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   김경주  첨부파일

Subject  답변:노작교육론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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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정, 모둠수업에서 진행되는 노작교육에 대한 자료들을 미리 한 번 찾아보시고 그 속에서 노작의 목표, 사용방법, 진행과정, 평가, 아이들의 반응에 대한 정리를 해 오시면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진행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슈타이너의 노작교육과 미술교육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를 좀 더 찾아 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김용근씨 홈페이지로 들어가시면 발도로프 학교에서 진행되는 수업을 접할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2003년 초등 우리교육 4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슈타이너 교육과 학교에서 노작으로 진행되는 미술교육을 비교해 보세요.

신나는 미술활동을 위해 깨자 깨어나자!
- ‘즐거운 생활’ -


수원 고색초등학교 교사 김 혜 신
들어가며
저학년 미술활동은 과목으로 분류하자면 ‘즐거운 생활’에 해당된다. ‘즐거운 생활’은 초등학교 1, 2학년 학생들에게 다양하고 즐거운 활동을 제공하여 학생들의 기본적인 활동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놀이와 표현 활동, 감상 활동을 할 수 있는 능력과 태도를 함양하는 통합 교과이다. 초등학교 1, 2학년 학생들은 발달 특성상 신체적, 정서적으로 왕성한 활동 욕구를 지니고 있기에 따라서, 즐거운 생활 교과의 목적은 초등학교 1, 2학년 학생들이 다양하고 즐거운 활동을 통하여 심신이 건강한 인간, 창의적인 인간, 심미적인 인간으로 자라도록 하는 데 있다.
다만 이것은 교육과정상의 분류이지 국어, 수학, 슬기로운 생활, 바른 생활 등의 교과목에 상관없이 미술활동이 전개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렇게 저학년 교육과정 중 주요한 과정인 미술활동에서 아동에게는 좀더 신나고 즐거운 미술시간이 되기 위한, 그리고 미술교육에서 원하고 있는 표현 및 감상능력을 기르고 창의성을 계발하며 심미적인 태도를 함양하기 위한 목표에 접근할 수 있는 효과적인 교육방법 즉, 수업활동에서 깨어져야 할 몇 가지 개선점을 제시하고 함께 나아가고자 한다.


하얗고 네모난 화지 깨기
‘미술’ 하면 누구나 ‘그림’을 떠올리고 ‘그림’하면 8절의 흰색 도화지 위에 크레파스나 수채물감으로 채색한 평면표현만을 연상한다. 하지만 미술의 영역은 대단히 폭넓으며 현대의 미술은 그 영역의 구분까지도 벗어나 통합의 양상을 보이면서 발전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런데 본격적인 학교 미술 교육의 출발선에서 아동의 미술표현 활동에는 평면적 표현만 존재한다고 오해하게 만드는 규격화되고 제한된 ‘흰도화지 그림’에서 우리 교사들이 먼저 스스로 벗어나야 할 것이다.
따라서 교사재량의 교육과정 재구성은 미술 교육과정의 내용영역에 해당하는 미술이해(7차 교육과정에서는 미적 체험으로 제시), 표현, 감상영역의 균형 있는 구성은 물론이거니와, 반드시 교과서의 내용만을 선택할 것이 아니라 교과서 밖의 여러 표현활동으로 계획해야 한다. 즉, 표현활동 중 초등학교 미술교육 현장에서 주된 활동이 되고 있는 ‘그리기 활동’ 과 조소, 공예, 디자인, 설치미술 등을 포함한 평면표현, 입체표현 그리고 조형탐색의 활동을 구체적으로 골고루 체험해보게 해야한다.
그 중 우선 실천해보아야 하는 제시 방법으로 8절지의 흰 도화지에서 벗어나 다양한 크기, 모양, 재질의 화지를 재료를 사용해보도록 하는 것이다.
주제에 어울리게 다양하게 준비해보자. 동그랗게 자른 신문지, 손으로 자연스럽게 찢어 모양을 낸 화선지, 16절 검정도화지, 길쭉한 모양의 색상지, 마름모의 골판지, 갱지, 빈 박스 등의 재료 위에 그리는 작품은 늘 8절의 흰색 도화지에 그림을 그려온 아동들에게 처음에는 어색하고 난처한 경험이겠지만 연속적인 이러한 경험 속에 호기심을 자극하여 보다 재미있고 창의적인 작품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또한, 문구점의 재료만이 미술 재료라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다. 신문지, 비닐, 플라스틱, 우유팩, 요구르트병, 털실, 철사 등의 가정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활용품을 활용한 미술 작품을 구상해보기도 하고, 내 몸도 미술 재료라는 생각으로 신체 표현의 조형활동을 전개한다면 독창적이고 재미있는 미술활동이 가능해진다.

내가 직접 만든 색으로 그리기
저학년 아동들이 주로 사용하는 미술 표현 재료로는 색연필, 색 사인펜, 그리고 크레파스, 수채물감을 들 수 있다. 그 중 대부분의 교사들은 "저학년에는 크레파스, 색연필이 가장 적합한 재료지" 라고 판단하여서인지 대개 저학년 시기의 미술 작품은 크레파스화가 주류를 이루고 고학년으로 갈수록 크레파스 사용보다는 수채물감으로 작품을 채색한 수채화 작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실제로 미술 교육의 효과면에서는 저학년에게 필요한 미술 재료는 수채물감이라고 생각되어진다. 일률적으로 구성된 크레파스는 크레용보다는 적당히 무르고 부드러워 그리기에는 용이하고 파렛트, 물통, 붓 등의 부수적인 용구 없이 크레파스만 있어도 채색활동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간편하며, 이미 만들어진 기본 18색, 24색, 36색의 여러 색으로 채색하기 때문에 저학년에 적당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표현 영역 하나만의 교육적 효과를 볼 때에는 좋은 재료가 되겠지만 미술 이해, 표현, 감상의 영역의 교육적인 면에서는 물감이라는 재료가 훨씬 효과적이라 생각되어진다. 예를 들자면 수채물감의 사용은 미술 이해 면에서 ‘색’을 이해하고, 표현에 있어서 ‘다양한 채색 표현 방법’을 체험하게 해준다. 구체적으로, 기본색을 통해 아동 스스로 두 가지 이상의 색을 혼합해 보면서 예전에 없던 새로운 ‘색 발명가’가 되는 체험의 주인공이 되며, 붓으로 그리고, 흘리고, 뿌리고, 입으로 불고, 손으로 찍는 등의 다양한 표현 방법과 물의 양에 따라 달리되는 농담표현으로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술의 기본이 되는 ‘색’과 친해질 수 있는 환경을 교사가 구성해보자. 분유통 정도 크기의 뚜껑이 있는 플라스틱 재질의 물감통(또는 빈 페인트통)에 각각 흰색, 노랑, 빨강, 파랑색의 수채물감을 담아 학급 뒤편 사물함 위에 늘 올려둔다. 물감통에는 색 이름을 붙여두고 아동들이 기본적인 색 이름을 익히도록 하며, 미술활동 시간에는 파렛트와 플라스틱 숟가락을 들고 나와 자신이 사용할 색을 필요한 양만큼 가져가게 한다. 그리고나서 스스로 색을 섞어보면서 노랑과 빨강색을 섞으니 주황색이 나오고, 노랑과 파랑색은 초록색, 파랑과 빨강색은 보라 또는 자주색, 흰색을 단계별로 섞어가면서 느껴지는 느낌, 모든 색을 섞으니 검정색이 나온다는 것을 자유 탐색하게 한다. 그리고 이 세상에는 크레파스나 사인펜에서 보았던 18색, 24색이 전부가 아니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수의 색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되는 것이다.
이러한 색의 혼합을 암기위주로 익힌 아동과 실제 섞어가면서 경험을 통해 알게된 아동과는 분명히 미술에 대한 생각에 큰 차이를 보일 것이다. 이러한 색활동은 그 자체만으로 매우 흥미 있으며 창조적인 활동임에 틀림없다. 마술처럼 색이 만들어지는 미술활동, 아동들은 색과 더욱 가까워진다.


많이 보고, 듣고, 만지게 하여 충분히 느끼게 하기
직접적인 체험 활동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시각, 청각, 촉각적인 동기유발 방법으로는 아동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재미있는 동화구연, 경험담, 음향자료, 여러 장르와 느낌의 음악 등을 많이 들려주고, 직접 아동들과 자연으로 나가서 나뭇가지의 연둣빛 새순, 풀꽃, 봄 동산, 돌, 흙, 꽃 위에 앉은 나비 등을 관찰하면서 다양한 질감의 자연물과 조형물을 만져보기도 하여 새로운 느낌을 경험하게 해주는 일 등이다. 이러한 미적 체험의 활동이야 말고 진정한 ‘미’를 느끼게 해주는 일이며 직접 체험 이외에도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 즉 음성, 소리, 사진, 그래픽, 애니메이션, 동영상의 자료를 컴퓨터나 시청각 기자재 등을 활용하여 충분히 경험하게 해줌으로써 미술표현 활동에 자극을 제공해주어야 한다.

말하라 신나게 말하라
재미있었던 일, 내가 생각하는 미래의 모습, 가족과 함께 간 놀이공원 등 경험을 말하게 하기, 느낌을 이야기하기, 생각 말하기 등 ‘개인적인 말하기’와 친구와의 토의활동, 의견교환 활동을 통한 ‘집단 이야기’를 신나게 그리고 자유롭게 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준다면 미술 표현의 욕구를 극대화할 수 있다.
미술시간에는 ‘조용히 해야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신나게 말하게 한 후 충분히 동기유발이 되고 표현욕구가 생겼을 때 활동을 시작하도록 하는 분위기와, 작품 완성 후 자신의 표현에 대한 생각이나 느낌을 적극적으로 발표하고 토론하며 다른 친구들의 작품에 대해 나름대로 평가하는 말하기를 유도하는 방법도 미술 교육의 목표 도달에 효과적이리라 생각된다.

나는야 꼬마 미술평론가
즐거운 생활 교과의 내용 영역은 ‘놀이와 표현’, ’감상‘, 그리고 ’이해‘로 구성된다. 그 중 ‘감상’ 영역은 서로의 활동과 작품, 문화 및 체육 활동 등에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며 서로의 활동과 작품 감상하기를 통해 상대방의 좋은 점, 재미있는 점, 아름다운 점, 특징을 찾는 것이다.
미술 감상은 전시회를 가야만 하며 또한 특정인만이 즐기는 것이 아니고, 미술은 이해하기 어려운 것, 미술 평론은 미술에 관련된 전문가의 몫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우리 아동들도 몇 가지 관점을 정해주면서 자기 자신의 작품에 대한 평론, 상호 친구들간의 작품 평론 등을 할 수 있다. 이러한 몇가지 관점이란 작품에서 느껴지는 좋은 점, 재미있는 점, 아름다운 점, 다른 작품과 다른 특징, 고쳤으면 하는 점 등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미술 표현 활동의 정리 단계에서 반복적인 감상활동과 작품 비평 시간을 통해 발표하기를 반복적으로 갖는다면 학급의 모든 아동은 어느새 ‘꼬마 미술 평론가’ 가 되어 있을 것이며 향상된 비판적 사고력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내 작품도 전시되어있어!
미술 활동이 끝나면 몇몇 잘된 작품만을 선정하여 교실 뒤 작품 전시대에 게시하거나, 또는 마무리하여 완성된 작품만을 순서대로 배치하여 전시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현실상 학급 정원 모두의 작품을 게시할 장소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나, 교사가 모든 작품을 전시한다면 해당되는 아동은 매우 의미 있고 중요한 미술 활동으로 생각할 것이다. 자신이 보아도 다른 친구보다 채색이 엉성하거나 선이 삐뚤해서 의기소침해 있는 아동의 작품을 “참 잘했구나. 아주 재미있는걸 뭐” 하면서 게시판에 붙여준다면 아마도 미술에 자신이 없었던 아동일지라도 큰 용기와 기쁨을 느낄 것이다. 따라서 되도록 모든 그림을 전시하되, 뒷편 게시판만을 작품 전시대로 사용할 것이 아니라 비워져있는 벽면을 짜임새 있게 활용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이러한 현실에 비추어 적극 권장할 만한 미술 작품 전시 방법으로 ‘사이버 전시실’을 말하고 싶다. 인터넷상의 포트폴리오로 아동의 작품 과정과 영역별 흥미도 및 완성된 결과를 확인하는데 용이한 사이버 전시실은 아동들의 작품 제작 과정, 태도, 그리고 완성 작품을 디지털 카메라로 담아 업로드하고 확대 그림을 통해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특기 보관이 어려운 찰흙 작품이나 만들기 등의 입체 표현 작품을 시․공간의 구애없이 전시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아동의 미술작품에 대한 의견을 기록하여, 학부모가 전시된 자녀의 작품을 언제 어디서라도 감상하고 학부모의 의견도 첨가할 수 있어 미술교육이 가정에서도 연계될 수 있는 효과를 거둔다.
더불어 교실 뿐 아니라 누구나 볼 수 있는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전시되어 컴퓨터 모니터로 자신의 작품을 대다수가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리고 가족과 보게 되었을 때의 감동은 인성 교육면에서 즐거움을 동반하여 더욱 적극적으로 미술활동에 임하는 긍정적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 본인이 운영하는 초등미술전자교과서( http://misulbook.nayou.net)의 포트폴리오 게시판을 참조하면 좋을 듯 싶다.

음악과 미술은 언제나 단짝
신체적, 음악적, 조형적 활동의 유기적 통합을 통해 흥미있는 미술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미술 활동에 음악은 매우 중요하다. 미술 표현활동의 직접적인 주제를 제시해 줄 수도 있거니와 아동에게 즐거운 마음으로 미술에 접근하게 하는 효과를 주기 때문에 미술시간에는 반드시 음악을 동반하자. 미술 표현 활동 시에 잔잔하지면서 밝고 경쾌한 음악을 들려주면 긴장은 풀리고 미술시간의 분위기는 한층 즐거워질 수 있다.
음악과 미술의 통합 활동으로는 주제 표현의 관련 동요 부르기, 주제에 어울리는 가사의 노래듣기, 슬픔․ 즐거움․ 기쁨 등의 감정과 느림․ 빠름․ 큼․ 작음 등을 느끼게 하는 음악을 듣고 표현하기, 자연의 소리, 사물의 소리 등을 듣고 상상하기 등이 있으며, 이러한 활동은 아름다움을 형과 색으로 표현하면서 상상력과 내재된 잠재력 그리고 창의력을 향상시켜주게 된다.

표현방법, 재료 선택은 내가 한다!
“ 오늘은 즐거웠던 일 그리기입니다. 8절 도화지 크기에 크레파스로 그리셔요”
교사가 저지르기 쉬운 실수 중 하나가 표현방법 및 재료 선택까지도 교사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정하여 아동에게 지시한다는 것이다. 미술활동은 즐거워야한다. 아동은 색종이로 뜯어 붙이고 싶거나, 수채물감으로 그리고 싶은데 교사는 크레파스로 그려야 한다고 말한다면 그 아동은 즐거운 마음으로 미술시간을 보낼 수 없을 것이다. 물론 표현재료의 특성, 바른 표현방법, 재료와 용구 사용법을 지도하는 측면에서 통일된 재료와 용구를 제시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항상 그러해서는 안되는 표현의 방법과 재료의 선택권은 미술활동의 주체인 아동에게 전적으로 주어야 한다.

마치며
이상에서 제시한 방법 이외에도 여러 다채로운 미술 교수 방법이 있을 수 있으며 학급 구성원과 환경, 실정에 따라 위에서 제시한 방법이 효과를 거둘 수 없을 지도 모르나 한가지만이라도 실천해보시기를 당부하고싶다.
미술활동이 포함된 ‘즐거운 생활’ 교과가 아동에게 정말 ‘즐거운 과목’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교사의 사전 준비와 계획이 요구된다고 생각된다. 교사가 자발적으로 부지런히 수업에 대해 연구하고 그리하여 다양한 동기유발 자료 구성, 흥미 있는 주제선정, 색다른 표현 재료, 재미있는 표현 방법, 풍부한 참고자료, 안정된 학습 분위기를 조성해준다면 예전과는 다른 미술 수업이 될 것이며 또한 ‘교사의 아낌 없는 칭찬’ 까지 동반된다면 그러한 미술시간은 즐거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아이들이 기다리는 그런 미술 수업, 내 자신이 만들어 가야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