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 오리입식을 다녀와서
- 해오름 어린이 살림학교 들공부

이연희 해오름 어린이 들공부 기획자

'밥은 하늘입니다. 하늘은 혼자 못 가지듯이 밥은 서로서로 나누어 먹습니다. 갈라 묵자!' 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이렇게 밥은 우리의 생명이고, 나눔으로서 모두를 살게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이들에게는 이 말은 그다지 와 닿지 않습니다. 보약인 밥을 앞에 두고 '밥 말고 먹을게 없을까' 궁리하고 그나마도 제 입으로 들어가는 것에만 관심이 많습니다. 급식비 낼 돈이 없어 자선단체의 도움으로 밥을 먹고, 학교에 안 가는 휴일이면 굶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는 걸 우리 아이들은 알기나 할까요? 또 한 그릇의 밥이 내게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땀과 시간이 들어야 하는지 알까요?    
나눔을 생각하고 하늘의 은혜를 생각하기도 전에 갖가지의 새로운 먹거리의 유혹에 쫓아가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아이들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부모들 탓이겠지만, 빠른 현대사회는 밥상머리 교육마저 빼앗아가 버렸습니다. 아랫목 따끈한 밥공기를 나누어 먹으며 식구들이 오손도손 얘기하기도 하고, 웃다가 밥알이 튀어나오기도 하고, 때론 반찬투정을 하면서 밥을 먹다가 어디선가 주먹이 날라와 울면서 밥 한 그릇을 다 먹어야 자리에서 일어나야 했던 일들은 아주 오래 전의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또 엄마의 정성스런 밥상은 아이들에게는 오히려 그 밥에 그 반찬이라는 불평으로 되돌아옵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지 누가 정신차리고 지켜본 사람이 있었을까요?
어느 날 돌아보니 우리의 먹거리는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더군요. 수많은 패스트푸드 음식점, 끊임없이 늘어가는 화려한 음식점 광고들, 농약을 먹는 건지 음식을 먹는 건지도 모르면서 갖가지 먹을거리를 찾아 다닙니다. 하지만 이것 저것 가리다 보면 먹을게 없어 그냥 포기해 버리곤 하지요. 그래도 우리 아이들은 제대로 살아야 하는데….
영화 『집으로…』의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 상우의 모습은 요즘 아이들의 아주 적나라한 모습인 것 같습니다. 햄과 콜라와 치킨, 피자. 한 번 젖어든 생활습관은 고치기가 어렵지만 때론 마음만 먹으면 또 고쳐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환경에 내몰리지 않고 자신을 추스려 가기만 한다면 말이죠.
먹거리에 대한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그 전까지만 해도 있는 사람들의 배부른 생각이라며 관심 밖으로 밀려났던 유기농이 다시 관심을 끌고 있지요?
생각해보면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는 그 독한 농약을 치고 싶어서 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자식들 공부시키고 먹고 살려니 수확을 많이 해야하고 일손은 딸리고, 그런데도 쌀값은 떨어지고 점점 더 살기 힘들어 지는 농촌에선 유기농에 대한 엄두조차 못내고 아직 비료에 의존한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환경도 좋지만 우선 먹고 살아야 하는 농민들에게 많은 출혈을 감수해야 하는 유기농은 그림의 떡인 듯 합니다. 어떤 정책적 뒷받침이  되지 않는 한 참으로 요원한 일인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 아토피 피부염이나 비염을 앓는 아이들을 보면서 막연히 자연의 폐해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먹거리에 대한 관심을 갖고 주변을 지켜보니 먹거리가 아주 많은 영향을 준다는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상반기 남은 두 번은 농사일을 배우며 요즘 아이들에게 왜 먹거리가 중요한지, 나와는 직접적으로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직접 모내기를 하면서 배우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유기농을 하시는 강화도에 있는 환경농업농민회에 부탁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5월 26일에 모내기를 하고 두 주 후인 6월 9일에 오리넣기 행사를 함께 했지요.

5월 26일 : 모내기
처음 계획으로는 모내기도 두 번, 오리넣기도 두 번에 걸쳐 하려고 했는데 더위가 빨리 찾아와 모내기를 5월 내에 끝내야 된다고 하여 한 번에 회원 80여명이 다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김정택 목사님께서는 농약을 치면 한 해에 많은 수확은 얻을지 모르나 땅이 죽어가기 때문에 나중에는 농사 지을 땅이 점점 없어진다고 하시며 땅이 기름지도록 농약 대신에 오리를 논에 풀어 농사를 짓는다고 설명을 해 주셨지요. 작년에도 모내기를 한 아이들이 있어 제법 능숙하게 하는 아이들도 있었는데,  대부분은 겁을 먹고 혹여나 거머리에게라도 물릴까봐 덜덜 떨더니 이내 익숙해지더군요.
아저씨들이 가져오신 모를 한 손에 받아들고 논으로 들어가고 못 줄 밖으로 한 줄로 늘어섰습니다. 그리고는 김정택 목사님의 노래아닌 노래 '빨간 줄 아래' 하면 다같이 '빨간 줄 아래'를 외치고, '심고' 하면 또 모두 다 같이 '심고'를 외치며 모를 심었습니다. 처음에는 엉성하더니 몇 번 하니까 줄도 잘 맞고 일하는 모양새가 제대로 잡히더군요. 모를 심다 발이 빠지고 이내 논바닥에서 뒹굴고, 그러더니 한 시간쯤 지나니까 한 사람 두 사람 빠져나가더니 "더 이상은 못하겠어요" 하고 아이들이 줄행랑을 칩니다. 몇몇 씩씩한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남아서 모가 다 떨어질 때까지 '심고'를 외쳐대며 일했지요. 맛나는 점심을 먹고 좀 쉬다가 서울로 왔습니다. 다른 때와 달리 아이들 부모님들께서 오셔서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여럿이 함께, 작은 손도 한데 모으니 큰 힘이 되더군요.

6월 9일 : 오리넣기
모내기를 한 후 모가 어느 정도 뿌리를 내리고 몸을 세울 정도가 되는 2주 후에는 오리넣기를 합니다. 농약을 치는 대신 오리를 논에 풀어 놓으면 오리가 벌레도 잡아먹고 풀도 먹고 이곳 저곳 다니며 똥을 싸면 그 똥은 또 거름이 되기 때문이지요.
2주 전 모내기한 모는 어떻게 되었을까? 제대로 크고 있을까? 뿌리는 제대로 내렸을까? 궁금해하며 논에 가보니 모가 튼튼하게 자라있어 기계로 심은 논에 비할 바가 아니었습니다. 이장님께서도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일을 잘 하고 갔다고 하시더군요. 아이들도 제 눈이 의심스러운 듯 자기네들이 심은 모가 맞냐고 몇 번이고 묻습니다. 신기해 하기도 감격하기도 하고.
논길을 따라 건너가 오리 넣을 준비를 하였습니다. 한 명씩 오리를 받아 농사 잘 지으라고 속삭이기도 하고 손에 올려놓고 오리발도 보고 자세히 관찰도 하고…. 논에 놔 주어야 하는데 아이들은 집에 데려 간다고 하고 손에서 오리를 놓을 줄을 모릅니다. 오리를 다 놔주고 논에 보내려니 아기 오리들도 적응이 안 됐는지 논 깊숙히 들어가지를 못하더군요. 목사님 말씀처럼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는 마음이니 좀 두려웠던 것 같습니다. 옆의 논에는 며칠 지난 오리가 있어 가보니 무리를 지어 다니고 있었습니다. 유유히 다니는 모습이 아주 여유있어 보이더군요.
오리를 넣고 나서 「강화도 청둥오리 벼농사 문화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동막 갯벌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이 축제는 강화도 환경농업농민회 주최로 오리 한 마리 한 마리를 논에 풀어 주며 한해 풍년을 기원하는 잔치입니다. 사람을 살리고 땅을 샬리고 생명을 살리는 유기농을 하시는 분들의 바램이 담긴 행사였습니다.
갯벌에 도착하자마자 아이들은 잘 들고 오던 해오름 깃발은 모두 버려두고 갯벌로 뛰어들어 게를 잡기도 하고 질퍽거리는 갯벌을 거닐기도 하고 갯벌에서 뒹굴고, 탁 트인 바다를 보며 놀기에 정신이 없습니다. 아이들과 만화도 그리고 민요도 배우기로 되어 있었는데 바닷물이 들어오는 바람에 그날의 중요행사인 매향제만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매향제란 '향나무를 갯벌에 묻는 행사'를 말합니다.  팔만대장경을 판각한 나무판과 똑같은 크기의 나무판에 참여자들의 소원을 기록하여 갯벌로 풍물을 치며 나아가 삽으로 갯벌을 파고 나무판을 묻는 행사입니다. 갯벌 그늘진 곳이나 바위에 앉아 나무판에 자신의 소원을 적었습니다. 가족이 모두 건강하기를 빌고 할머니께서 빨리 쾌유하기를 빌고 공부 잘하게 해 달라고도 빌고 좋은 대학 가게 해 달라고도 빌고…. 아이들의 소원이 무궁무진합니다.
다 적은 나무판을 들고 향을 피우며 갯벌에 소원을 묻었습니다. 아이들의 바램과 그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의 바램이 꼭 이루어지길 기원하며 자리를 떠났습니다.
다음은 행사에서 낭독된 매향문(埋香文)입니다.

매향문
향(香)을 묻는다.

오늘 우리는 우리 시대의 아픔을 묻는다. 세상의 모든 쓰레기를 깨끗하게 하는 이 갯벌 위에서 지금 세상의 더러움을 묻는다. 사람 위에 사람 있고, 사람 밑에 사람 있는 이 세상을 묻는다. 인간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희생되는 뭇 생명의 서러움을 함께 묻는다.
오늘 우리는 우리 시대의 향을 묻는다. "사람이 곧 하늘이고, 모든 생명은 평등하며, 만물(萬物)의 뿌리는 하나다."라는 우리의 바램을 묻는다. 그 바램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가고 있는 우리의 정성을 함께 묻는다.
뒷날 우리의 바램이 다시 떠오르고 그것을 뒷뉘의 또 다른 우리가 보게 되기를 향을 묻으며 다시금 바란다.
"생명이 곧 하늘이다."

임오년 유월 구일 매향제 참석자 두손 모음  

아이들 글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해오름에서 가는 오리넣기와 매향제라는 것을 하러 가기 위해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갔다. 우리가 너무 빨리 도착한 것인지 아이들이 많이 없었다.
버스가 출발하고, 선생님과 우리들은 가위 바위 보도 하고, '오물오물 짝짝 조물조물 짝짝'이란 게임과 노래를 하면서 갔다.
드디어 강화도에 도착!! 먼저 5월 26일날 모내기를 시켜주시던 아저씨께서 오셔서 오리들을 집어넣는 방법을 가르쳐 주셨다. 우리는 전에 모내기를 하던 곳으로 갔다. 기다리니 오리들을 가지고 오시는 아저씨가 보였다. 그런데 오리가 작아서 아저씨께 여쭈어보니까 아저씨께서 "너무 큰 오리를 넣으면 벌레하고 우리가 심은 모까지 먹어서 작은 오리를 넣는거야." 라고 설명해주셨다.
아저씨가 오리가 모자랄것 같아서 1마리씩만 넣으라고 했는데 나는 6마리나 집어넣었다. 그래도 오리가 모자라지가 않아서 다행이었다. 우리가 투입한 오리들은 천천히 전진했다. 아저씨가 전에 넣은 오리들을 보라고 하셔서 옆에 논에 가 보니 오리들이 빨리 전진하고 있었다.
우리는 밥 먹는 곳으로 출발했다. 밥 먹는 곳은 옛날에 역사학교에서 간 곳 이어서 내가 그곳의 지리를 잘 알고 있었다. 밥은 짜장밥을 먹었는데 오리를 투입하고 먹어서 그런지 꿀맛이었다.
갯벌에 갈 때도 내가 맨 앞에 서서 길을 안내해주면서 갔다. 갯벌에서 놀 때 옷에 묻히지 않을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게를 잡으려고 하니 다 묻고 말았다. 나는 물에 발을 씻고 발을 닦고 신발을 신었다. 매향제를 지낸다고 선생님은 나에게 들어가서 나무판에 쓴 것을 넣으라고 하셨는데 신발을 신고 있어서 다른 애한테 넣어주라고 했다. 매향제가 끝나고 나와서 선생님과 함께 우리 모둠 애들을 모아서 숙소로 가서 가방을 가지고 버스를 타고 집에 왔다. (김태원)

전에 모내기를 하러 갔던 곳에 오리를 집어 넣으려고 하는데 논에 심어 놓았던 모들이 많이 자라 있었다.
처음에는 오리를 집어 넣는 다고 하길래 큰 오리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보니 아기오리였다. 아기오리를 집어 넣는 이유는 큰 오리를 집어 넣으면 벼까지 다 갉아먹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아기오리가 논에 있는 벌레들을 잡아먹으면서 큰다고 한다.
오리를 집어 넣는 이유는 오리가 해충들을 잡아 먹고, 똥을 싸면서 거름을 줄 뿐더러, 벼를 먹으려고 볏대를 툭툭 건드려서 볏대들이 얼른얼른 튼튼하게 자라기 때문이고,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있지만 단점은 오리가 잡식성이기 때문에 벼가 자랄 수 있게 도와주는 이충들도 잡아먹는다는 단점이 있다.
오리를 만져 봤을 때 두 손으로 잡지 않으면 안되고 오리는 실수로 조금만 놓쳐도 도망친다. 이것은 오리가 처음 놓아주었던 곳에 다시 돌아가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만져보았을 때는 처음부터 만져보고 싶은 생각이 자꾸만 나서 '오리를 한 번 만져 볼 사람!!' 했을 때 얼른 손을 들어 앞으로 나아가 오리를 만져 보았다. 그런데 오리 중에는 팔팔한 놈이 있었고, 병이 든 것 같이 앉아만 있는 오리도 있었다. 다 하나씩 만져보고 오리 한 마리를 두 손으로 잡아 그물 안에 놓아주었다. 그물은 나중에 논에 들어가라고 풀어줄 것이라고 한다.
또 해도 된다라고 하여서 모두 다 한 마리씩 또 집었다. 털은 꺼칠꺼칠했다. 그리고 오리를 그물 속에 모두 다 집어넣자, 그물을 걷어 논으로 나가게 하였다.
방금 집어 넣은 오리는 아직 천천히 조금씩 나가는데 오리를 집어넣은지 한달쯤 되는 옆 논으로 가보니 대장 한 마리가 여러 마리의 오리를 이끌 듯이 나가고 있었다.
오리농법을 사용하는 것은 가장 위협적인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해도 좋을 것 같지만 오리가 논에서 다 자라면 다른 아기오리들을 집어넣는 게 좋은 방책 일 것 같다. (박찬용)
  
참고자료

1. 유기농법이란

·유기 농법의 정의  
농림수산부에 의해 다음과 같이 공식적으로 정의되었다.
유기농법이란 일체의 화학 비료, 유기 합성 농약(농약. 생장조절제. 제초제). 가축사료 첨가제 등 일체의 합성 화학 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유기물과 자연광석. 미생물등 자연적인 자재만을 사용하는 농법을 말한다.

·유기 농법이 대두된 배경
지난 5.16 정변 이후 30여년간 우리의 농업 정책은 조속한 수출 공업 중심의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증산 위주의 정책이었으며, 그 방법은 화학 영농과 다수확품종의 개발이었다. 증산 위주의 화학 농업이 쌀의 지급은 이루었으나 극심한 생태계의 파괴, 토양 산성화와 유기물 함량의 감소를 초래해 토양을 거의 황폐화시켰으며 점점 농약을 많이 사용해야 하는 악순환으로 대다수 농민들이 피해를 입었고, 먹거리 또한 안심하고 먹을 수 없게 된 지 오래다. 또한 WTO 체제가 출범하면서 우수 농산물의 생산이 농촌이 살아남기 위한 중요한 요소의 하나로 인식되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파괴된 농촌과 토양을 살리고 건강하고 우수한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한 대안으로 대두된 것이 유기 농법이다.

·유기 농법의 핵심
유기 농법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우리 조상들이 계속 써 오던 방법이고 중국에서도 수천년간 써 왔던 방법이다. 거기에 여러 가지 연구 성과들이 더해져 농법을 풍부하게 하고 있다.

① 양분 공급 - 좋은 퇴비 만들기 : 화학 비료를 쓰는 대신 볏집, 풀, 가축의 분뇨 등으로 퇴비를 만들어 토양에 유기물을 공급한다. 그러면 다음과 같은 이점이 있다.
▷ 식물에 양분을 지속적으로 또한 미량 원소까지 골고루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영양상태가 균형을 이뤄 식물이 튼튼하게 되고 병충해에도 강하다.
▷ 여러 토양 생물이 잘 살 수 있어 생태계가 안정된다. 유기물 자체가 식물의 양분이 아니고 미생물의 활동결과 생기는 산물들이 식물의 양분이 되므로 토양 생태계의 안정과 균형은 매우 중요하다.
▷ 떼알 구조가 형성되어 식물의 뿌리에 물과 공기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게 된다.
▷ 토양 산성화를 막을 수 있다. 잘 만든 퇴비는 중성 또는 약알카리성이기 때문에 토양 산성화를 막을 수 있다.

② 제초 - 농약을 쓰지 않을 경우 제초가 참 큰 문제다. 대단히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제초 기계가 개발되어 있고 오리나 우렁이를 논에 키움으로써 제초 효과를 얻는(오리 농법, 우렁이 농법)등의 여러 가지 방법들이 전해져 내려오거나 연구되고 있다.

③ 병충해 방제 - 농약 사용으로는 불가능한 부분이 바로 병충해 방제이다. 병균이나 해충은 생태계를 안정하게 유지하면, 먹이 그물에 의해 그 수가 어느 정도 이상 늘어나지 않는다. 또한 식물이 충분하고 균형 있는 영양 섭취를 하여 튼튼하게 되면 스스로 병충해에 대한 내성을 갖게 된다. 천적을 풀어놓거나, 기피 식물을 심거나, 잎에 기름이나 니코틴 등을 살포하여 병균이나 해충이 달라붙지 못하게 하는 방법 등이 있다.

·유기농법의 장점
화학 비료와 농약을 사용함으로써 나타나는 여러 가지 부작용을 없앨 수 있고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할 수 있다.

·우리 나라 유기 농업의 현황
한국유기농업협회의 회원은 1996년 1월 현재 1만7천 명 정도 된다. 그러나 이들 중에서 전적으로 유기 농법으로 농사짓는 사람은 1천 명도 안된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유기 농업 생산자들은 이 협회에 거의 망라되어 있으므로 이 정도가 우리나라 유기 농업의 현주소라고 보면 될 것이다. 이 외에 자연 농법 등의 환경 보전형 농법을 시행하고 있는 단체들이 있으나 우리 나라 전체를 봤을 땐 매우 미미한 실정이다.

① 유기 농산물 품질 인정제를 통하여 어디서든 인정받고 팔릴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장해 주어야 한다.
② 정책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내 논에 농약을 안 뿌려도 옆집에서 뿌리면 아무소용이 없다. 단지 형성 지원 등의 정책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③ 우리 농산물 먹기의 중요성이 국민들에게 인식이 되어야 하고, 우리 농산물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2. 왜 유기농업이 좋은가?

① 무공해 농산물이다.
② 내병성이 강하다
③ 맛과 향기가 좋다
④ 신선도가 오래 지속된다.  
⑤ 생산이 증가한다.
⑥ 영양가의 함량이 높다.
⑦ 냉해와 한발에 강하다
⑧ 보수력, 통기성이 높다.
⑨ 가축과 인간에게 건강을 준다.
⑩ 생태계의 보존으로 공해를 방지한다.

지금 쌀이나 야채는 과일에는 여러 가지 이변이 퍼져가고 있다. 갈색으로 벼난 쌀알이 손가락으로 만지기만 해도 부식부식 부숴지는 죽은 쌀이 발생하고 있으며 고구마나 감자도 이상한 병으로 백색으로 변하여 누르면 푸실푸실 부서지는 것이 나타나게 되었다. 쌀은 발아율이 낮아지고 쌀이나 야채도 수확 후 곧 썩는다는 것이다.  
농작물 잎을 전자 현미경으로 관찰한 바에 의하면 기공을 구성하는 세포의 파괴가 발생하고 있다. 기공이라는 것은 산소와 수분을 방출하기도 하고 전분(당질)과 단백질과 지방을 만드는데 원료가 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위한 소중한 작은 구멍이다. 따라서 기공의 파괴란 식물의 호흡과 전분, 단백질, 지방생산에 지장을 가져온다는 것을 말하며 그 병이 진행되면 영양분이 감소된다는 것을 말한다.  
완숙퇴비로 만든 과일이나 야채에 비하면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한 과일이나 야채는 맛이 없고 향기가 없다. 물론 당질이나 비타민류, 미네랄군도 전자에 비해 후자가 대폭적으로 감소되었다는 것은 많은 분석조사에 의해 확인되었다. 그리고 농약이나 아초산의 잔류량도 전자보다 후자가 많다고 한다.  
아초산은 적혈구의 헤모글로빈과의 결합력이 매우 강하므로 즉시 헤모글로빈과 결합하여 메토헤모글로빈으로 변한다. 그 결과 산소결핍증을 일으킨다. 또 아초산은 단백질이 분해되어 생기는 2급 아민과 결합하여 발암성을 가진 「나이트로소아민」이라는 발암 물질을 만든다.  
근대농법인 화학농법은 대자연의 중요한 조직인 「미네랄·리사이클」을 단절시키고 있다. 균형있는 미네랄군은 인체만이 아니라 모든 미생물에게도 불가결의 영양소이다. 어느 것 하나라도 결핍되면 건강을 유지할 수가 없다. 근대화학농법이 '미네랄·리사이클'을 단절시켰기 때문에 농작물이나 가축이나 인간에 이르기까지 저마다의 체내의 미네랄의 결핍과 불균형을 가져왔다 그 위협이 최근에 입증되고 있다.  
미네랄 결핍과 불균형이 왜 생기게 되었는가? 땅에 대량의 퇴구비를 시비하고 있었을 때에는 농작물이 필요로 하는 충분한 미네랄을 퇴구비에서 흡수하였다. 화학비료를 대량 시비하게 되면서부터 땅속에 미네랄이 사라져 버렸다. 그리하여 농작물은 영양실조 상태로 떨어졌다.  
인간도 가축도 영양실조가 되면 여러 가지 병에 걸리기 쉽다. 병균이나 해충에 대한 저항력이 약화되기 때문이다.
땅은 마침내 굳어져서 산소도 물의 공급도 악화되어 버린다. 토양은 산성화되고, 땅속의 경작자인 소동물이나 미생물도 죽여 버려 생태계의 균형이 깨어지고 사막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