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   이연희  첨부파일

Subject  5월 들공부 다녀온 정연이의 글입니다.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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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에서 펼치는 신나는 모험

풍천초 4학년 김정연

"일어나라? 늦는다. 정연아, 빨리"

매일마다 이 소리가 내 귀에서 왱왱거린다. 꼭 녹음기 같다.

하지만 오늘은 다른 때보다 유난히 목소리가 크다. 왜냐하면 해오름에서 들놀이를 가기 때문이다.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가방을 메고 차에 지친 몸을 싣는다. 눈이 반쯤 감겨 있었다.

50분쯤 지나 버스타는 곳에 도착했다. 빨간 버스로 갈아탔다.

내가 좀 늦게 와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미안했다.

자리에 앉아 꾸벅꾸벅 졸았다. 세 번이나 잤다깼다. 정신이 없었다. 도착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창문 사이로 거름냄새, 풀냄새가 났다. 강화도에 도착했다는 증거다. 난 가방을 챙겨 버스에서 내렸다.

걸어가서 목사님댁을 찾았다. 강아지들이 멍멍거리고 반겨주는 모양이다.

1모둠, 2모둠, 3모둠이 나뉘어 있는데 난 2모둠이다. 우리 2모둠은 공 던지기를 했다.

자기 모둠 친구 이름을 모두 외우고 남의 이름을 부르며 공을 주는 놀이이다.

애들이 내 이름을 계속 잊어버려 속상했다. 박수놀이도 했다 박수를 옆으로 전달하고 전달하는 놀이이다.

이번엔 산으로 갔다. 갑자기 이연희 선생님 주변에 아이들이 모여 들었다.

나도 궁금해서 가보았다. 선생님의 공책 위 하얀 스프링 위로 자벌레가 꿈틀꿈틀 지나가고 있었다.

연두색 아기 자벌레가 흰 스프링 위로 지나가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선생님은 곧 자벌레를 다시 나뭇잎위로 올려 주었다.

신기하게도 자벌레가 나뭇잎의 끝 부분만 지나다니는 것이다. 중간에 다시 놓았는데도 끝으로 기어갔다.

자벌레쇼를 본 다음 다시 산으로 올라갔다. 가다가 어디서 달콤한 냄새가 나의 코를 간지럽혔다.

어떤 나뭇잎에서 달콤쌉싸름한 냄새가 난 것이다. 난 여러 잎을 따서 계속 맡아 보았다. 완전 취해 버린 것이다.

또 노란 거미줄도 보았다. 원래 거미줄은 투명한데 이상했다. 선생님께 물어보니 꽃가루 때문이라고 한다.

내려오는 길에 송충이 100마리 정도가 커다란 나뭇잎에 모여 있는 것을 보았다. 너무 징그러웠다.

온 몸에 스멀스멀 기어오를 것 같아 소름 끼치기도 했다.

오늘 본 자벌레 쇼와 송충이떼, 노란 거미줄은 잊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