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넷, 여자 여섯의 주황 모둠 친구들아 잘 놀고 있니?
마지막날 너희들의 지글지글 타오르는 모닥불을 표현한 몸짓이 눈에 아른거리는구나.
친구들에게 강원도의 계단식 밭의 탄생 배경에 대하여 유창한 설명을 해 모두를 놀라게 한 박사님, 현재.
땀을 뻘뻘 흘리며 끝까지 열심히 감자를 캐던 창효. 수박을 몇 조각을 먹었다구?
자료집에 멋진 그림솜씨로 선생님을 깜짝 놀라게 한 형우.
틈만나면 도를 닦더니 빛의 화려함과 황홀함을 우리에게 선사한 도사님, 기수.
너무 놀아 얼굴이 유난히 까매져서 엄마도 몰라 볼 정도로 까매진 다솔이.
조용히 있으면서도 얼굴 한 번 찡그리지 않고 놀다가 마지막날 꽃의 몸짓을 멋지게 보여준 정현이.
한 학기 동안 만나오며 여름학교에서 더 친해진 윤중이. 모닥불이 되고 싶어했는데 좀 섭섭했지? 다음에 또 새로운 몸짓을 만들어보자.
추워서 덜덜거리면서도 물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 실컷 물에서 논 규리.
빛칠하기에서 우리를 환상적인 세계로 인도한 소영이.
애기똥풀 염액이 뜨겁다고 하면서도 손으로 조물거리면서 신기해하던 지윤이.

첫날 어색하게 "우리는 하나가 되었습니다"를 외쳤는데 마지막날 하나의 몸짓을 만든 주황모둠 아이들아,
집에 돌아와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 모닥불의 활활 타오르는 주황빛이 우리를 강하게 이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단다. 불빛 아래 또랑물 노래에 맞추어 율동도 신나게 하고 옥수수, 수박도 맛나게 먹고 어둔 밤에 냇가에 갔다가 웃지 못할 일도 보고...
우리가 함께 한 그림 그리는 시간은 더운데도 누구 하나 덥다는 얘기 하지 않고 모두가 빛 그림에 빠져드는 시간이었지.
처음 타보는 트럭의 맛은???
삼일동안 참 즐거운 시간었다.

더운 날 찬 음식만 먹지 말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가을학기 들공부때나 겨울학교에서 또 만나자.
안녕.

이연희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