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사진 무지무지 잘 나왔다. 날이 무척 뜨거운데 모두들 병 안나고 밥 잘먹고 즐겁고 신나는 방학을 잘 보내고 있겠지?우리 모둠 사진에 보면 2박 3일 동안 선생님한테 보여줬던 모습그대로 표정이 생생히 살아있지? 엄청나게 밥 잘 먹고 신나게 말 안듣던 창모랑 희호랑 준이랑, 물에서 안 나오고 아무리 징을 치고 불러도 씨익 웃으며 다시 물속으로 도망치던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고추장 비빔밥을 네 번 먹었다며 자랑하던 청현이가 노랗게 물든 명주를 흔들며 보여주던 몸짓이 떠오르고, 개구쟁이 용권이가 마지막날 강당에서 선생님하고 끌어안으며 인사할 때 쑥스러우면서도 행복해서 부시시 웃던 표정도 보인다. 동생이 흘린 물건 챙겨주느라 정신없던 지현이. 잘하고 싶은 욕심이 많으면서도 새침하던 혜진이. 혜진 언니랑 꼭 같은 모둠이어야 한다고 어린양하던 유진이가 자료집 정리 해 놓은걸 보고 속은 꽉 찼구나 싶었단다. 늘 한발 뒤로 물러서서 찬찬히 살피던 도희. 감자 캘 때 호미질이 힘들텐데도 재미있다고 열심히 호미질 하던 현정이. 몸이 아픈데도 끝까지 잘 참아준 혜정이모두 다시 보고 싶구나. 사랑한다, 노랑 모둠 아이들아.

최정필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