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계절학교 나눔터
Name 이연희 첨부파일
Subject "토우 만들기" 들공부 잘 다녀왔습니다.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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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현이가 오늘은 공부를 했나?라고 합니다.
무슨 공부?
앉아서 뭔가를 하는 것보다는 밖에 나가서 논 시간이 더 많다고 느껴졌나 봅니다.
가을학기의 첫 들공부에서 신나게 놀다왔습니다.
아침에 좀 늦게 출발하여 서산에 예정보다 늦게 도착해서 박형필 선생님과 인사를 하고 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흙"하면 아이들은 무슨 생각이 날까?
유치원 때는 흙장난도 하고 재미있게 놀고 학교에서는 찰흙으로 만들기도 하지만 내가 밟고 사는 흙이 아니라 포장에 쌓여 문구점에서 파는 흙으로 밖에 느껴지지는 않을까?
휴일에 뒷산이라도 가야 흙냄새를 맡을 수 있는 도시의 삶이 아이들에겐 어떻게 비쳐질까?
나와 많은 생물들이 살아가는 터전이라는 든든한 생각보다는 지저분해서 바로 치워버려야 하는 것처럼 생각되는 흙입니다.
늘상 주변에 있으면서도 별로 느낌이 없는 흙이 아이들에게 흙피리나 황토염색으로 만나지며 새롭게 살아납니다.
이번에는 토우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몇 번의 과정으로 자연에 대한 느낌이 살아나고 고마움을 느낄 수는 없겠지만 도시에서 버려지는 듯한 인상이라도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흙이 내 앞에 오기까지를 조금이나마 느껴보기 위해 아이들과 눈을 감고 흙을 만져보고 냄새도 맡아보았습니다.
선생님께서 가만히 들고 있다가 공을 만들어 보라고 하였습니다. 손에 눈이 있음을 믿고 손에 맡기라고 합니다.
하지만 네모난 흙에서 공이 만들어지는 것을 확인이라도 하려는 듯 대부분의 아이들은 눈을 뜨고 만들다 그것도 양에 안 차는지 책상 위에다 굴리고 어떻게든 예쁜 공을 만들려고 애를 씁니다.
느낌을 갖기보다는 뭔가 빨리 만들어야할 것 같은 사명을 갖고 온 듯 아이들은 왜 토우는 안 만들고 이런 것만 하냐고 합니다.
"언제까지 공을 만들어요?"
"이건 왜 해요?"
차분히 선생님에 따라 눈을 감고 공을 만드는 아이들도 있지만 단 1분을 가만히 있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조금만 자신을 맡기면 되는데 안타깝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지만 초고속을 달리는 아이들에게는 그 또한 고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차분히 따라하는 아이들도 있고 공이 아니라 벌써 자기가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든 아이도 있습니다. 점심을 먹고 본격적으로 토우를 만들었습니다.
앉아서 생각하는 사람, 가방을 멘 사람, 노래를 하는 여자, 춤을 추는 여자, 편하게 쉬는 사람... 아주 다양하게 만들었습니다.
자기가 원하는 모양이 만들어지지않자 울어버리는 아이도 있고 흙을 밀어올리며 신중하게 하는 아이도 있고 아이들의 모습도 다 달랐습니다.
박형필 선생님의 작업실 밖에서 틈만 나면 노는 아이들.
조용히 앉아 흙에 파묻혀 그 자체를 즐기기보다는 빨리 결과를 보려는 아이들을 보며 좀 씁쓸했는데 실컷 놀았다고 하니 맘이 한결 편합니다.
할머니한테 야단맞으면서도 밭을 겅중겅중 뛰어다니고, 한 쪽에선 축구를 하고, 또 한 쪽에선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하는 아이들의 환한 얼굴이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아이들이 만든 토우는 다음 들공부에서 찾아 오기로 하였습니다.
Subject "토우 만들기" 들공부 잘 다녀왔습니다.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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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현이가 오늘은 공부를 했나?라고 합니다.
무슨 공부?
앉아서 뭔가를 하는 것보다는 밖에 나가서 논 시간이 더 많다고 느껴졌나 봅니다.
가을학기의 첫 들공부에서 신나게 놀다왔습니다.
아침에 좀 늦게 출발하여 서산에 예정보다 늦게 도착해서 박형필 선생님과 인사를 하고 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흙"하면 아이들은 무슨 생각이 날까?
유치원 때는 흙장난도 하고 재미있게 놀고 학교에서는 찰흙으로 만들기도 하지만 내가 밟고 사는 흙이 아니라 포장에 쌓여 문구점에서 파는 흙으로 밖에 느껴지지는 않을까?
휴일에 뒷산이라도 가야 흙냄새를 맡을 수 있는 도시의 삶이 아이들에겐 어떻게 비쳐질까?
나와 많은 생물들이 살아가는 터전이라는 든든한 생각보다는 지저분해서 바로 치워버려야 하는 것처럼 생각되는 흙입니다.
늘상 주변에 있으면서도 별로 느낌이 없는 흙이 아이들에게 흙피리나 황토염색으로 만나지며 새롭게 살아납니다.
이번에는 토우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몇 번의 과정으로 자연에 대한 느낌이 살아나고 고마움을 느낄 수는 없겠지만 도시에서 버려지는 듯한 인상이라도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흙이 내 앞에 오기까지를 조금이나마 느껴보기 위해 아이들과 눈을 감고 흙을 만져보고 냄새도 맡아보았습니다.
선생님께서 가만히 들고 있다가 공을 만들어 보라고 하였습니다. 손에 눈이 있음을 믿고 손에 맡기라고 합니다.
하지만 네모난 흙에서 공이 만들어지는 것을 확인이라도 하려는 듯 대부분의 아이들은 눈을 뜨고 만들다 그것도 양에 안 차는지 책상 위에다 굴리고 어떻게든 예쁜 공을 만들려고 애를 씁니다.
느낌을 갖기보다는 뭔가 빨리 만들어야할 것 같은 사명을 갖고 온 듯 아이들은 왜 토우는 안 만들고 이런 것만 하냐고 합니다.
"언제까지 공을 만들어요?"
"이건 왜 해요?"
차분히 선생님에 따라 눈을 감고 공을 만드는 아이들도 있지만 단 1분을 가만히 있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조금만 자신을 맡기면 되는데 안타깝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지만 초고속을 달리는 아이들에게는 그 또한 고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차분히 따라하는 아이들도 있고 공이 아니라 벌써 자기가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든 아이도 있습니다. 점심을 먹고 본격적으로 토우를 만들었습니다.
앉아서 생각하는 사람, 가방을 멘 사람, 노래를 하는 여자, 춤을 추는 여자, 편하게 쉬는 사람... 아주 다양하게 만들었습니다.
자기가 원하는 모양이 만들어지지않자 울어버리는 아이도 있고 흙을 밀어올리며 신중하게 하는 아이도 있고 아이들의 모습도 다 달랐습니다.
박형필 선생님의 작업실 밖에서 틈만 나면 노는 아이들.
조용히 앉아 흙에 파묻혀 그 자체를 즐기기보다는 빨리 결과를 보려는 아이들을 보며 좀 씁쓸했는데 실컷 놀았다고 하니 맘이 한결 편합니다.
할머니한테 야단맞으면서도 밭을 겅중겅중 뛰어다니고, 한 쪽에선 축구를 하고, 또 한 쪽에선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하는 아이들의 환한 얼굴이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아이들이 만든 토우는 다음 들공부에서 찾아 오기로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