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강 수업의 주제는 '문제의식'에 관한 전반적인 접근과 토론이었습니다.  
♥마음 열기 - 한완상님께서 쓰신 <문제의식>이라는 자료 글을 과제로 읽어 온 후 자신이 최근에 느끼게 된 문제의식에 대한 발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 나갔습니다.  문제 의식이라고 하면 우리는 보통 커다란 주제를 제시해야할 것만 같은 고정 관념에 사로잡히는데 주위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문제들 중에 자신의 고민을 만들어 내는 것은 모두 문제 의식의 출발로 보았습니다.  시간 관계상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듣지 못한 것이 좀 아쉬웠지요.
★주제 펼치기 - LEMMING AID 라는 단편 영화를 먼저 감상 했습니다. (출전: 이상한 영화/ 태일영상)
- 내용은 뉴질랜드의  한 '동물 보호단체' 회원 6명이 스코틀랜드에 서식하는 레밍이라는 쥐의 집단 자살을 막기 위해 벌이는 행위를 담고 있습니다. 그 쥐들은 높은 절벽에서 뛰어내려 바다로 빠져 죽는데 이들 회원들은 별다른 준비도 없이 팔짱을 끼고 그냥 옆으로 쭉 서있을 뿐입니다. 동물을 구조하는데 필요할 것 같은 최소한의 장비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시종일관 잡담과 정서 불안적인 행동들을 보여 주지요.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얼굴이 자외선에 타는 걱정, 여자 이름이냐 남자 이름이냐, 초콜렛의 프랑스 말을 알았다는 둥 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짜증나기 일보직전까지 갑니다. 그러던 중 스코틀랜드의 한 여성이 나타나고, 그 여인은 레밍의 집단 돌격을 몸으로 막으며 그 충격을 단지 즐기기만 하는 스포츠 광입니다. 그런 이 여자의 태도에 대해 동물구조 대원들은 심한 반발과 더 나아가 폭력까지 휘두르며 스코틀랜드 여자를 속물 대하듯 무시합니다. 결국 엄청난 규모의 레밍이 나타나고 그들은 절벽을 향해 돌진을 하며 아무런 준비도 없이 온 이들 동물 보호 회 회원들은 무참하게 당하지요. 레밍의 집단 자살이 끝난 후 이들은 레밍에는 관심도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아주 새로운 스포츠를 발견했다는 식의 환호를 부르는 여성과 현실의 고통에 얼떨떨해 하는 모습들 뿐입니다. 정작 한 마리의 레밍이라도 구해낸 것은 그 스코틀랜드 여성이고 이들 뉴질랜드 회원들은 그깟 한 마리에게는 관심도 없다는 듯 스코틀랜드 여성과 레밍을 밀어 버립니다.

- 영화보고 토론거리 찾기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모둠을 나누어 토론과 발표를 하였습니다.
   각 모둠별 내용은 각 팀의 사회자가 올려 주실 것이구요, 저는 간략히 흐름만 전해 드리지요.
대체적으로 가장 크게 제기된 문제의식은
- 이들 동물 보호단체가 스코틀랜드에 온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인가?
- 동물을 보호해야한다는 것은 우리 인간들에게 어떤 가치가 있는가?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첫번째 문제의식에 대한 내용으로는 이들이 진짜 동물 보호단체 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자연과 동물에 대한 의식이 있은가 라고 했을 때  영화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음을 곳곳에서 보여 줍니다.
    진지하지 못한 태도와 레밍의 집단 자살을 스포츠로 즐기는 스코틀랜드 여성 보다 더 준비 안된 모습,  동물을 보호한다는 명분만을 앞세운 나머지 생각이 다른 사람에 대한 편협하고 폭력적인 태도들을 문제 삼을 수 있었습니다. 이와 아울러 선생님께서는 다른 나라에까지 가서 자신의 신념을 실행에 옮길 수 있었던 이들 회원들의 배경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셨지요. 일단은 사회 경제적인 여유로움과 동물보호라는 아주 고상한 취미 활동 등으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저는 거기서 서양 백인들이 가지는 우월 의식의 다면을 보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동물 보호!' 정말 멋진 말입니다. 자신들의 고매한 인격을 나타낼 때 서양인들이 흔히들 들고 나오는 말이지요. 하지만 그 말을 실천하기 위해 다른 나라의 상황이나 전통까지 무시하며 간섭하는 모습을 동물 단체 회원들이 스코틀랜드에 와서 오히려 스코틀랜드 여성을 꺼져 버리라고 하는 데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수년 전 프랑스 여배우인 브리지드 바르도가 떠오르네요.
두번째 문제 의식에 대한 내용으로는 동물 보호라는 말의 저변에는 인간만이 모든 자연현상과 동물을 지배할 수 있다는 우월감이 깔려 있다는 것과 근대 산업화 이후 온갖 동물 학대와 자연 파괴를 다 해 놓고 이제 와서 동물 보호라는 식의 서양인의 이중성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한마디로 모피 수요와 화석 연료 소비는 백인들이 거의 다 하고 있으면서 레밍 집단 자살을 막아 면죄부가 될 수 있을 지...... 많이 얄밉지요. 그리고 코끼리도 그렇고, 고래도 그렇고, 우리에게는 생소한 레밍도 그렇고 모두들 자살도 자신들에게 필요해서 한다고 하던데요. 이렇게 말하면 너무 무책임한 것인가요? 결국 동물 보호도 궁극적으로는 먹이 사슬이 깨져 인간의 삶이 위협 받는 것을 걱정한 인간의 이기심에서 나온 행위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 문제의식 찾기 두번째 활동
  <사망자 수는 장티푸스 환자가 더 많은데 왜 우리는 모두들 에이즈에 더 관심을 갖는가? >
  읽기 자료 읽고 토론
  - 에이즈에 관심을 갖는 것은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사회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에이즈는 동성애자나 성관계가 문란한 사람에게 잘 발생한다는 통념을 퍼뜨려 이들 소수자들의 권익을 축소시키고 있다는 것. 이것은 서양의 보수적 기독교 윤리관에도 부합되어 윤리적 족쇄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에이즈는 이미 아프리카에서는 오래 전부터 걸려 오던 병인데, 왜 최근 들어 문제로 삼는가?
만약에 선진국에서 감염 환자가 나오지 않았다면 아마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질병이었을 것이다. 여기서 에이즈 신약 개발이 더딘 이유 또한 그 주 대상자가 아직까지는 최빈국들에 널리 분포하고 있고 신약을 개발해 봐야 수지 타산이 안 맞는다는 다분히 상업적인 속셈이 깔려 있다고 한다. 그리고 장티푸스는 에이즈 보다도 더 많이 사망하지만 선진국들은 이미 그 병에 대한 통제가 가능하고 철저한 위생시설로 인해 발생환자도 거의 없다는 것이다. 결국 질병도 부익부 빈익빈인 것이다. 싸스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 문제 의식 찾기 세번째 활동
   < 국채 보상운동과 IMF 금모으기 운동을 비교하고 문제점 비판하기 >
   - 금모으기 운동을 하기 전에 부채의 책임을 누가 질 것인가?
   - 금모으기 운동이 갖는 대내외적  정치적 효과는 무엇인가?
   - 정부가 언론을 통해 외채의 책임을 과소비와 골프에  집중시킨 의도는 무엇일까?
   결국 정부는 외환 위기에 대한 모든 책임의 화살을 국민에게로 돌리며 IMF 문제를 국민 개인화 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후 김대중 정부는 계속해서 거품 경제를 만들어 내며 무분별하게 외국 자본을 끌어들여 경제 질서의 왜곡을 가져 왔고 그 여파를 지금 우리가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  

★마무리
    이상의 활동을 통해 우리는 자연스럽게 문제 의식이란 무엇이고 문제의식을 갖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었다. 문제의식은 현상을 꿰뚫어 문제의 본질을 보는 힘이며 우리 생활 주변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문제의식을 가질 수 있다.
   우리가 문제의식을 왜 가져야 하는지,  문제 의식 갖는 것을 가로막는 요인은 무엇인가 를 포함해 '문제의식'에 대한 총체적인 정리는 다음 차시 숙제와 더불어 해결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과제
  ① 편지글 형식으로 에세이 쓰기
     제목 : 문제의식을 갖는 것. 논술 공부의 출발이며 완성이다.
  ② <나는 누구일까> 주제가 있는 앨범 만들기
     재료 : 사진 7~10장, 용지 크기는 상관 없으며 종이를 가로로 놓고 왼쪽에는 자신의 어느 특정한 기간을 나타낼 수 있는 사진만 붙이고 오른 쪽에는 그 사진과 관련해 그 무렵의 자신에 대해 글을 쓰세요. 글은 내 삶의 역사를 드러내는 사건들을 풀어내면 되고 그 때 만난 사람, 공간, 사건 등을 소재로 하면 됩니다. 사진은 내 삶의 괘적을 나타낼 수 있는 것으로  7~10장 정도 붙이세요. 표지까지 예쁘게 해서 5강 수업 때 가지고 오세요. 앨범을 묶을 때는 첫 시간에 배운 전통 끈 묶기 아시죠?
  ③ 톨스토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읽고 나는 무엇으로 살고 있을까? 생각해 보시고, 맹자의 사단에 대해 공부해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