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워서 남주자 다시보기
아이들과 나누고 싶은 ‘성’에 대한 이야기
- 『너랑 나랑 뭐가 다르지?』
조미연 논술교사 poplar1030@hanmail.net
대상 _ 초등 저학년
함께 읽은 책 _
『너랑 나랑 뭐가 다르지?』 (빅토리아 파시니 / 비룡소)
『난 어떻게 태어났을까?』(피터 메일 / 서돌)
학습목표 _
1. 남자와 여자의 몸이 어떻게 다른지를 안다.
2. 어린이가 어른이 되면서 겪는 몸의 변화를 살펴본다.
3. ‘성’에 대해 바르고 밝은 마음과 태도를 갖게 한다.
날이 갈수록 아이들의 발육이 빨라져 여자아이들은 초등학교 5, 6학년이면 생리를 하고 남자아이들은 빠르면 초등학교 6학년에 몽정을 경험한다고 한다. 아이들의 빠른 육체적 성숙만큼 우리나라는 인터넷 강국에 걸맞게 문화적으로도 성 정보를 실은 매체들이 무방비로 열려 있다. 즉 TV나 잡지, 만화, 전자오락, 비디오뿐만 아니라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현실에 아이들은 빠르게 적응하고 접근하는 반면 어른들은 아이들과 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조차 민망해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서툴기만 하고 아예 피할 수 있으면 최대한 금기시 하는 경우도 있다.
사실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 성을 올바로 이해시키고 말해주는 것은 매우 어렵고 조심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감추거나 에둘러 얼렁뚱땅 넘어가는 것보다는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하고 아이들 자신에게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어른들의 역할이다. 나아가 성이 어둡고 은밀한 즐거움이기보다는 생명의 탄생과 연결된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이라는 것임을 자연스럽게 인식하게 해야 한다.
한편으론 긁어 부스럼처럼 굳이 가르쳐 주지 않아도 될 것을 알려 주어 오히려 성적 호기심만을 불러일으킨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아이들은 어른들을 통하지 않고도 성 정보들은 무한대로 알 수 있다. 더군다나 어른들의 올바른 성교육 없이 받아들인 잘못된 성 지식으로 인해 불행한 일을 겪을 수도 있다. 그러나 성에 대한 올바른 의미를 알고 미리 성교육을 한다면 나와 다른 성에 대해 이해하게 되고 인간에 대한 사랑과 존중하는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이러한 일에 가장 적합한 사람은 바로 부모가 돼야 하지 않을까? 아니 부모가 된다면 가족과 사랑 안에서 성을 말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행복한 삶을 위하여 내 아이와 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이 글을 쓰면서 도움받은 책 중에서 『내 아이와 나누고 싶은 ‘성’에 대한 이야기』는 건강한 성 가치관을 심어주는 특별한 방법을 소개하며 부모와 아이의 대화 내용을 실어 그 전개 과정을 단계별로 보여 주고 있다. 내 아이와 어떻게 성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할까 고민 중이라면 도움이 될 만한 한 편의 역할극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이 글에서는 그 중 인상 깊고 핵심적인 부분을 소개하고 연령별 함께 읽으면 좋은 책에 대한 정보를 덧붙였으며 초등 저학년과 함께 읽은 그림책 두 권에 대한 수업계획안을 제시했다.
● 아름다운 사람으로 완성되는 길
1. 3∼8세, 처음 나누는 필요한 만큼의 대화
아이 : 엄마, 나 어디에서 왔어?
부모1 : 너는 다리 밑에서 주워왔단다.
부모2 : 하늘에서 뚝 떨어졌지.
부모3 : 엄마 배꼽에서 나왔어.
☞부모의 대답에 아이들의 반응은 두 가지다. 이 말들이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걸 알고 있거나 진짜로 믿고 친구들에게 아는 척을 했다가 허풍쟁이라고 놀림을 받아 마음을 상처를 받는다. 그래서 부모들이 얼굴 빨개지지 않고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의 존재에 대해 말하는 만큼이나 어려운 대답이다. 결국 이 시기의 어린 아이에게 지나치게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들이 여덟 살이나 아홉 살이 되기 전에 구체적인 것은 나중으로 미루고 대신 여덟 살이 될 때를 기대하게 하면서 아이들의 물음에는 단순하게 대답한다. 여덟 살 이전에 아이에게 성에 관해 말해줄 때는 너무 많이 이야기하는 것과 너무 적게 이야기하는 것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만약 아이가 혼란스러워하거나 불안해 보이거나 아니면 계속해서 궁금하게 만드는 뭔가를 들은 것 같다면 무슨 말을 들었는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아본다. 그것이 단지 이해 안 되는 단어를 아이가 들어서 그런 것이라면 할 수 있는 한 잘 설명한 다음에 “그것은 네가 여덟 살이 되면 이야기해줄 것 중의 하나야.”라고 말해준다.
또한 아이가 성적 농담이나 상스러운 이야기를 들었다면 “어떤 사람들은 자기가 이해하지도 못하는 것에 대해 농담이나 이상한 소리를 하지. 하지만 걱정 말아. 네가 여덟 살이 되면 엄마 아빠가 그것에 대해 전부 이야기해 줄게. 정말 놀랍고 신비한 일이란다.”
따라서 아이들이 자신의 몸을 보호할 수 있을 만큼 알아야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겁먹거나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된다.
아이 : 엄마 친구들이 뚱뚱하다고 놀려.
부모 : 네 몸은 매우 소중하단다. 너는 그 몸을 잘 돌봐야 해. 어떤 아이들은 자기 몸을 현명하게 다루고 잘 돌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잊어버린단다. 그리고는 남자친구가 생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짧고 몸에 착 달라붙어서 몸매를 드러내는 그런 옷을 입는 것으로 생각하는 거야. 그 아이들은 몸매가 멋있어야 사람들에게 호감을 줄 거라고 믿지. 조금도 뚱뚱하지 않은데도 자기가 뚱뚱하다고 생각하고는 날씬해 보이려고, 또는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모습이 되려고 자기 몸에 별 이상한 짓을 다 한단다.
아이 : 나는 친구들이 내 안에 있는 진짜 나를 좋아했으면 좋겠어.
부모 : 네 몸은 아주 놀라운 것이란다. 몸이 할 수 있는 일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아이 : 밥 먹고, 뛰고 수영하고, 피아노 치고, 악수하고……
부모 : 우리 몸 각 부분과 그것들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은 놀랍다. 네 몸의 어떤 부분이 고맙다고 생각되니?
아이 : 눈, 코, 입……
부모 : 엄마나 아빠 또 다른 가족이 널 안거나 뽀뽀하거나 손을 잡으면 기분이 어떠니?
아이 : 좋아.
부모 : 물론 그렇지! 그런 건 좋은 접촉이라고 한단다. 네 친구가 등을 두드리거나 어깨에 팔을 두르고 “잘했어!”라고 말할 때는 어떠니? 기분이 좋지?
아이 : 응
부모 : 그렇지. 가족이나 친구 등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 너를 껴안거나 뽀뽀를 하는 것은 좋은 접촉이라고 하지 그러면 나쁜 접촉은 어떤 것일까?
아이 : 낯선 사람이 쓰다듬을 때.
부모 : 맞아. 그런 것은 나쁜 접촉이란다. 누군가 너를 기분 나쁘게 만지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하겠니?
아이 : “손대지 마세요.”라고 소리지르고 빨리 엄마한테 와서 얘기해.
부모 : 그래. 너는 가족과 친구와 너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좋은 접촉을 하겠지만 나쁜 접촉은 절대 하는 일이 없을 거야. 만약에 그런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하는지 잘 알지?
* 이 시기의 성에 대한 호기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림책 *
1.『소중한 나의 몸』 (정지영 / 비룡소)
2.『내 동생이 태어났어』(정지영 / 비룡소)
3.『나는 여자, 내 동생은 남자』(정지영 / 비룡소)
4.『너랑 나랑 뭐가 다르지?』(빅토리아 파시니 / 비룡소)
2. 8∼9세, 꼭 나눠야 할 가장 중요한 이야기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우리 가족은 늘 솔직하고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을 아이에게 알려 주는 것이다. 아이는 가족을 신뢰하고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성과 가족을 연결시켜야 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부부 사이에 이뤄질 때 최선이라는 것을, 그리고 가장 자연스럽고 소중하고 특별하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부모 : 아이는 어디에서 온다고 생각하니?
아이 : 엄마 뱃속에서
부모 : 엄마 뱃속에는 어떻게 들어갔을까? 너는 네가 사랑하는 사람한테 어떻게 하니?
아이 : 사랑한다고 말하거나 착한 일을 해. 안아주거나 뽀뽀해 줘.
부모 : 그래. 남자하고 여자가 사랑하면 어떤 뽀뽀를 할까?
아이 : 입에다 뽀뽀해.
부모 : 아빠는 엄마를 안아주기도 해. 그건 서로를 아주 기분 좋게 하고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한단다. 엄마 아빠가 서로 멋지고 특별하게 안을 때 서로에게 믿음을 주고 아끼고 돌볼 것을 약속하는 거야. 부부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을 보여줘. 다른 사람보다 더 그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해. 네가 아이를 낳으려면 몇 살이나 돼야 할 것 같니? 아이들이 사춘기를 겪고 아기를 낳을 수 있을 만큼 크면 아기를 낳아도 된다고 생각하니?
아이 : 아니. 너무 어려. 아이를 돌볼 만큼 나이가 들지 않았어.
부모 : 그래. 너도 언젠가는 누군가와 사랑에 빠질 것이고 항상 그 사람과 같이 있고 싶어질 거야. 그리고 그 사람과 너의 사랑을 나누고 싶을 거야. 이걸 짧게는 ‘섹스’ 혹은‘성관계’라고 부른단다. 너는 진짜로 소중한 사람과 성관계를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니?
아이 : 응
부모 : 그래 이 신비로운 성관계 덕분에 너도 언젠가는 우리가 너를 사랑하는 것만큼 네가 사랑하는 아이를 갖게 될 거야. 너랑 이런 대화를 해서 좋았어. 네가 이렇게 신비로 운 것을 알 수 있을 만큼 컸다니 정말 좋다. 이런 대화를 하니 너랑 정말 친해진 것 같아. 앞으로 어떤 이야기든 할 수 있을 것 같구나.
* 이 시기의 성 교육에 도움이 되는 그림책 *
1.『난 어떻게 태어났을까?』 (피터 메일 / 서돌)
2.『엄마 배가 커졌어요』(최유라 / 계림)
3.『엄마가 알을 낳았대!』(배빗 콜 / 보림)
3. 8∼13세, 꾸준히 보완하면서 이어나가야 할 대화
☞대중매체와 또래집단을 이용해 8∼13세 아이들과 토론하는 것이 좋다. 일단 성에 대해 명백하고 긍정적으로 소개받은 아이는 수많은 궁금증이 생길 만큼 이 주제에 대해 잘 알게 된다. 그러나 질문을 할 기회를 충분히 만들어 주지 않으면 아이는 질문을 하지 않을 것이다.
부모 : 나는 네 친구들이 마음에 든다. 좋은 친구들이야. 네 친구 중에 성에 대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아이는 누구라고 생각하니? 아이들은 왜 성을 놀림거리로 만들거나 농담을 하는 것 같니?”
부모 : 얘야, 머지않아 너는 이런 변화를 느끼게 될 거고 그건 아주 신나는 일이야. 목소리는 더 풍부해질 거고 가슴과 엉덩이가 커질 거고 겨드랑이와 사타구니에서 털이 자랄 거야. 그리고 믿기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남자아이들이 더 좋아지기 시작할 거야. 정말 기대할 만하지. 어떤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보다 사춘기가 일찍 시작하기도 한단다. 벌써 사춘기가 시작한 친구가 있니?
아이 : 어른이 되기 싫어요.
부모 : 가장 많은 변화를 겪는 2∼3년 동안은 이상한 기분을 느낄 거야. 때로는 특별한 이유도 없이 너무나 행복하거나 신나다가 때로는 침울하고 우울해지는 거야. 이런 상태는 그다지 오래가지는 않고 또 해결할 방법도 별로 없단다. 다만, 미리 알고 있으면 힘들지 않을 거야. 사춘기가 되면 왜 여드름이 날까?
아이 : 아마도 너무 빨리 자라기 때문인 것 같아요.
부모 : 바로 그거야. 사춘기 여자아이들은 생리 또는 월경이라고 부르는 중요한 것을 시작하게 된단다. 한 달에 한 개의 난자가 생기는데 이 난자는 수란관을 통해 내려오지만 정자를 만나 수정되지 않으면 몸 밖으로 나온단다. 피와 함께 질을 통해 나오게 되는 거야.
부모 : 남자아이들도 사춘기에 많은 변화를 겪지만 대개 여자아이들보다는 약간 늦게 온단다. 하지만 곧 따라잡는데 여자아이들보다 더 힘이 세지고, 어깨가 바라지고, 음모도 나고, 고환이 커지면서 목소리가 변한단다.
* 이 시기에 읽을 만한 책 *
1.『아기는 어떻게 태어났을까』(알렉시아와 카넬 / 다섯수레)
2.『난 이제부터 남자다』(이규희 / 세상모든책)
3.『난 이제부터 여자다』(/ 세상모든책)
4. 11∼16세, 두려운 사춘기. 어렵지만 해나가야 할 토론
☞이 시기에는 약하게나마 성 충동을 느끼게 되는 나이이다. 이런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부모들이 자라온 세상보다 얻을 것도 많고 잃을 것도 많다. 그래서 가족의 관심과 사랑이 더 필요하다. 하지만 이정도 나이가 되면 부모의 말은 한 귀로 흘려보내기가 일쑤이다. 그렇지만 어릴 적부터 가장 은밀한 주제까지도 터놓고 대화할 수 있는 부모와 아이는 다른 모든 주제에 관해서도 이야기하기가 쉬울 것이다. 현실적으로 부모들이 아이들의 눈과 귀를 막으려고 하지만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차라리 성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미리 갖게 해서 아이들로 하여금 부정적이고 위험한 성에 대해 인식하게 하는 열린 대화를 실천하는 부모가 돼야 한다. 자녀에게 육체적, 감성적, 정서적, 사회적, 정신적으로 가장 건전하고 행복한 길을 보여주려는 부모, 그리고 시간을 들여 자녀도 같은 결론에 도달하게끔 도와주려는 해결책을 지닌 부모의 태도가 중요하다.
부모 : 텔레비전이나 잡지, 책 등에서 성관계에 대해 우스꽝스러운 방식이나 저질스럽게 표현하는 걸 보여주면 어떻겠니?
아이 : 불쾌해요.
부모 : 우리 몸은 소중하고 놀라워. 그리고 성관계는 그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거야. 얘야, 전에 이야기한 것처럼 사춘기에는 성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단다. 밤에 꿈속에서도 그렇지만 낮에도 성과 관련된 것을 더 많이 생각하게 돼. 너도 그러니?
아이 : ……
부모 : 그건 아주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일이야. 누구나 그러지. 사실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단다. 억지로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도 소용이 없지. 그러면 오히려 더 많이 생각하게 돼. 예를 들어 네가 본 포르노그라피 사진이라든가, 아니면 네가 아는 어떤 여자아이에 대한 생각일 수도 있어. 네가 머릿속에서 성에 관해 아주 많이 생각하고 그중에서도 음란하고 거친 것들, 별로 아름답지 않은 생각이 든다면 어떻게 하겠니?
아이 : 내가 언젠가 만나게 될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해요. 그러면 성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성관계가 사랑의 과정으로 아름답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거예요.
부모 : 정말 그래.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간에 너는 정말로 소중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진정한 사랑을 보여주는 방법으로 생각하면 돼.
부모 : 네가 이성 친구를 사귀게 되면 성관계에 대한 유혹이나 압박을 받을 수 있단다. 그러면 뭐라고 말하겠니?
아이 : 기다리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부모 : 그럼 너무 일찍 성관계를 갖지 않는 확실한 방법은 뭘까?
아이 : 단둘이 있지 않는 거예요.
부모 : 맞아. 그게 첫 번째 비결이야. 그리고 교제를 시작하면 옷을 벗지 말고 만지지도 못하게 ‘접촉 금지 구역’을 정하는 거야. ‘접촉 금지 구역’은 어디니?
아이 : 여자의 가슴, 엉덩이, 성기요.
부모 : 맞아. 네가 성관계를 미루고 싶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아이 : 여자아이랑 눕지 않아요. 입맞춤을 할 때도 수평이 아니라 수직인 자세를 유지해요.
부모 : 그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성관계를 하는 이유는 무지 많단다. 남자다워 보이니까, 관계를 하지 않으면 차버리겠다고 해서, 어른이 되는 과정이니까, 서로 사랑 하니까, 성관계를 갖고 경험이 없는 나를 놀려서 등등.
아이 : 나쁜 것을 정당한 것으로 만들려는 어리석은 짓이에요.
부모 : 만약 친구가 “날 사랑한다면 나랑 자고 싶을 거야.”라고 한다면 어떻게 말해야 할까?
아이 :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상대의 감정을 존중해주고 아직 준비되지 않은 것을 하자고 강요하지 말아야 해요.
* 이 시기에 읽을 만한 책 *
1.『엄마가 이야기 해주고 싶은 여자의 성』(장종택, 정혜원 / 글수레)
2.『아빠가 이야기 해주고 싶은 남자의 성』(장종택, 정혜원 / 글수레)
3.『준비됐나요?』(카렌 그라벨, 제니퍼 그라벨 / 책그릇)
4.『여자애들은 절대로 읽지 마라』 (신형령 / 사회평론)
5.『쉿! 나도 어른이 되어 가고 있어요』1, 2권 (야마모토 나오히데 / 웅진닷컴)
6.『성, 터놓고 얘기해요』(로비 H. 해리스 / 다섯수레)
* 그밖에 초등학교 아이들이 함께 읽을 만한 만화책 *
1.『소년의 性 보이툰』 (홍승우 / 동아일보사)
2.『루네아의 비밀일기』
3.『Why? 사춘기와 성』 (이복영 / 예림당)
● 사실 그대로 알려 주는 성교육 이야기
마음 열기
교사 : 엄마아빠랑 함께 목욕을 해 본 적이 있나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아마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됐을 거예요. 엄마아빠의 몸이 서로 똑같지 않다는 거죠? 어떻게 다른지 말해 볼까요?
아이 : 남자는 가슴이 편평하지만 여자는 가슴에 볼록하고 동그란 게 있어요.
교사 : 그래요. 볼록한 부분을 유방이라고 하거나 젖이라고 부르지요. 아마 여러분은 찌찌 또는 쭈쭈라고 불렀을 거예요. 엄마의 유방은 아기가 태어났을 때 아주 중요해요. 생명을 유지해 주는 젖이 나오거든요.
아이 : 저는 엄마가 젖이 안 나와 우유를 먹었대요.
교사 : 맞아요. 처음 아기가 태어났을 때 먹을 것은 엄마 젖밖에 없는데 만약 엄마가 젖을 줄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 대신 우유병으로 젖을 먹거나 분유를 타서 우유병으로 먹어요. 또 어떤 부분이 달랐나요?
아이 : 여자는 엉덩이가 크고 털이 많이 있어요.
아이 : 남자도 털이 있어요.
교사 : 그래. 여자는 미래의 태어날 아기를 위해서 엉덩이가 넓게 퍼졌단다. 자, 좀 더 자세히 보면 또 뭐가 다르지?
아이 : 남자는 고추가 있고 여자는 잠지가 있어요.
교사 : 맞아요. 정확한 이름은 남자는 음경이라고 부르고 여자는 음문이라고 부른단다. 이건 아주 중요한 부분이야. 엄마아빠가 그 다른 신체 부분을 이용해서 너를 만들었기 때문이란다.
아이 : 나를 어떻게 만들어요?
교사 : 엄마아빠는 사랑하면 할수록 서로에게 가까이 가려고 한단다. 서로를 아주 많이 사랑한다고 느끼기 때문이지. 그래서 최대한 가까이 있으려고 서로 부둥켜안고, 키스를 한단다. 이때 남자의 음경이 여자의 음문으로 들어간단다. 이때가 서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순간이야.
아이 : 아빠 고추가 어떻게 안으로 들어가요?
교사 : 그건 아주 자연스럽고 신비한 일인데, 엄마아빠가 사랑을 느끼고 서로의 몸을 쓰다듬는 동안 아빠의 음경이 딱딱하게 굳어지고 평상시보다 훨씬 커지게 된단다. 그건 이제부터 엄마와 아빠의 몸속에서 놀라운 일이 일어나면서 할 일이 많아진다는 신호야.
아이 : 으으으…… 기분이 이상해요.
교사 : 아빠의 음경이 엄마의 음문 안을 간질이며 움직일 때 기분이 좋아진단다. 이것을 성교라고 부른단다. 서로 살을 맞대고 간질이는 느낌이라면 이해할 수 있을 거야. 그리고 이때가 아주 기분 좋은 순간이지만 계속할 수는 없단다. 달리기를 계속하는 것처럼 아주 힘든 일이기도 하지만 어떤 멋진 일이 일어나는 순간 간지러운 느낌이 끝나기 때문이지. 그때가 바로 아기가 만들어지기 시작하는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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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자와 난자의 멋진 만남 그리고 나의 탄생
엄마아빠의 사랑을 나누면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고 했죠? 바로 생명의 탄생이죠. 엄마의 뱃속에는 아기 씨가 될 난자가 들어 있어요. 그리고 아빠의 고환 속에도 아기 씨가 들어 있어요, 아빠가 가지고 있는 아기 씨는 꼬리가 달린 작은 점 같아요. 그것을 정자라고 해요. 이것은 나중에 아기 씨의 반쪽이에요. 엄마의 뱃속 깊은 곳에 두 개의 작은 공처럼 생긴 것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난자라고 해요. 난자는 난소에서 만들어지고 점점 자랍니다. 난자도 나중에 아기 씨가 될 반쪽이에요.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기 위해 자궁 속에서 자라는 과정을 엄마가 ‘임신’을 했다고 해요. 아기는 엄마의 자궁 속에서 열 달 동안 지내요. 도대체 아기가 매달 어떻게 자라는지 그 과정을 알고 풍선을 이용해 엄마 뱃속에서 자라는 아기의 크기를 짐작해 보면서 생명의 신비로움을 느껴 보세요.
<만들기>
제목 : 아기는 어떻게 태어났을까?
내용 : 정자와 난자가 만나 아기 씨가 되고 엄마의 뱃속에서 세상 밖으로 나오는 열 달 동안의 과정을 그림과 놀이를 통해 알게 하는 활동이다. 아주 작은 아기 씨가 자라 내가 태어나는 간접 경험을 하면서 생명 탄생의 신비로움을 느껴본다.
준비물 : 풍선, 탯줄을 표현한 긴 끈, 집게, 투명테이프, 가위, 그림 자료 코팅(첫째 달∼아홉째 달, 탄생일까지 모두 10장의 그림자료), 설명 자료(아기의 키, 몸무게, 발달적 특징)
활동방법 :
① 풍선을 불어가면서 풍선의 크기에 따라 첫째 달, 둘째 달, 순서대로 그림자료를 바꿔가며 붙인다.
② 아홉째 달, 그리고 탄생일이 되면 진짜 아기가 엄마의 자궁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올 때처럼 아기 울음소리를 낸다.
③ 아기가 태어나면 끈(탯줄)을 가위로 자른다.
2. 너랑 나랑은 진짜 다른 게 하나 있어. 바로 몸!
교사 : 내가 여자라서 혹은 남자라서 좋은 점은 무엇일까요? 혹시 여자만, 남자만 느낄 수 있는 비밀스런 것을 알고 있나요?
아이 : 여자들은 예쁘게 꾸미는 것을 좋아해요.
아이 : 남자들은 힘이 센 것으로 멋지게 보이고 싶어해요.
교사 : 대부분 남자아이는 씩씩해 보이고 여자아이는 예쁘지만 다 그런 건 아니에요. 왜냐하면 태권도를 하는 여자아이와 무용을 하는 남자아이도 있으니까요.
아이 : 그런데 좋아하는 물건을 보면 여자 남자가 달라요.
교사 : 맞아요. 하지만 가끔 서로 뒤바뀌기도 하죠. 이제부터 어린이들의 몸이 어른이 되면서 어떻게 변하는지 이야기해 볼까요? 먼저 여자팀 남자팀으로 나누고 번갈아 가며 하나씩 말하고 끝까지 대답하는 팀이 이기는 게임으로 해 볼까요?
여자팀 : 젖가슴이 봉긋이 솟아올라.
남자팀 : 얼굴에 수염이 나.
여자팀 : 엉덩이뼈가 넓어져.
남자팀 : 목소리가 굵어져.
여자팀 : 한 달에 한 번씩 생리를 해.
남자팀 : 고추에 털이 나.
여자팀 : 잠지에 털이 나.
남자팀 : 근육이 생겨.
여자팀 : 사랑하는 사람이 손을 잡아주면 가슴이 간질간질해.
남자팀 : 꿈을 꾸고 팬티가 젖기도 해.
여자팀 : 키가 커져요.
남자팀 : 목에 볼록한 게 생겨요.
교사 : 남자와 여자는 서로 몸과 마음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에게 끌리게 된답니다. 그래서 친구들도 몸이 다 자라면 멋져 보이고 싶고, 칭찬받고 싶고, 서로의 관심을 끌고 싶어 할 거예요. 또 사랑에 빠지게 되겠지요. 그럼 사랑에 빠지면 어떻게 될까요?
아이 : 뽀뽀하고 싶어요.
아이 : 손을 잡고 싶어요.
아이 : 예쁘다고 말해 줘요.
아이 : 시를 지어 주고 노래도 불러 줘요.
아이 : “네가 최고야!”라고 칭찬해 줘요.
교사 : 그래요. 사랑하면 친절하고 참을 줄 알고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게 되죠. 정말 신기한 일이죠? 이렇게 남자와 여자가 다른 점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아주 중요한 일이랍니다. 그러면 지금 여러분의 친구들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겠지요?
아이 : 네. 발로 배를 차지 말아요.
아이 : 세게 똥침 하면 거기가 위험해요.
아이 : 여자친구가 힘들면 도와줘요.
아이 : 남자친구들이 힘차게 노는 걸 이해해 줘요. 여자보다 근육이 씩씩해서 그런가 봐요.
교사 : 자, 이제부터 미래에 어른이 된 자기의 모습을 그려보세요. 여러분은 커서 어떤 어른으로 변해 있을까요?
▶ 3∼4학년을 위한 활동
- 아이들과 함께 책을 만들며 정자와 난자의 수정에 대해서 알아본다.
<그림자료>
책 제목 : 나의 반쪽은 어디에 있을까? -정자가 난자를 만났을 때 -
책 내용 : 내가 주인공 정자 또는 난자가 되어 난자 또는 정자를 만나는 과정을 여행 이야기처럼 상상하여 쓰는 글로 책을 만든다.
▶ 5∼6학년을 위한 활동
1) 여자들만의 비밀
- 여자의 성기 그려보고 정확한 명칭을 알아본다.
<그림자료>
- 여자아이들과 생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다이어리에 생리가 시작된 날과 끝나는 날을 표시하는 비밀 기호를 만들어 본다.
2) 남자들만의 비밀
- 남자의 성기를 그려보고 정확한 명칭을 알아본다.
<그림자료>
- 남자아이들의 몽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포경 수술에 대한 알아본다.
3. 1318 성 상담실
초등학생이나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하거나 알고 싶어하는 성에 대한 고민이 생기면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를 토의해 보자.
마무리
요즘은 초등학교 4학년쯤 되면 사춘기 초기 증상을 보이며 주변을 삐딱하게 보려는 경향이 나타난다. 그래서 엄마가 하는 이야기는 모두 잔소리로 들리고 다른 사람이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 자신만의 생각과 좁은 시야에 갇히게 되어 작은 일에도 쉽게 감정이 상하곤 한다. 앞서 언급했지만 오늘날 우리 아이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성적인 대중문화에 노출돼 있다. TV나 잡지 신문 등 대중매체에는 성이 너무 부각돼 있어서 우리 아이들은 눈만 돌리면 성적인 자극을 받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아이들은 이러한 대중매체나 또래 집단의 은밀한 메시지에 압도되어 자신의 삶을 망가뜨릴 수 있다.
그런데도 수많은 부모는 성의 육체적, 감성적, 정신적 측면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대화하기는커녕 아예 말을 못 꺼내고 있다. 이렇게 자녀의 성적인 호기심이나 의문에 대해 부모들이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면 아이들의 태도나 행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자신의 몸을 스스로 지키지 못하고 임신, 낙태, 성병 등과 같이 잘못된 성 지식 때문에 비행청소년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 주변에 진심으로 노력하는 부모와 가족은 아이들에게 다른 어떤 요인이나 압력보다 더 커다란 영향력을 갖는다.
그렇다면 부모들이 자기 아이들과 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왜 중요할까? 결론적으로 성교육은 인간 교육으로, 인간에 대한 존중과 사랑의 진정한 가치로부터 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성’이라는 가장 은밀한 주제까지도 터놓고 대화할 수 있는 부모와의 관계 즉, 친밀감이 먼저 형성되어야 한다.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신뢰를 쌓고 공감을 갖기 위해 다룰 수 있는 주제가 ‘성’이라면, 아이는 다른 모든 주제에 관해서도 이야기하기가 쉬울 것이다. 가족 안에서 지속적으로 열린 대화를 실천하는 부모, 자녀에게 육체적, 감성적, 정서적, 사회적, 정신적으로 가장 건전하고 행복한 길을 보여주려는 부모야말로 아이가 자신의 성 정체감에 긍지를 가지고, 나아가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