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나무날 쫒기듯 수업을 끝내고

밖에서 추위에 덜덜거리며 어떤 녀석 내일 셤 잘보라고 마지막 첨삭을 해주고선

집에 잘 갔는데.

그리고 늦은 저녁을 맛나게 먹고 막내딸이랑 딩굴다가

잠자리에 잘 빠져드는 찰나에 그만

하늘이 무너지듯, 땅이 꺼지듯 엄청난 아픔이 왼쪽 옆구리와 아랫배를 관통하며

무시무시한 속도로 내 관절을 조여오고 있었다.

이게 무슨 난리람~??

통증에 신음소리도 제대로 못 내면서

갑작스런 고통을 직면한 내 이성은 약간 당황스러워졌다.

혹 그 흔하다는 암이면 어떻하나~?

아내를 불러 십선혈을 하고 나니 조금 통증이 가셨다.

그런데 곧이어 엄청난 무게의 진통이 파도처럼 몰려오더니 급기야

뱃속을 긁어내는 듯한 토를 하고

어쩔줄 몰라 쩔쩔매다가 결국에는 응급실에 실려갔다.


..........


신장결석 의심 중

요로결석 의심 중

혈뇨증세 심각.

구토증세 심각..

강력한 진통제 두 대를 연거푸 맞고나서야 겨우 진통이 멈췄다.


간신히 집으로 돌아와 누웠다가

토요일 아침 정밀진단을 했다.

그리고 내일 의사선생님 소견에 따라 간단한 수술 혹은

어이없는 수술을 받아야 할지도 모른다.


오늘

갑작스런 결근으로 인해 첨삭에 불이익을 받을 도반들이 생각나서

진통제 두 대 몰아서 맞고 학원에 나왔다.

찬바람 쐬니 살아날 것 같다.

도반들 얼굴보니 내가 아파서 걱정끼칠 사람이 많아서 안되겠다 싶기도 하고.


내일

아무튼 좋은 결과로 있어서 나도 건강해졌으면 하고

연대 시험 보는 도반들 집중력 잃지 않고 셤 잘 보길 기도한다.

이만한 통증이야 또 오면 죽어나겠지만

그래도 이왕 한번 당한 것이니

슬글슬금 즐기는 것도 내 성찰력 키우는데 일조할 터이니


다들 힘내시게.

잠깐이나마 많은 이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려 무척 송구하고

걱정해 준 많은 이들에게 지면을 빌어 고마움을 전합네다.

한 사나흘이 지나면

다시 벌떡 일어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