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복더위에 잠시 서울을 탈출한다는 것,

남아 있는 이들에게는 무척 미안한 마음이지만

떠난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홀가분해지는 것은

서울생활 스물다섯 해를 맞이하고 있건만 아직까지도 서울이 낯설기만 한 객지이어서일까?


해오름살림학교가 매년 여름에 여는 여름학교를

이번에도 어김없이 강원도 횡성에 있는 해오름살림학교에서 열게 되었다.

아이들과 황토염색이랑, 곤충관찰이랑, 옥수수밭, 감자밭 가꾸며

뒹굴생각을 하면 벌써 가슴이 설레어 온다.

나의 애제자인 현우랑,정아, 그리고 장서현이 함께 이 무더위에 따라나섰다.

지난 겨울학교 때 고생을 무척 많이 한 서현이는 겁도없이 이번 여름학교에도 성큼 나섰다.

물론 지난 해 여름학교 때부터 부지런히 참가한 영선이도

유럽여행을 다녀오자마자 참가한다고 하니 아무래도 출석상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사랑하는 제자들이 보조교사로 참여하여

더욱 뜻이 깊다.

함께 가고자 강력한 뜻을 피력했던 박성식군은

지난 번 다친 다리가 성치않아 빠지게 되어 무척 아쉽다.


백일이 채 남지 않은 수능,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는 고3 도반들은

이 여름을 건강하게 버티어 나가길 바라고

고2, 고1 도반들은 삼복더위에 독서삼매경을 황홀하게 체험해 보길 권한다.

다음 주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것을 기약하며....