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   이선희  첨부파일

Subject  답변:선생님, 그런데 선생님이 자랑스러워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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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 일정이 끝나갈 무렵
아이들하고 사랑의 꽃 한 송이에
하나하나 이름쓰고 연락처쓰고 느낌쓰고 하는데
승현이가 제 해오름 살림학교 공책에 써 준 말이에요.
"이틀 내내 저녁만 되면 할머니 보고 싶다고 훌쩍거리며
속으로 눈물을 흘려 나를 안절부절하게 만들고선 이건 무슨 소리?"
" 승현아, 선생님이 자랑스러워? "
"네"
"고맙구나, 왜 그렇게 생각했어?"
"내가 할머니 보고 싶어서 울 때 나 슬프지 말라고 위로해 줬잖아요?"
"....."


정말 아이다운 말입니다.
교사의 역할은 어디까지일까요?
슬플 때 위로해 주는 사람, 기쁠 때 같이 기뻐해 주는 사람, 신날 때 더 신나게 같이 놀 수 있는 사람, 배울 때 같이 진지하게 배움을 나누는 사람...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나는 내내 내가 승현이에게 자랑스럽다는 말을 들을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를 생각했습니다.
더 좋은 프로그램, 더 새로운 활동거리를 만들려고 애쓰고
어떻게 하면 더 아이들에게 진지하게 다가갈까 노력하는 살림학교 선생님들 사이에 깍두기로 활동하는 저한테 여러 생각을 하게 해 주었습니다.
아이들 대부분은 선생님께 가르쳐주어 고맙다는 의례적인 인사를 합니다. 의례적인 인사 속에 또한 생각합니다.
"방학중 서너개의 캠프 활동을 하는 아이들에게 우리가 별반 새로운 느낌을 주는 사람들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자연 체험 학습도 많고, 여러 가지를 새로 배울 수 있는 캠프도 많으니까."
그렇지만 또 한편으로 생각합니다.
"해오름 살림학교는 달라."
다르긴 다른데 뭐가 다른지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습니다.
말로 옮기면 어쩐지 느낌이 상쇄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건 와서 보고 느껴야 합니다.

살림학교에 처음 갔다온 3학년 민경이의 일기장엔 이렇게 써 있습니다.
"해오름 살림학교에 갔다오니 내가 살아난 것 같다"


>Name   정혜진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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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이선희 선생님.. 승현이 이모.. 정혜진입니다.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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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안녕하셨어요?
>초등논술 19기 모듬 일꾼 정혜진입니다.
>승현이가 많이 울어서 고생 많으셨지요?
>10년동안 승현이 양가에 아이라고는 승현이 밖에 없었답니다.
>식구들이 강하게 키운다고 키우지만 아이가 혼자였더라서 다른 아이들보다 마음이 참 약해요. 한동안 안 운다 싶더니만(심성은 참 곱답니다.)... 많이 힘드셨을 거예요.
>그래도 작은 언니가 조카를 낳아 친동생 같이 아껴주는 모습이 참 아이답다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승현이 자랑만 했죠?)
>저도 작년에 어느 캠프의 지도 교사로 봉사활동을 다녀왔답니다. 정말 며칠을 잠도 못자고 목이 쉬어가라 다녀온 후 다신 안 가겠다는 철없는 다짐을 했답니다. 곧 그런 마음을 먹을 것을 후회했지요. 정말 기회가 된다면 새로운 마음으로, 아니 그런 시간이 주어진 것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녀오고 싶네요.
>내일은 승현이에게 승현이 이름이 남겨진 선생님의 글을 꼭 보여줄랍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선생님께서 새로 계획하신 수업 시간에 좋은 모습으로 뵙길 바래요.
>행복하세요... ^^*
>
>
>P.S : 선생님께서 제가 일꾼이었다는 말씀을 승현이에게 해 주셨다면서요? 저를 보자마자 몇 번이나 확인을 하던지, 쑥쓰러웠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