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   이연희  첨부파일

Subject  겨울학교 잘 다녀왔습니다.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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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포근한 겨울학교는 처음이었습니다.
짜맞추기라도 한 듯이 1차에도 43명, 2차에도 43명의 아이들과 함께 한 겨울학교였습니다. 선생님들은 12명에서 15명 정도였지요.
너무 놀고 너무 먹어서인지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친구들 몇몇이 있었을 뿐 큰 사고없이 잘 다녀왔습니다.

집에 와서도 계속 뚬바뚬바와 디리디리가 흥얼거려지는데 겨울학교에 온 친구들은 안 그런가요?
둘만 모여도 화음을 만들 수 있고 셋이 모이면 더 큰 아름다움을 안겨주는 돌림노래인 것 같습니다. 집에서 엄마와 아빠 거기다 오빠 동생까지 있으면 집안이 돌림노래로 가득해져 풍성해 질 것 같습니다. 꼭 해보세요.

기다리던 눈이 안 와 무척 실망했지만 그래도 얼음판에서 썰매를 실컷 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서로 어우러지며 밀어주고 끌어주는 썰매는 이제는 겨울학교의 꽃인것 같습니다. 내가 누구를 도와준 적이 있었나? 도저히 생각하기 힘들다는 친구들이 있죠. 아무래도 자기 중심이 되어가는 세상이니까.
하지만 얼음판에서 밀어주고 끌어주며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었던 친구들의 모습이 있었잖아요.
이제는 놀때도 공부할 때도 다른 친구들과 함께 하면 더 신날 수 있을 것 같아요.

"내 마음에 심은 꽃"이라는 주제로 친구들과 만났는데 친구들은 어떤 꽃씨를 심고 왔나요?
세상을 밝게 비추일 빛의 꽃, 친구를 사랑하는 사랑의 꽃, 자신을 한층 키워줄 용기의 꽃, 주변을 밝게 만드는 웃음의 꽃...

여러분들이 겨울학교동안 심은 꽃씨가 집으로 돌아가서 환하게 피웠으면 좋겠습니다. 꽃이 시들려고 하면 겨울학교 동안 모둠방에서 진지하게 예쁜 이야기 방을 꾸몄던 일을 생각해보세요.
친구들과 선생님과 나누던 재미있었던 일들도 함께 생각하면서.

재미있게 놀고 많이 웃으며 놀던 2박 3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친구들이 섭섭한 나머지 눈물을 보일 때 저도 실은 꾹 참았어요.
어른인데 울면 좀 창피하잖아요.

간혹 다투기도 했지만 모두가 한데 어우러져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참여한 친구들과 선생님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여름학교에서 다시 만납시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놀고 맛있는 음식을 마련해주신 청일농원에도 감사드립니다.

겨울학교에 함께 한 친구들은 짧게라도 소감문을 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