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제 안(마음)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을 감당하기에 바빴던 한 해였던것 같습니다. 욕심부려 시작한 해오름 초등논술을 다니면서도 많이 버거워했었죠. 나에게 주어진 현실과 내 욕심, 내 앞날에 대한 어떤 것들이 서로 얽히고 얽혀 무언가가 나를 저 아래로 끌어내리는 것 같은 마음이였다고나 할까요.
여름을 지나면서 그 모든 것이 내 모자란 부분을 욕심으로 채우려고 한데서 비롯되었음을 알았어요.
그리고 이제 좀 자유로워졌어요.
그렇다고 사람이 금새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절룩이는 다리로 이제 반걸음쯤 옮겼겠거니 생각하지요.

언젠가 돌아오는 길에 공유선 선생님이 하신 말이 생각납니다. 사람에게서 힘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던...
그래요.
책도 그렇고, 음악도 그렇고, 노는 것도 그렇고...
결국에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만남이지요.
책 속에 있는 어떤 사람을 통해 나를 만나고, 자기가 담고 싶은 세상 이야기를 노래하면서 나를 엮어내고, 사람들과 호흡을 섞으며 우리를 이야기하고...

내 마음이 하나의 작은 산을 넘은 것처럼
산에서 길을 묻던(헤매던?) 제게 또 하나의 길을 열어주신 해오름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함께했던 20기 여러 선갱님들께도요. 이제 몇일 남지 않은 해오름길이 또 다른 시작이 되길 바랍니다.

이선희 선생님! 수업계획안이 그립네요.(힘들었던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