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국어 교과서 연계 논술 수업

중학교 1학년

편집부

국어 수업의 가장 첫 걸음은 아이들에게 '읽기의 즐거움'을 알려주는 것이다. 암기하는 능력보다 읽는 능력이 중요해진 시대의 경향이 교과서에도 반영된 듯하다. 중학교 1학년 국어 교과는 '글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수월하게 읽기'에 초점을 맞추어 적당한 수준의 텍스트들을 싣고 있다. 1학기에는 수필과 산문을 중심으로 수록하여 지문에서 독자의 흥미를 끌어내는 요소를 찾고, 각각의 글이 어떤 주제와 내용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도록 한다. 주어진 텍스트를 단순히 받아들이고 한 번 읽고는 금방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글을 잘 파악하며 읽고 있는지 처음으로 의식하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의도는 교과서의 학습 활동에 잘 나타나는데, 제시된 학습 활동은 주로 글쓴이의 생각에 얼마나 공감하는지 자신의 감상을 돌아보거나, 작품 속 인물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보고 그와 관련된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는 등 주로 자신의 실제 삶에 비춰 텍스트를 이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래서 1학년 1학기 교과서 활용 수업은 심오한 주제의식이나 상징, 비유 등의 요소를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어떤 방법으로 아이들을 글 속에 초대할 것인지에 맞춰져야 한다.  그 방법으로는 일상 생활 속에서 자신의 습관이나 주변 인물들을 관찰하여 작품과 연결해보는 활동, 과거의 기억을 좀더 선명하게 떠올려 내 경험으로부터 구체적 정서나 사회적 의미를 이끌어내 보는 활동 등이 있을 수 있다. 비문학을 수업에 활용할 때도 분석보다는 나의 삶과 연관시키는 과정에 충실해야 한다. 1학년까지 아이들은 대부분 '내가 어떤 생각을 하며, 나는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같은 정체성에 관련된 고민을 본격적으로 하지 않는데, 일단 글을 읽는 자기 자신을 의식하도록 하는 것이 점점 필요해진다. 생각과 독해는 결코 따로 갈 수 없다는 사실을 교사는 염두에 두어야 한다.
2학기부터는 1학기 수업 과정이 바탕이 되어 글쓰기를 시작하는데, 올바른 방법론보다는 나의 생각이 솔직하게 드러나는 표현을 찾는 활동이 중심이 된다. 먼저 자기 글을 쓰기 위해서는 다른 글에서 적당한 표현 요소나 좋은 표현의 예를 참고하는 과정이 우선된다. 교사나 교과서에서 어떤 것이 좋은 표현인지, 혹은 올바른 글인지 가르침 받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에게 와 닿는 표현이 무엇인지 깨닫고 이를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교과서 학습 활동에는 해당 지문과 관련하여 글쓰기를 해보는 활동이 많은데, 이는 수업 시간 중에 해결하기보다 단지 '과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제 글쓰기를 막 시작하는 아이들이 한 편의 완결된 글을 쓰기는 어려우므로, 표현의 재미를 느끼고 감정이 자연스레 글이 되어 나오도록, 그 바탕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활동에 가장 적합한 수업 재료는 시이다. 순간적인 느낌이나 정서를 시로 표현하는 활동에서 시작하여, 점차 생각을 글로 옮기는 활동으로 나아간다.
이제 수업 자료도 점점 구체적인 생각을 논리 정연하게 펼치는 글이 중심이 된다. 독해가 중요해지는 시점이 되는데, 독해 활동 역시 자신의 생활과 동떨어져 생각해볼 수도 없는 차원의 세계가 아니라,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것 먼저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논리적인 글쓰기의 시작은 '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인데, 무엇이든 시각적으로 받아들이는 데 익숙한 아이들은 쓰는 행위에 대한 낯설음이 있다. 그것을 깨기 위해 '메모'를 활용하도록 한다. '메모하여 읽기'는 2학기 국어 단원 중 하나이기도 하고, 메모하며 읽는 활동은 앞으로도 계속 수업 중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글을 읽고 쓰는 방법에 대해 공부했다면, 다음은 우리가 쓰는 언어에 대해 성찰해 보는 과정이다. '언어 사용'이라 하면 이내 언어의 사회적 맥락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1학년 교과서의 특이한 점은 언어의 원리에 대해 언급한다는 점이다. 말과 글이 형성되는 과정, 인류 언어의 발전 과정, 그리고 단계에 따라 우리의 언어 수준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가를 돌아보는 텍스트가 수록되어 있다. 이 자료들을 통해 아이들은 언어가 구조적 산물임을 깨닫고, 언어 사용에 대한 고민을 자연스레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국어 교과서 연계 논술 수업 (12차시)

전체 학습 주제
1. 문학 작품을 읽는 다양한 방법
2. 좋은 표현 활용하여 글쓰기
3. 짜임새 있는 글쓰기
4. 우리가 쓰는 언어에 대해 생각하기

1. 문학 작품을 읽는 다양한 방법
문학 작품 감상의 시작은 '이야기'를 접하는 과정일 것이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접하면서 글을 읽는 각자의 즐거움을 발견하고 여기서 자신의 취향을 깨닫게 된다. 어릴 때에는 문학을 이야기로써, 주로 '재미'에 맞추어 접하게 되지만 문학이 '즐거움' 외에도 다양한 목적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깨닫는다. 1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는 많지 않은 분량의 수필과 전래 동화·소설이 적절히 섞여 있다. 문학의 여러 장르를 접하고 각 장르의 특징과 즐거움을 느끼는 동안, 아이들은 어떤 목적의 글에 가장 끌리는지 스스로 돌아보게 된다. 이런 과정은 궁극적으로 자신에게 유익하고 의미 있는 문학 작품을 스스로 선택하게 한다.
자신이 어떤 글을 좋아하는지 깨닫는 일은 중요하다. 앞으로 자신이 쓰게 될 언어의 바탕이 되고 사고와 가치관에도 커다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글을 선택하거나 읽을 때 내가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① 읽기의 즐거움 발견하기
·학습목표
1. 이야기에서 즐거움을 주는 요소를 발견한다.
2. 어떤 내용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고 감동을 받는지 발견한다.
·학습 활동
1. 우리가 즐겨보는 판타지 소설은 주로 행복한 결말을 맺는다. 이러한 행복한 결말에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룰 수 없는 소망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동화나 판타지 소설 중에서 하나를 골라 주인공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고, 주인공이 소망을 이루는 이야기가 왜 즐거움을 주는지 말해 본다.
2. 반면 환상적인 이야기가 아닌, 현실에서 늘 일어나는 일을 다룬 이야기도 있다. 『내 생애의 아이들』은 판타지 소설처럼 결말이 소원 성취로 끝나지는 않지만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감동을 준다. 이런 이야기가 주는 즐거움은 무엇인지 환상적인 이야기와 비교하여 말해 본다.
3. 환상적인 이야기라 해서 전부 허구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니며, 또 현실을 다룬 이야기라 해서 모두 실제 있었던 일만을 다루지 않는다. 환상적인 이야기를 대표하는 작품과 사실적인 이야기를 대표하는 작품 하나씩을 정하여, 각 이야기의 환상적인 요소와 사실적인 요소를 찾는다. 표로 만들어 보아도 좋고, 항목을 나누어 간단히 비교하는 글을 써 본다. 이렇게 분석을 해 보면 두 요소(허구성과 사실성)가 서로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이야기에 작용하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아이들은 이야기에서 느끼는 즐거움이 대부분 모험과 환상에서 오는 것이라고 믿지만, 실은 그런 모험을 구성하는 과정 속에 인간적인 슬픔과 기쁨이 녹아 있기 때문에 재미있는 것임을 깨닫게 해주는 활동이다. 예를 들어, 『한밤중 톰의 정원에서』는 톰이 오래된 저택에서 시공을 초월하여 '해티'라는 소녀를 만난다는 내용을 다룬다. 기본적으로 환상적인 서사 구조를 가진 이야기로써, 톰이 살고 있는 현실보다 해티가 사는 세계의 시간이 빨리 가기 때문에 해티는 더 빨리 나이를 먹는다. 이런 설정 자체는 허구적이지만, 두 사람이 시공을 뛰어 넘어 인간적인 만남을 갖고 외로움을 더는 과정이 더 실제 감정에 와 닿는다.
4. 현실에서 있을 법한 일을 다룬 이야기는 작가의 경험이 바탕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모든 경험이 문학 작품이 될 수 있을까? 개인의 경험을 쓴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려면 어떤 요소를 더 갖추어야 하는지 토론해 본다.
5.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 「강아지 똥」은 우리 삶을 잘 이해하고 통찰한 동화이다. 이 동화를 우리 자신의 자전적인 수필로 바꾸어 쓸 수는 없을까? 강아지 똥을 사람으로 설정하여 인간에 대한 이야기로 재구성해 본다.
  교과서 학습 활동 보완하기
학습 활동: 보충·심화 학습의 학생 시 「4교시가 끝났다」를 보고, 우리 교실의 점심시간 풍경을 떠올리며 시 짓기
  활용하기: 수필이나 시를 쓰기 위한 준비 과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예시문을 하나 던져 주고 나의 경험을 토대로 비슷한 글을 써 보라고 하면 아이들은 의외로 머뭇거리는 경우가 많다. 먼저, 특별한 일을 써야만 시나 수필이 되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해야 한다. 자신의 생각을 우선 단어 단위로 적어보도록 한 후, 그 단어들을 연결시키도록 도와 준다. 편지 형식으로 써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관련 교과
1학년 1학기 국어 1. 문학 작품을 읽는 즐거움
·참고자료
『내 생애의 아이들』(가브리엘 루아 / 현대문학)
『한밤중 톰의 정원에서』(필리퍼 피어스 / 시공주니어)

② 안네는 불행하기만 했을까?
·학습목표
1. 문학 작품에서 사회를 반영하는 요소를 발견하고,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이 왜 필요한지 깨닫는다.
2. 문학 작품에서 사회적 의미는 여러 가지일 수 있음을 안다.
·학습 활동
1. 교과서 수록 작품 『안네의 일기』를 구하여 전체 내용을 읽어온다. 책을 읽고 떠오르는 단어나 주제를 생각나는 대로 말해 본다.
2. 아이들이 답한 주제들 가운데 나치, 유대인 학살 등의 단어가 있다면 그것을 책 내용과 연관시켜 설명해 보도록 한다.
3. 시대적 배경을 설명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다면, 자신이 설명한 것들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지 생각해 보도록 한다. 『안네의 일기』에 등장하지만 잘 이해할 수 없는 사실들에 대해서 조사해 온다. (예를 들어, 유대인인 것을 들키지 않으려면 가슴에 노란 별을 달지 않으면 될텐데 왜 유대인들은 굳이 노란 별을 달고 다니는지, 독일 나치는 왜 다른 민족이 아닌 유대인들을 학살하려 했는지) 그리고 그러한 배경 지식이 안네가 경험한 일들을 이해하는 데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이야기해 본다. 이것은 문학 작품을 시대적 배경이나 사회적 맥락에서 감상할 때, 한 작품에 드러난 사실들만으로 사회적 배경을 단순히 범주화시키는 습관을 돌아보게 하기 위한 것이다.
4. 『안네의 일기』에서 역사적인 배경 외에 다른 요소들을 찾아보게 한다. 그리고 '안네의 일상'이라는 주제로, 책 내용에 근거하여 그 시대 청소년들의 연애 세태, 젊은이들의 옷차림, 유행하던 노래와 책, 그 시대의 말투에 대해 잡지 기사 형식으로 써 본다.
5. 기사를 쓴 후 토론이 따르면 더욱 좋다. 이 활동은 '안네의 일기 중에서 나치 탄압과 관계가 없는 일상적인 경험들도 사회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물음에서 출발한 것이다. 안네는 무서운 시대를 살고 있었지만 그녀의 일기에는 어둡고 암울한 기록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사건들이 많이 등장한다. 문학 작품에서 사회적 배경을 짚을 때, 굵직한 역사적 사건만이 의미를 주는 것이 아님을 생각하도록 한다.
  교과서 학습 활동 보완하기
학습 활동: 「30년 전의 그 날」에는 글쓴이가 말하는 30년 전이 어떤 시대였는지 알려 주는 여러 가지 실마리들이 있다. 이 실마리들을 가지고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시대가 구체적으로 언제였는지 정리해 보자.
  활용하기: 작품 안에서 시대적 배경을 알 수 있는 실마리를 찾는 활동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런 종류의 질문과 활동이 참 많다. 그런데 독해력이 다소 떨어지는 아이들이라도 그런 실마리를 발견하는 것은 비교적 쉽게 한다. 단지 '아, 그 시대를 그리고 있구나' 하는 정도의 사실 확인일 뿐이다. 그러므로 작품 내에서 너무 의미부여를 하기보다는 인물이 살았던 시대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들을 더 접해봐야 한다. 이것은 배경 지식이 되어서 작품에 대한 감상문을 쓸 때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해당 시대에 관한 역사책을 읊게 하는 것보다는 문학 작품 속에서 아이들이 의문을 보인 역사적 사실을 중심으로 자료를 찾아보도록 한다.
·관련 교과
1학년 1학기 국어 7. 문학과 사회
·참고자료
『안네의 일기』(안네 프랑크)

③ 우리를 닮은 인물들
·학습목표
1. 작품 속 갈등을 보며 현실 속 우리 모습과 흡사한 점, 또는 다른 점을 찾아 본다.
2. 문학과 삶은 서로 영향을 주지만 문학 작품에서의 결론과 삶의 결론이 반드시 일치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알고, 그 이유를 생각해 본다.
·학습 활동
1. 한 작품 안에서 갈등이 성립하려면 어떤 요소들이 필요한지,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나 소설을 선택하여 말해 본다.
2. 인물들 사이의 차이점이 다양하고도 뚜렷하게 나타나는 수업 자료를 찾아본다. 여기서는 『프루스트 클럽』을 활용한다.
  『프루스트 클럽』: 열일곱 살의 윤오는 학교를 자퇴한 열여덟 살의 나원을 만나 프루스트의 책 『읽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는 모임 '프루스트 클럽'을 만들게 된다. 저마다 상처를 안고 있는 윤오, 나원, 효은, 오데뜨는 프루스트의 책을 함께 읽으며 서로의 상처를 드러내고, 각자 처한 상황에서 나름의 해결책을 모색하려 한다.
3. 『프루스트 클럽』의 인물들은 각기 다른 개성을 지녔다. 그리고 자신이 살고 있는 환경에서 각자 다른 갈등을 겪고 있다. 인물들이 어떤 갈등을 겪고 있는지, 또 그 갈등 상황을 인물들이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찾아 이야기해 본다. 이 소설에서의 갈등은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나 있고, 아이들의 고민과도 비슷하므로 현실과 비교하여 생각하기에 적당하다.
4. 내가 고민이 있을 때 책이나 영화가 갈등 해결에 도움이 된 적이 있었는지 이야기해 본다. 마찬가지로 『프루스트 클럽』에서 인물들이 자신의 갈등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며, 그러한 결론을 우리의 삶에도 적용시킬 수 있을지 생각해 본다.
이 활동은 문학 작품의 결론을 삶에 적용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문학 작품 속의 결론은 문학적 장치임을 깨닫기 위한 것이다. 예를 들어, 『프루스트 클럽』의 한 인물인 효은이는 자신의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자살을 택한다. 이 결말은 효은이의 상처가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치유되기 어려운 것인가를 드러내는 장면이었으므로, '자살'이라는 결말에 너무 의미를 두어서는 안 되겠다. 작품 속 갈등 해결 방식에 대해 논하기보다는 이런 결말을 맺은 작가의 의도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교과서 학습 활동 보완하기
학습 활동: 「벙어리 삼룡이」의 삼룡이는 주인집에 불을 질러 주인집 가족 대부분을 타 죽게 하고, 스스로도 불에 타 죽는 방법으로 갈등을 해결한다. 삼룡이의 갈등 해결 방식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활용하기: 문학 작품의 결말 바꾸어 보기의 의미
문학 작품의 결말을 바꾸어 보는 활동은 능동적인 독서를 하기 위한 것이다. 결말을 바꾸어보는 것이 작품의 결말이 불완전해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아이들이 이해하고 있어야 하겠다. 이런 활동이 반복되다보면 올바르고 건전한 결론의 작품만을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벙어리 삼룡이의 결말은 다소 비극적이지만 불에 휩싸이는 집과 삼룡이의 모습은 상상력이 뛰어난 장면이다. 이런 결정을 내린 삼룡이를 비판하기보다 그 후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집에 불이 난 후에 인물들은 모두 어떻게 되었을까, 마을 사람들은 이 사건을 보고 무엇을 느꼈을까를 상상해 보는 것도 좋겠다.
·관련 교과
1학년 1학기 국어 5. 삶과 갈등
·참고자료
『프루스트 클럽』(김혜진 / 바람의아이들)
『배워서 남주자』2006년 4월호 '나의 숨은 감정을 만나다'(이소영)

④ 우리 시대에 다시 쓰는 탈무드
·학습목표
1. 시대와 환경에 따라 문학 작품도 변화해 왔음을 안다.
2. 고전을 받아들이는 동시대 사람들의 의식을 알아보고, 이에 대해 비판 또는 공감해 본다.
·학습 활동
1. 자신이 알고 있는 탈무드 이야기 중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말해 본다. 그 이야기가 왜 기억에 남는지 말하고, 어떤 교훈을 담고 있는 이야기였고 지금은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야기해 본다.
2. 『청소년을 위한 탈무드』를 읽고(마빈 토케이어 / 동해) 다음과 같이 항목을 나누어 간단히 메모한다. 그리고 왜 그 이야기를 뽑았는지 이유를 말할 수 있도록 한다.
- 나에게 가장 감동적이었던 이야기
- 나의 현실에 가장 유용하게 쓰일 것 같은 이야기
- 또래 친구에게 전해주었으면 하는 이야기
- 심리적으로 안정을 주었던 이야기
-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 이야기
-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
3. '탈무드'를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고 어떤 키워드들이 뜨는지 각자 조사해 온다. 자신이 2번에서 쓴 메모를 참고하여, 탈무드에 대한 나의 생각과 '탈무드'를 검색했을 때 나온 결과들이 얼마나 달랐는지 비교해 본다.
4. 그 키워드들이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의 어떤 점을 반영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조사해 온 것을 친구들과 나눈다.
5. 그 중에 '탈무드'의 내용을 왜곡하고 있다거나, 나라면 다르게 해석했을 거라고 생각한 부분이 있다면 이야기해 본다.
6. 탈무드를 각각 다른 시대에 읽혔다면 어떤 반응들이 나왔을지, 시대마다 사람들이 가장 좋아했을 이야기는 어떤 것이었을지 상상해 본다. 삼국 시대, 조선 시대, 일제 시대 혹은 외국의 다른 시대라도 괜찮다.
  교과서 학습 활동 보완하기
학습 활동: 내가 만약 소설 속의 '나'라면 어떻게 행동했을지 써 보자.
  활용하기: 문학 작품에서 작품의 주인공이나 화자와 동일시하는 경험이 문학 수업에 도움을 줄까?
'자신이 소설 속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내가 주인공이라면 기분이 어땠을까' 등의 질문은 모두 독자로 하여금 문학 작품의 주인공에 감정이입하기를 권한다. 책을 읽을 때 너무도 자주 거치는 과정이기 때문에 아이들은 언제라도 그에 대한 대답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주인공이라면 어땠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문학 작품 속 인물의 입장이 '진심으로' 되어보는 경험은 무척 중요하다. 작품 속 인물에 심정적으로 공감하면서 아이들은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기도 하고, 청소년기의 중요한 감수성을 기르기 때문이다. 이 활동의 의미는 독해 능력의 향상이 아니라, 풍부한 텍스트를 받아들이는 데 바탕이 되는 감수성의 형성에 있다. 그러므로 작품 속 인물의 입장이 되어 답하는 활동을 할 때에 의례적인 답변을 하게 하기보다는, 어떻게 인물에 공감하였고 어느 부분에서 인물과 접속되었는지 구체적으로 그 과정을 드러내게 하는 것이 좋다.
·관련 교과
1학년 2학기 국어 6. 문학과 독자
1학년 1학기 국어 7. 문학과 사회

2. 좋은 표현 활용하여 글쓰기
아이들은 마음에 드는 영화를 보거나, 여행을 가서 너무 좋은 경치를 보았을 때 "너무 좋았다. 그 이상 별로 할 말이 없다."는 식의 표현을 자주 쓴다. 일상 생활에서 자기 감정을 표현하거나 하고 싶은 말을 할 때에는 꽤나 직선적인 아이들도 무엇인가에 대한 느낌을 말해 보라고 멍석을 깔아주면 머뭇거리게 된다.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에 대해 진지하게 돌아본 적이 없어서일 수도 있고, 감상이란 거창한 것이라는 편견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런데 시나 소설 중에도 커다란 의미를 담고 있는 문학 작품도 있지만, 언어 유희만으로 시가 되는 것도 있고 익살스런 풍경 묘사만으로 소설이 되는 경우도 있다. 독창적인 표현을 장려하는 수업 중에는 시를 써 보는 활동이 많은데, 이때 중요한 것은 먼저 부담 없이 문학 작품에서 좋은 표현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리고 아름답거나 좋은 표현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 되겠다.
아이들은 일단 표현의 재미를 알게 되면 시를 쓰는 일을 무척 재미있어 한다. 그러므로 과제로써 글을 쓰게 하는 것이 아니라, 표현하고픈 욕구를 깨닫게 해주는 활동이 필요하다.

⑤ 여행하는 마음으로 일상을 관찰하기
·학습목표
1. 글도 아름다운 풍경이나 그림, 음악처럼 기쁨을 줄 수 있는지 느껴본다.
2. 문학 작품에서 좋은 표현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고, 형식을 모방해 본다.
·학습 활동
1. 아름다운 풍경 묘사가 자주 나오는 글은 여행기인데, 텍스트로 『자전거 여행』을 활용한다. 『자전거 여행』은 교과서 수록 작품 「섬진강 기행」과도 관계가 있는 여행기 모음집이다. 다소 어려운 텍스트이므로 가장 뒷부분에 있는 29∼31장만 읽도록 한다.
2. 책을 읽기 전에 먼저 '한강'을 묘사하는 글을 써 본다. 평소에 무심코 지나치던 한강이 어떤 모습으로 비춰졌으며 어떤 인상을 남겼는지 글로 써 본다. (텍스트에 한강을 자전거로 여행하며 관찰한 부분이 따로 있다. 아이들이 쓴 글과 비교하여 볼 것이다.)
3. 작가가 한강을 관찰한 부분을 읽어본다. 작가가 한강을 묘사한 글이 한강의 실제 모습을 떠오르게 하는지 생각해 보고, 작가의 글을 보면 한강의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지 이야기해 본다.
4. 내가 한강에서 보지 못한 어떤 모습을 작가가 그리고 있는지 찾아본다. 그러한 차이가 생겨난 이유를, '배경 지식의 차이', '관찰하는 시간의 차이', '사물에 대한 관심의 차이'로 나누어 생각해 본다. 여행을 할 때의 관찰과 관심이 의미 있는 생각으로 이어지고 여기서 좋은 표현이 비롯된다는 것을 느끼기 위한 활동이다. 여행기는 낯선 지역을 일시적으로 체험하는 이야기이다. 작가가 여행으로 방문한 지역이 누군가에겐 일상 생활 공간이다. 이 점이 여행기의 재미인데, 낯선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는 그 지역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다. 그래서 여행기에는 유독 좋은 표현과 열린 생각이 자주 드러난다.
5. 『자전거 여행』에서 흥미로웠던 부분을 다음과 같이 나누어 찾아본다.
- 사람 사는 모습을 관찰한 부분
- 자연 풍경을 아름답게 묘사한 부분
- 세상에 대한 작가의 생각과 통찰
묘사를 하는 방식이 이렇게 다양하다는 것을 알고, 나는 어떤 묘사 방법에 가장 끌리는지 생각해 본다.
6. '방법 1. 사람 사는 모습을 관찰', '방법 2. 자연 풍경 묘사', '방법 3. 세상에 대한 작가의 생각' 세 가지 묘사 방법 중 하나를 나의 글에 적용시켜 본다.

<예: 장미 묘사하기>
방법 1: 우리 동네 가판대에서 꽃집을 하시는 아저씨는 밤 10시만 되면 낮에 3천 원에 팔던 장미를 2천 원에 파신다. 사람들이 점점 없어지면 천 원에도 파신다. 장미 가격이 천 원으로 떨어질 즈음엔 장미도 왠지 시들어 있는 것 같다.
방법 2: 학교 가는 길에 이어져 있는 장미 넝쿨 담은, 장미의 빨간 색과 적갈색 담벼락 색깔이 어우러져 붉다 못해 어두운 느낌을 준다.
방법 3: 졸업 시즌이 되면 지하철 역 입구마다 버려진 장미가 수두룩하다. 화려하게 핀 장미꽃이 시들기도 전에 길바닥에 버려져 사람들 발에 밟히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 사회 어린 학생들의 운명인 것만 같아 씁쓸해진다.

  교과서 학습 활동 보완하기
학습 활동: 다음 수필을 읽고 소설 「소나기」와 비교해 보자.
  활용하기: 섬세한 기억력은 좋은 표현에 도움이 된다.
교과서에 수록된 수필은 「미리내」이다. 작가의 어린 시절을 추억한 수필인데, 내용 면에서 「소나기」와 비슷한 면이 있다. 「미리내」는 실제 경험을 쓰고 있는 글인데도 묘사가 생생하고 짜임새에 틈새가 없는 것이 마치 잘 짜여진 소설 같은 느낌이다. 이유는 작가가 그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어제 일어난 일처럼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재미있게 경험한 일을 이야기 할 때에는 말이 흥겹게 나오는 것과 같다. 수필을 쓸 때에 머뭇거리는 아이가 있다면 우선 경험한 일만 나열하게 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더 자세히 기억하려 할수록 삶의 다양한 모습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관련 교과
1학년 2학기 국어 2. 문학의 아름다움
·참고자료
『자전거 여행』(김훈 글 / 생각의나무)

⑥ 고정관념 걷어내고 독창적인 표현 찾기
·학습목표
1. 잘 알려진 시를 접하고, 어떤 글이 시가 되는지 창작 과정을 통해 느껴 본다.
2. 그동안 좋은 표현이라 알고 있던 것, 혹은 아름다운 모습이라 알고 있던 것 중에 정형화된 것은 없었는지 생각해 보고, 독창적인 나만의 느낌과 표현을 찾는다.
·학습 활동
1. 고정관념을 깨는 데 초점을 맞추는 수업으로, 일상적인 고정관념에서부터 출발한다. 아름다운 얼굴로 알려진 연예인의 사진을 준비한다. 사진 속 얼굴이 어떤 기준에서 좋은 얼굴인지 돌아가며 말해 보도록 한다. 의견을 낼수록 아름다움의 기준이 모호하고 까다로워질 것이다. 아름다움의 기준은 각자 다르며, '날씬한 몸매'나 '높은 코' 같은 요소가 학습된 것이라는 사실을 일깨우기 위한 작업이다.
2. 다음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대화의 주제로 정한다. 그 사람의 외모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겉모습에 단점이 있다면 무엇인지를 중점적으로 말해 본다. 그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 사람을 왜 좋아하는지 설명하고, 만약 친구들에게 그 사람 외모의 아름다움을 설명한다면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 이야기해 본다. 친구들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나온 단어들을 종이에 적어 보기도 한다. 시는 다른 사람에게 자기만의 생각이나 느낌을 전하려는 노력에서 나온다. 이 활동은 시가 되는 과정과 비슷한 맥락이 있으므로 시가 어떤 상황에서 창작되는지 이해를 돕는다.
3. 다음에는 상투적인 주제를 하나 정한다. 사랑, 평화, 엄마, 대학…….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주제를 정한 후 주제에서 연상되는 단어를 돌아가며 말해 본다. 웬만한 단어가 나온 후에도 멈추지 않고 계속 한다. 단어가 늘어갈수록 주제에서 거리가 먼 단어들이 등장할 것이다. 친구들이 쉽게 연상할 수 없는 단어가 나오면, 그에 대한 설명을 해야 한다. 설명이 그럴듯하다면 이 작업이 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4. 대화 중에 자신이 내 놓은 단어와 설명을 종이 위에 옮겨 적고, 적절히 조합하여 한 편의 시를 만든다. 이렇게 나온 시를 다시 한 번 살펴보고 더 자연스럽게 의미가 통할 수 있도록 다듬는다.
5. 각자의 시를 소리내어 발표한다. 이 시간에는 비평을 하지 않고, 친구가 지은 시에 어떤 배경 음악이 어울릴지 추천해 준다.
·관련 교과
1학년 2학기 국어 4. 시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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