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수업도 완전 즐거웠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반야심경 해석에 뒷통수 한 대 대차게 얻어맞은 느낌이랄까요^^ 함께 하는 선생님들의 수준높은 질문에 사고의 확장도 체험하고,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까지 새로운 관점으로 보게 해주시니 복받은 느낌입니다. 사실 책 보다 작가의 후기가 뭉클해서 눈물 찔금했었는데 변선생님 역시 그러하셨다니 동지를 만난듯 신났네요.

참! <명랑한 밤길>만 읽으려고 했는데요, 쌤님들~~~ 공선옥 작가 필력이 너무 어마무시해서 나머지 작품도 안 읽을 수가 없더라고요.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혹시 이 분 약 드시고(순화된 표현ㅋㅋ) 쓴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만큼 책에 실린 모든 단편이 기가막힙니다. 어쩜 묘사를 이렇게 잘 하나...박완서 선생님 이후 이렇게 인간 심리를 잘 구사해내는 작가를 만나서 정말 행복했네요. 작가가 쓴 청소년 소설과는 완전 결이 달라서 그 작가가 그 작가 맞나? 싶을 정도였어요. 작가의 또다른 작품도 다 읽어봐야 겠다는 마음이 들게 했습니다. 이번 강좌는 임모 선생님의 표현대로 은혜를 받는 기분이네요. ㅋㅋ 모두 식사 맛나게 하세요. 멋진 강의를 듣고 그냥 지나치는 게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오지랖을 부려봤습니다 - 장현*

저는 좀 선명해진 것 같지만, 여전히 강아지만 왔다갔다 하네요 ^^;;

수업시간에는 말하지 않았지만, 전 강아지가 가장 기억에 남았어요. 우리 집 강아지였다가, 우리 집에 강아지가 어디있냐고 했다가 결국은 동네 떠돌이 강아지... 사실 우리 집에 강아지가 어디 있냐는 대목에서 불길했는데, 그 불길함이 현실이 되면서, 그래서 뭐 어쩌라고? 하는 생각이 올라왔던 너무나 허무한 느낌이었는데, 수업을 들으니 그나마 구원을 받은 느낌이랄까요. 그 허무함에서 건져진 느낌이요... 하... 강아지... - 임미*

오늘 강의도 너무 좋았습니다. 영화 봤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다 1시간 몰입해서 읽은 후 참 영리한 작가다와 함께 너무 김영하스런 작품이다 싶었거든요. 저도 현대사회의 개인주의와 시대에 대한 고민을 했을 작가의 자유는 읽어냈지만 반야심경의 그 새로운 해탈은 짚어내지도 못했네요. 김영하씨도 다작으로 가지 않고 묵직한 진짜 소설 한 편 꼭 내길 빕니다. 비평의 영역은 열려 있어서 좋지만 늘 이런 창작 근처도 가보지 못하는 사람으로서는 열등감만 쌓여갑니다. 그래도 이번 강의 아니었으면 책을 읽을 여유조차 없었을 건데ᆢ너무 감사드립니다. 85세의 친정 어머님이 해주시는 밥을 먹는데 제대로 밥값을 하고 사는 인생인지도 생각해보는 하루였습니다 - 변혜*

말씀을 들으니 책을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평소라면 재미있게만 읽고 끝났을 책을 오래 생각했네요.

다른 분들의 생각에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 혼자만의 기억이 되지 않아 좋았구요^^

선생님의 해석 덕분에 생각이 돌고 도는 것을 멈추고 명확해진 느낌이에요^^ 의미있는 있는 시간을 보내게 되어 감사합니다~ - 이옥*

해설 부분에서 책을 다 읽고나서 다시 소설앞으로 도돌이되어서 읽어야 한다길래, 읽다가...그만 뒀는데요.

선생님 해설 듣고나니 빨리 다시 읽고싶어졌어요. 긴 책 아니니까 다시 읽을 수 있어요~^^ 

기억은 주변인들과 보완해가면서 만들어 간다는 게. 제가 혹시 치매 걸렸을 때의 걱정을 좀 덜어줬어요.

앞으로 남편과 아들에게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들에게 내 기억을 주입시키기 해야죠~^^

선생님 감사합니다. 책에 무게감을 얹어주셨어요. 박민규 김영하 샘의 평이 극단적인 것도 재밌었어요.^^ - 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