 단편소설을 읽은 감상을 시로 표현해 본다.
수업내용 :
1차시 - 마음을 여는 노래, 이야기로 먼저 듣고 그림책 보기
2차시 - 마음을 여는 노래, 펼치기, 시로 표현하기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산골 아이』(황순원 글 / 정혜정 그림 / 가교)
『오리』(황순원 시 / 최승호 엮음 / 사석원 그림 / 비룡소)
『메아리』(이주홍 글 / 김동성 그림 / 길벗어린이)
♥ 이 책을 고른 이유는요
얼마 전 함께 수업을 하는 한 여자아이가 커플반지를 사들고 나타났습니다. 대상은 장난꾸러기로 소문이 자자한 친구였어요. 모두들 신기해 하며 물었지요. 도대체 그 녀석의 어디가 이쁘냐고.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 보니, 씩씩하게 반지를 주며 다짐을 했다고 합니다. “너, 이거 잃어버리면 죽을 줄 알어!” 모두들 환호성을 질렀지요.
무더위로 지친 어느 날, 저녁상을 물리고 나니 4학년 딸아이가 저에게 산책을 하자고 합니다. 팽이버섯을 사온다는 핑계로 작은 아이를 떼어놓고, 어둠이 짙어진 아파트 단지를 천천히 돌았습니다. 오래 뜸을 들이던 아이가 슬쩍 말을 꺼내더군요.
“엄마, 나 근데, 내 뒤에 정OO이 앉았다.” “그래? 그 애가 마음에 들어?”
“응, 조금. 근데 말은 별로 안 해.” “왜?
“그냥” “그 애랑 짝꿍 했으면 좋겠어?”
“뭐, 그럴 때도 있고…” “그 애가 왜 좋아?”
“나 괴롭히지도 않고, 내가 뭐 얘기하면 그냥 다 들어 줘.”
기분이 묘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벌써 사춘기가 시작되다니…. 하긴 신문 속 만화책 광고를 보더라도 어떻게 하면 반에서 인기 짱이 되고, 좋은 이성 친구를 사귀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온통 도배가 되어 있더군요.
이제 막 눈뜨기 시작한 이성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좀 더 아름답게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초등학생도 읽을 수 있는 아름다운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뭐가 있었더라….’ 머리를 쥐어 짜내어 보았건만, 오로지 생각나는 제목은 하나. 대한민국 중학교 국정 교과서에서 다뤄졌던 바로 그 소설, 길거리에 지나가는 30대 이상 모든 남녀에게 물어 봐도 대답할 수 있는 바로 그 소설, ‘소나기’ 밖에 생각나는 게 없었습니다.
물론 1953년 작품이라서 시대적인 차이로 인해 아이들이 소설 속의 순박하고, 순수한 사랑의 감정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해 보았지요.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너무도 빠르지 않습니까? 우리가 중학교에서 배우기 시작했던 알파벳도 이제는 유치원생들이 중얼거리고, 별자리에, 파워포인트까지 배우는 이 아이들을 보면 우리의 어린 시절은 까마득한 원시 시대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일단 글자 위주로 된 책은 배제한 뒤, 원작의 감성을 잘 살려 그림에 공을 들인 ‘길벗어린이 작가 앨범’ 시리즈 중에서 골랐습니다. 아이들이 인물과 배경에 대한 선입견을 가질까봐 책을 나눠주지 않은 상태에서 제가 먼저 읽어주었습니다. 마음을 여는 노래는 마치 이 소설을 노래한 것 같은 예민의 ‘산골 소년의 사랑 이야기’와 날씨, 제목과 어울리는 이원수님의 ‘소낙비’로 정했습니다. 자, 우리 아이들이 이 책과 서로 소통할 수 있을까요?
-『 소나기 』
엄혜선 | 애기똥풀 / 논술지도사
대상 : 초등 4~5학년
교재 : 『소나기』(황순원 지음 / 그림 / 길벗어린이)
수업목표 :
1. 문학작품 속에서 아름다운 문장을 찾아 느낌을 나누어 본다.
3. 단편소설을 읽은 감상을 시로 표현해 본다.
수업내용 :
1차시 - 마음을 여는 노래, 이야기로 먼저 듣고 그림책 보기
2차시 - 마음을 여는 노래, 펼치기, 시로 표현하기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산골 아이』(황순원 글 / 정혜정 그림 / 가교)
『오리』(황순원 시 / 최승호 엮음 / 사석원 그림 / 비룡소)
『메아리』(이주홍 글 / 김동성 그림 / 길벗어린이)
♥ 이 책을 고른 이유는요
얼마 전 함께 수업을 하는 한 여자아이가 커플반지를 사들고 나타났습니다. 대상은 장난꾸러기로 소문이 자자한 친구였어요. 모두들 신기해 하며 물었지요. 도대체 그 녀석의 어디가 이쁘냐고.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 보니, 씩씩하게 반지를 주며 다짐을 했다고 합니다. “너, 이거 잃어버리면 죽을 줄 알어!” 모두들 환호성을 질렀지요.
무더위로 지친 어느 날, 저녁상을 물리고 나니 4학년 딸아이가 저에게 산책을 하자고 합니다. 팽이버섯을 사온다는 핑계로 작은 아이를 떼어놓고, 어둠이 짙어진 아파트 단지를 천천히 돌았습니다. 오래 뜸을 들이던 아이가 슬쩍 말을 꺼내더군요.
“엄마, 나 근데, 내 뒤에 정OO이 앉았다.” “그래? 그 애가 마음에 들어?”
“응, 조금. 근데 말은 별로 안 해.” “왜?
“그냥” “그 애랑 짝꿍 했으면 좋겠어?”
“뭐, 그럴 때도 있고…” “그 애가 왜 좋아?”
“나 괴롭히지도 않고, 내가 뭐 얘기하면 그냥 다 들어 줘.”
기분이 묘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벌써 사춘기가 시작되다니…. 하긴 신문 속 만화책 광고를 보더라도 어떻게 하면 반에서 인기 짱이 되고, 좋은 이성 친구를 사귀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온통 도배가 되어 있더군요.
이제 막 눈뜨기 시작한 이성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좀 더 아름답게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초등학생도 읽을 수 있는 아름다운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뭐가 있었더라….’ 머리를 쥐어 짜내어 보았건만, 오로지 생각나는 제목은 하나. 대한민국 중학교 국정 교과서에서 다뤄졌던 바로 그 소설, 길거리에 지나가는 30대 이상 모든 남녀에게 물어 봐도 대답할 수 있는 바로 그 소설, ‘소나기’ 밖에 생각나는 게 없었습니다.
물론 1953년 작품이라서 시대적인 차이로 인해 아이들이 소설 속의 순박하고, 순수한 사랑의 감정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해 보았지요.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너무도 빠르지 않습니까? 우리가 중학교에서 배우기 시작했던 알파벳도 이제는 유치원생들이 중얼거리고, 별자리에, 파워포인트까지 배우는 이 아이들을 보면 우리의 어린 시절은 까마득한 원시 시대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일단 글자 위주로 된 책은 배제한 뒤, 원작의 감성을 잘 살려 그림에 공을 들인 ‘길벗어린이 작가 앨범’ 시리즈 중에서 골랐습니다. 아이들이 인물과 배경에 대한 선입견을 가질까봐 책을 나눠주지 않은 상태에서 제가 먼저 읽어주었습니다. 마음을 여는 노래는 마치 이 소설을 노래한 것 같은 예민의 ‘산골 소년의 사랑 이야기’와 날씨, 제목과 어울리는 이원수님의 ‘소낙비’로 정했습니다. 자, 우리 아이들이 이 책과 서로 소통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