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   이가윤  첨부파일

Subject  정연이, 래현이 일기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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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꼭 감아요>
김래현(풍천초 1학년)

언니와 함께 해오름 들공부를 떠났다. 버스를 타고 한참을 가니 서산이라는 곳에 닿았다.우리는 앞치마를 두르고 찰흙을 만졌는데, 참 부드럽고 말랑말랑했다. 처음에는 구를 만들었다. 구를 만들 때 눈을 감고 만들었다. 그런데 눈을 너무 오래 감고 있어서 구가 잘 만들어졌는지 궁금해졌다. 눈을 감는 척하다가 살며시 눈을 떠보니 울퉁불퉁한 데가 많아서 손으로 꼭꼭 눌러 주었다. 그런 다음 다시 눈을 감고 만들었더니 눈을 뜨고 만든 것보다 더 예쁘게 만들어졌다. 구를 만들고 나서 토우를 만들었다. 나는 처음에 토우가 무엇인지 몰랐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사람을 만드는 거라 해서 쉽다고 생각했는데.직접 만들어 보니 너무 어렵고 힘들었다. 사람을 십자가 모양으로 만들고 맨 위에 동그랗게 머리통을 만든다. 양쪽에 팔을 만들고 다리도 만들어야 한다. 처음에 옆으로 다리를 벌리고 있었는데, 자꾸 쓰러져서 긴 치마를 입은 사람이 되었다.
열심히 토우를 만들고 있을 때 어디선가 갑자기 “으앙” 하며 크게 울음을 터트리는 소리가 들렸다. 처음에는 넘어져서 우는 것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까 자기 생각대로 만들어지지 않아서 속상해 우는 거라고 했다. 사실 나도 울기 대장인데 그 아이는 나보다 더 눈물이 많은가 보다.
우리가 갔던 곳에는 2살 반 된 강아지 헤라와 엄마개인 콜리가 살고 있었다. 콜리는 몸집도 크고 무서워서 헤라와 놀고 싶었다. 2학년인 지영이 언니와 함께 헤라의 목에 걸린 줄을 잡아 당겼는데 꼼짝도 하지 않았다. 강아지 풀로 코를 간지럽히니 한 발자국씩 우리 쪽으로 나왔다. 또다시 어떤 구멍으로 들어가려고 해서 개밥으로 꼬셨다. 초록색 완두콩을 따고 싶었는데 자꾸 검정 콩만 따게 되어 조금 실망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지영이 언니와 끝말 잇기 놀이를 했다. 캥거루, 루비, 비옷 이렇게 잘 가다가 내가 산기슭이라고 하자 언니는 슭기산이라고 말해버려 깔깔대고 웃었다.다음에는 솟대를 만든다고 한다 11월이 기다려진다


<토우 만들기의 비법을 찾아라!>
김정연(풍천초 3학년>

해오름 들공부를 가는 날이다. ‘여름아이’ 라는 패말을 목에 걸고 별을 찾았던 여름 캠프 후에 시간이 많이 흘렀다. 무엇을 할 것인지 무척 궁금했는데 , 오늘은 ‘토우’를 만들 것이라고 하였다. 토우란 흙으로 만든 인형을 말한다. 내가 좋아하는 찹쌀떡처럼 부드럽고 쫀득쫀득한 옹기토라는 흙으로 만들면 제일 잘된다고 하셨다.
먼저 눈을 감고 동그라미를 만들었다. 처음엔 괜찮았는데 점점 답답해져서 실눈을 뜨고 굴렸다. 떴다 감았다를 되풀이하며 만든 동그라미는 아직도 울퉁불퉁한데다 쩍쩍 갈라져 있었다. 그 다음 길쭉한 기둥을 만들고 동글동글 머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몸에서 빼 팔을 만들었다. 나는 치마 입은 여인을 만들었다. 동글동글한 머리, 길다란 치마, 인사하려고 흔드는 손, 정말 내가 보아도 너무 잘 만들었다. 언젠가 중국 문화를 배우며 토용이라는 것을 만든 적이 있다. 멋진 말을 만들려고 했는데.차츰 다리가 짧아지며 몸도 뚱뚱하게 변해 하마 비슷한 이상한 동물이 되어 버렸다. 게다가 힘들게 만든 다리 한 개마저 부러져 무척 속상한 적이 있었다.
같이 온 다른 아이들도 열심히 만들었다. 쪼그려 앉아 있는 모습, 엎드려 있는 모습, 하늘을 보고 팔 다리를 쫙 벌려 누워 있는 모습, 마치 찰흙 왕국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토우를 만들 때 중요한 것은 몸 따로 팔 따로 다리 따로 뜯어서 붙이는 게 아니라, 원래 몸통에서 빼내어 만드는 것이다. 예쁘게 만들려고 하지 말고 손이 움직이는 대로 그냥 두면 처음 생각한 대로 잘 만들어진다고 했다. 또 너무 오랫동안 흙을 만지작거려도 안된다. 우리 손에 열이 있어 조금씩 흙이 말라간다고 하셨다
이 토우는 옛날에 장난감이나 무덤에 넣을 때 쓰였다 한다. 이제 뜨거운 가마에서 구워지기만 하면 가지고 놀 수도 있고, 내 책상 위에 멋지게 장식하고 싶다.내 마음이 담긴 토우의 모습이 빨리 보고 싶다. 흙 냄새와 가을 바람이 어우러진 멋진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