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논술 강의 나눔터
수업이 시작되면서 지난주에 다루었던 놀이판 만들기에 대한 평가와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에버랜드로 자자!’와 ‘대동여지도’ 그리고 ‘24절기’라는 완성된 놀이판을 보며 무슨 게임이지? 놀이방법은? 놀이의 규칙은? 참가인원과 대상연령은? 어떤 점에 의의를 두고 만들었는지? 아이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 것 같은지? 만들면서 어려웠던 점을 무엇이었나? 좀 더 나은 방법은 무엇일까? 등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사정상 지난주에 참여를 못했었는데 평가의 시간을 통해 놀이판을 만드는 과정( 계획, 스케치, 모래종이에 크레파스로 그리기, 광목천을 덮고 다리미로 다리기) 과 말판을 이용한 놀이방법 등 이해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활동을 논술시간의 많은 부분을 할애하며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마음 한 구석을 스쳐지나갔다. 그러나 조금의 시간이 지나며 그 의구심은 해결되었다.
박형만 선생님께서는 노작교육의 의의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일거리를 중심으로 의견을 모아 가는 과정은 중요하다. 즉 다른 사람이 주제를 꺼냈을 때 동의를 하고 합의를 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지식의 문제가 아닌 자신의 생각표현을 부담 갖지 않고 토론에 참여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기계놀이에서 벗어나 자기 스스로 놀이를 만들어 나간다는 성취감 등에 대한 의의를 강조하였다. 예를 들어 놀이판를 만드는 과정에서 위에서 언급한 질문들에 대해 토론을 통해 합의를 도출해야하며 만드는 과정에서 일반 도화지와 모래종이의 그림차이를 느껴 보고 열이 크레용의 색기름을 헝겊에 달라붙게 하며 텅 비어있는 천은 의미가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힘이 가해지는 순간 의미있는 것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바라보고 체험할 수 있다. 아이들은 다양한 노작을 통해 주어진 것에 살아가는 것이 아닌 세상을 구체적으로 만나고 어떤 놀이던지 마음만 먹으면 시작 하 수 있고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시간에 주 활동으로는 장서표 만들기였다.
장서표를 만들기 위해서는 조각도, 나무, 고무판, 연필 등이 필요하다.
장서표에 꼭 새겨 넣어야 할 요소로는 소유자의 이름, 국제 공통어인 EX-LIBRIS와 자신의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는 문양이다. 문양을 만들 때는 표주의 직업, 특기, 취미, 성품 등을 고려해야 한다. 나무는 자연산과 톱밥을 압축해 만든 나무를 사용할 수 있다. 작업에 들어가기 전 돋보기로 두 나무의 단면의 차이점을 관찰해 보았다. 내가 본 차이점으로는 자연나무는 핵을 중심으로 질서있게 동심원이 그려져 있고 톱질를 당해서 잘라졌다 하더라도 구멍이 전부 메꾸어져 있지 않고 저항의 흔적이 보이는 반면 압축하여 만든 나무는 무질서하게 구멍이 뚫어져 있으며 톱니가 지나간 자리는 힘없이 그저 뭉게져 있다는 것이다. 몇 명의 선생님들의 관찰 소감도 들었다. 소감을 들으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겸손해 지게 하는 생각의 다양함이다.
특이한 것은 도장의 손잡이와 도장판을 붙일 때 목공용 본드를 붙이는 과정이었다. 나는 종이와 종이를 붙일 때나 그 어떤 것을 붙일 때도 풀을 꼼꼼히 칠한 후에 손으로 꾹꾹 누르며 그것도 안심이 안 되어서 두꺼운 책으로 눌러놓기 까지 한다. 그러나 눌려졌을 때 번져나갈 풀의 면적을 예상하고 최소한의 풀칠을 한 뒤에 살짝 올려놓기만 해도 나무조각들 끼리 하나가 되는 과정이 신비하기까지 했다.
1시간 이상 고무판을 조각하느라 얼마나 집중을 했는지 모른다. 침을 흘리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이미지의 문양을 생각한 뒤 내 이름과 국제 공통어를 찍었을 때를 생각하며 반대로 스케치한 후 조각도로 새길 때는 조금이라고 힘의 균형이 깨지면 이름의 획이 잘려나갈 것 같아 집중하다 보니 훌쩍 시간이 흘러버렸다. 작은 고무판에 새겨지는 간단한 문양을 조각하는데도 서로 다른 조각도가 골고루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이름을 새기기가 힘들다는 것을 통해 세상에 혹은 이웃에 내 이름을 좋은 기억으로 각인시키는 것에 대한 비유적인 상상을 해 보기도 하면서 작업을 마무리하였다.
박형만 선생님께서는 수업의 마무리로 ‘아이들의 생각을 크게 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말했다. 아이들에게 스스로 공간인식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기기까지는 생후 7년 정도가 흘러야 한다. 그래서 만들기 이전에 만지기 놀이를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주변인으로부터 듣는 이야기가 많다면 인식의 확장이 더 일어날 것이다. 또한 노작활동은 인식의 세계를 구체적으로 넓혀 준다. 노작활동을 하면서 인식의 폭이 점점 넓혀 가는데 이를 통해 적절한 ‘Aura"를 경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형성된 생각은 넓어지면 깊어진다. 풀리지 아니한 힘이 생기고 대상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생긴다. 노작을 해 본 사람은 두려움이 없다.
대나무 딱총의 재료인 대나무 속에서 찾아낸 비어있음의 원리와 장서표를 만들기 위해 강원도에서 잘라온 작은 나무도막을 통해 강원도를 만날 수 있다는 말씀 참 신선한 여운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이러한 활동을 논술시간의 많은 부분을 할애하며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마음 한 구석을 스쳐지나갔다. 그러나 조금의 시간이 지나며 그 의구심은 해결되었다.
박형만 선생님께서는 노작교육의 의의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일거리를 중심으로 의견을 모아 가는 과정은 중요하다. 즉 다른 사람이 주제를 꺼냈을 때 동의를 하고 합의를 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지식의 문제가 아닌 자신의 생각표현을 부담 갖지 않고 토론에 참여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기계놀이에서 벗어나 자기 스스로 놀이를 만들어 나간다는 성취감 등에 대한 의의를 강조하였다. 예를 들어 놀이판를 만드는 과정에서 위에서 언급한 질문들에 대해 토론을 통해 합의를 도출해야하며 만드는 과정에서 일반 도화지와 모래종이의 그림차이를 느껴 보고 열이 크레용의 색기름을 헝겊에 달라붙게 하며 텅 비어있는 천은 의미가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힘이 가해지는 순간 의미있는 것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바라보고 체험할 수 있다. 아이들은 다양한 노작을 통해 주어진 것에 살아가는 것이 아닌 세상을 구체적으로 만나고 어떤 놀이던지 마음만 먹으면 시작 하 수 있고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시간에 주 활동으로는 장서표 만들기였다.
장서표를 만들기 위해서는 조각도, 나무, 고무판, 연필 등이 필요하다.
장서표에 꼭 새겨 넣어야 할 요소로는 소유자의 이름, 국제 공통어인 EX-LIBRIS와 자신의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는 문양이다. 문양을 만들 때는 표주의 직업, 특기, 취미, 성품 등을 고려해야 한다. 나무는 자연산과 톱밥을 압축해 만든 나무를 사용할 수 있다. 작업에 들어가기 전 돋보기로 두 나무의 단면의 차이점을 관찰해 보았다. 내가 본 차이점으로는 자연나무는 핵을 중심으로 질서있게 동심원이 그려져 있고 톱질를 당해서 잘라졌다 하더라도 구멍이 전부 메꾸어져 있지 않고 저항의 흔적이 보이는 반면 압축하여 만든 나무는 무질서하게 구멍이 뚫어져 있으며 톱니가 지나간 자리는 힘없이 그저 뭉게져 있다는 것이다. 몇 명의 선생님들의 관찰 소감도 들었다. 소감을 들으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겸손해 지게 하는 생각의 다양함이다.
특이한 것은 도장의 손잡이와 도장판을 붙일 때 목공용 본드를 붙이는 과정이었다. 나는 종이와 종이를 붙일 때나 그 어떤 것을 붙일 때도 풀을 꼼꼼히 칠한 후에 손으로 꾹꾹 누르며 그것도 안심이 안 되어서 두꺼운 책으로 눌러놓기 까지 한다. 그러나 눌려졌을 때 번져나갈 풀의 면적을 예상하고 최소한의 풀칠을 한 뒤에 살짝 올려놓기만 해도 나무조각들 끼리 하나가 되는 과정이 신비하기까지 했다.
1시간 이상 고무판을 조각하느라 얼마나 집중을 했는지 모른다. 침을 흘리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이미지의 문양을 생각한 뒤 내 이름과 국제 공통어를 찍었을 때를 생각하며 반대로 스케치한 후 조각도로 새길 때는 조금이라고 힘의 균형이 깨지면 이름의 획이 잘려나갈 것 같아 집중하다 보니 훌쩍 시간이 흘러버렸다. 작은 고무판에 새겨지는 간단한 문양을 조각하는데도 서로 다른 조각도가 골고루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이름을 새기기가 힘들다는 것을 통해 세상에 혹은 이웃에 내 이름을 좋은 기억으로 각인시키는 것에 대한 비유적인 상상을 해 보기도 하면서 작업을 마무리하였다.
박형만 선생님께서는 수업의 마무리로 ‘아이들의 생각을 크게 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말했다. 아이들에게 스스로 공간인식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기기까지는 생후 7년 정도가 흘러야 한다. 그래서 만들기 이전에 만지기 놀이를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주변인으로부터 듣는 이야기가 많다면 인식의 확장이 더 일어날 것이다. 또한 노작활동은 인식의 세계를 구체적으로 넓혀 준다. 노작활동을 하면서 인식의 폭이 점점 넓혀 가는데 이를 통해 적절한 ‘Aura"를 경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형성된 생각은 넓어지면 깊어진다. 풀리지 아니한 힘이 생기고 대상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생긴다. 노작을 해 본 사람은 두려움이 없다.
대나무 딱총의 재료인 대나무 속에서 찾아낸 비어있음의 원리와 장서표를 만들기 위해 강원도에서 잘라온 작은 나무도막을 통해 강원도를 만날 수 있다는 말씀 참 신선한 여운으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