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이 정말 재미있어요. 마지막에 과부하가 오긴 했지만^^;;

전 채식주의자만 읽었는데, 끝까지 읽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채식주의자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에니어그램의 지혜’ 라는 책이 떠올랐어요. 읽은 지가 워낙에 오래되어서 가물가물하지만, 아홉 가지 유형이 각각의 욕망을 채우려고 각자의 시도를 하지만 좌절되었을 때 어디까지 파괴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부분이 어렴풋이 기억나요. 각 유형을 다시 아홉 가지 단계로 나누어 설명해 주는 부분이 있는데, 평균적인 수준도 참 야생 같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하지만 욕구가 좌절되거나 시련이 닥쳤을 때 점점 낮은 단계로 내려가는 모습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극복하고 만족의 방향으로 나가는 사람도 분명히 있는데... 하는 생각도 해보았어요. 전 희망이나 긍정적인 측면을 생각하고 현재를 이기를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좀 아쉽기도 하고, 그래도 책을 끝까지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 임미*

 

오늘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초롱초롱했답니다. 선생님들의 질문과 대답 속에서 더이상 나올 게 없다 싶은 순간에도 또다른 주제와 해석이 나올 수 있다는 것에서 놀라움의 연속이었고 이것이야 말로 은헤받는 거지~~ 를 느꼈답니다.

청소년 소설로만 만났던 공선옥 작가의 진가를 느꼈고, 2016년에 무시해버렸던 채식주의자를 다시 읽으며 작가의 진가를 다시 확인하게 되는 날이었습니다. 추체험이라는 표현이 너무도 잘 들어맞았던 '채식주의자'였는데요, 읽는 내내 힘들었던 이유가 오늘에서야 풀렸습니다. 다시 읽어보고, 또다시 읽어보고 나머지 연작이랑 이어보니 작가는 작가다...

이런 작가들을 만나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작가들에 대한 해석조차 너무도 반갑습니다. 장감명 작가는 제가 좋아하는데 다음 시간이 더 기다려집니다. 수업 시간이 기다려지다니!! 참 즐거워요. 마지막으로 ㅎㅎㅎ 수업을 마칠 때마다 형준쌤 뇌를 욕망하는 저를 발견하곤 합니다. ㅋㅋㅋ 좋은 의견 마구마구 던져주시는 쌤님들~~ 감사합니다~~~ - 장현*

 

세번째 이야기 나무불꽃 읽으면서 저와 제 동생이 떠올랐어요. 한동안 힘들었던 동생이 힘을 내어 잘 살아가고 있어요. 기특하긴한데 칭찬해주기를 바라고 응원받기를 원하는 동생에게 며칠전에 좀 모진 소리했거든요. 요즘 나도 힘든데  언제나 언니라는 이유로 챙기기만 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젠 언니로서 아무것도 하기싫어졌어요. 그러먼서 한켠으로는 동생에게 미안해요. 그 아이나 나나 그렇게 살아왔는데 갑자기 내가 일방적으로 관계를 바꿔버리려하면 동생은 당황스럽겠죠.동생 영혜가 채식을 선언해서 모두가 놀랐듯이....

선생님이 마지막에 말씀하신 고통=월세.. 제가 여태까지 지불할 수있었기에 지금의 나름대로 살아가는 제가 있었듯이 앞으로의 고통도 이겨낼 수있는 건 그러리라 생각되네요. 감당하기 힘든 고통은 좀 빗겨가면서 살거예요. 모든 걸 다 해낼 거란 거창함 버리려구요~~ 오늘 수업도 너무너무 흥미진진했어요. 감사합니다 - 김문*

 

저는 한강 책이 물리적·심리적으로 읽기가 너무 힘든 책이라 다시는 읽지 않겠노라 했던 작가인데 이 수업을 위해 다시 읽느라 고통스러웠습니다. 모든 주인공들의 불완전하고 조각조각나다 못해 너덜너덜해진 모습을 보게 하는 작가가 너무 잔인하다고 생각했어요. 현주샘 말씀처럼 저도 해설을 읽으며 이게 해설이야, 새로운 작품이야? 하며 읽었습니다.

저도 갤러리 번호가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마지막갤러리 번호인 ‘갤러리 42.19573787464576.........: 일상은 수난이요’에서 생각했던 것이 있어요. 이 숫자는 끝이 없고, 마라톤 풀코스가 42.195 잖아요.  우리의 삶은 단거리가 아니라 장거리 마라톤 같은 삶인 동시에 우리의 고통은 저 끝없는 숫자와 같은 거라고 그래서 우리의 일상은 수난 그 자체라고. 오늘 수업에 말씀하신 대로 삶은 곧 무간지옥인거죠.

오늘도 값진 시간 선물해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일주일간의 무간지옥을 잘 건너 담주에 봬요~ - 김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