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들, 안녕하세요? 수업일지가 너무 늦었지요! 약속했던 20일도 지나고 30일도 지나서 아주 그만 해를 넘기고 말았습니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개인적으로 거사를 무사히 마치고 소원해질 위기에 처한 인간관계 회복하고 다니느라, 또 긴장이 풀려서인지 짬짬이 아파 주느라 영 컴퓨터 앞에 차분히 앉아 있을 짬이 나질 않더군요. 죄송하단 말씀드립니다. 유종의 미를 잘 거둬야 하는데 말이지요!
저번 시간에는 주로 열린 교육과 프로젝트 수업에 대해서 강의를 들었습니다. 사실 그 동안 아주 많이 들어왔던 내용이지요. 그래서 시간이 너무 지나 기억이 희미해지기도 했고 해서, 선생님들에게 매우 익숙한 내용일 것이라는 확신에 찬 믿음에 기대어 간단하게 정리를 해 볼까 합니다.

먼저 선생님은 "지구가 100명의 마을이라면"이라는 책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이 지구에 사는 1명은 실제 지구에서는 약 62,000,000명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세계의 인구는 약 6,200,000,000명이 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숫자가 어렵지요? 62억입니다. 62억의 인구가 사는 지구를 100명의 인구가 사는 지구로 축소하여 보니 저는 참 많은 것을 누리면서 살고 있더군요. 우리가 그다지 힘들어하지 않는 의식주 문제의 해결이라든가 집집마다 없으면 오히려 이상할 정도인 텔레비전이나 컴퓨터와 같은 문명의 이기의 혜택이 실은 절반 혹은 십분의 일도 안 되는 이들에게만 주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이미 알고 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인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자는 그래도 아직 희망은 있다고 얘기하는 듯 합니다. 뜻 있는 사람들이 이 지구마을을 살기 좋은 곳으로 가꾸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긴 것을 보면 말이지요. 글쎄요, 누림의 정도와 행복지수가 꼭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식량 문제나 교육, 빈부 차이가 이렇듯 엄청나다면 외곬의 고집불통인 가난한 예술가처럼 "누림의 정도와 행복지수가 꼭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야"라고 잘라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꼭 그 간극을 좁혀야 할 것입니다.
다음은 열린 교육 이야기입니다. "열린 교육이 아이를 망친다(조선일보)"는 책의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한 자료를 선생님이 주셨는데요. 이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이미 선생님들이 언급하셨듯이 저자의 시각이 지나치게 한 쪽으로만 치우친 것 같았습니다. 열린 교육으로 인해 빚어질 수 있는 폐단만을 꼭꼭 집어낼 뿐 그 장점은 짚지 않았듯이 주입식 교육으로 인해 효과를 볼 수 있는 장점만을 꼭꼭 집어낼 뿐 그 폐단은 짚지 않은 것 같습니다. 책을 읽지 않은 상황에서 예단은 금물이지만 자료만 보면 그렇습니다. 선생님은 이 책과 더불어 "그래도 나는 미국 교육이 좋다(미래 M&B)"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마지막은 프로젝트 수업입니다. 다른 것은 특별히 정리할 것이 없을 것 같고, 프로젝트 수업 때 활용할 수 있는 방법 한 가지만 정리를 해 보겠습니다. 그것은 "직소우 협력학습"인데, 명칭을 먼저 설명하면, 모였다가 흩어지고 다시 모이는 형상이 jigsaw puzzle과 같다고 하여 그렇게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방법은 한 그룹의 아이들이 협력하여 과제 수행을 마치면 그것을 다시 다른 그룹의 아이들에게 보이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아이들이 책임감을 갖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자기 담당이 아닌 텍스트를 친구의 도움으로 알고 이해하게 되기 때문에 친구를 경쟁 상대로 인식하지 않도록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또한 다양한 결과를 얻을 수 있어서 좋고요.

쓰다보니 쓸 거리가 조금씩 더 생각이 나긴 하지만 여기에서 마치겠습니다. 송은미 선생님이 마지막 날 하신 얘기가 생각나서요. 저도 벌써부터 우려했던 일이었지만, 읽다 지친다고요. 사실 저도 쓰다 지치고, 글 올리고 나서 다시 한 번 읽다 지치고 그랬습니다. 한편으로는 우습지요? 글을 쓴 본인이 읽다 지친다니까요!
그 동안 선생님들 공부하느라 고생들 많으셨습니다.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저를 포함해서 자축의 의미로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부족한 수업일지였지만 잘 읽었다고 말씀해 주시는 선생님들 덕에 몇 번 빠지긴 했지만 게으르면서도 느려 터진 제가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마지막 날 공짜 밥과 귤, 사탕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선생님들, 해오름의 다른 강좌에서도 다시 뵙기를 희망합니다. 해가 바뀌었으니 새해 인사를 드려야겠네요.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 공 지 사 항 ***

12월 27일에 송년회가 있었습니다. 일곱 분이 나오셨는데, 그 때 스터디 논의가 있었습니다. 먼저 번에는 스터디를 전체가 같이 가기로 했었는데, 그건 힘들어 보여서 다시 소그룹으로 나눴습니다. 그리고 전체가 모이는 것은 아직 결정은 안 됐지만 한 달이나 두 달에 한 번 정도가 어떻겠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일단 약속했던 날짜인 1월 10일에 해오름으로 제가 나갈 겁니다. 그 전에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저에게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